오늘 밤 우리는… 춤추는 카멜레온 110
캐스린 화이트 글, 미리엄 래티머 그림, 최용은 옮김 / 키즈엠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유아도서] 키즈엠 그림책 - 오늘밤 우리는 + 용의 푸른 알 꾸미기

 

아침에 네이버 뉴스를 보는데 고속도로 위 기나긴 피서지 행렬과 반대로 텅 빈 서울 도심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사진 한장이 올라와 있더라구요~

저희도 원래 7월 중순쯤 강원도로 휴가를 가려고 펜션이랑 렌트카까지 다 예약해뒀다가 엄청난 장맛비에 포기를 했었다죠.ㅠ.ㅜ

그래서 오늘은 키즈엠 그림책 중 여름하면 떠오르는~ 캠핑과 관련된 유아도서 <오늘밤 우리는>를 읽고 간단히 용의 알을 꾸미는 독후활동을 진행해 보았어요.

 

[키즈엠] 춤추는 카멜레온 110 오늘밤 우리는

글 캐스린 화이트 그림 미리엄 래티머 옮김 최용은

 

<오늘밤 우리는>은 캠핑과 관련된 책이라고 했지만 사실 마당 위 텐트가 이야기가 전개되는 장소라는 점을 제외하곤 캠핑이 연상되는 내용은 없어요.
하지만 텐트 속 나와 마이의 대화를 통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정말 잘 표현하고 있는 유아도서랍니다!

 

 

주인공 나와 마이는 오늘 밤 텐트에서 자기로 했어요!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아직 텐트에서 자 본 적이 없는 4살 종호의 눈에는 친구들의 멋진 아지트가 그닥 흥미로워 보이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이래서 4,5살 무렵부턴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사람들이 누누히 말을 하는구나 깨달으면서 이야기를 계속 읽어내려갔어요.

 

 

나는 가방에서 보물들을 꺼냈어. 푸른 알 한개, 쪼그마한 콩알들, 그리고 마술반지들.

마이는 보물들이 멋지다고 말해줬어요.

 

얼마 전 키즈엠 그림책 <샤를의 기적>을 읽은 후라 종호가 푸른 알은 누구의 알이냐고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요즘 책을 읽을 때마다 가끔 흐름이 끊길 정도로 질문이 많아진터라 "글쎄 누구 알일까? 뒷장에 나올지 모르니 우리 얼렁 넘겨 볼까?" 하고 슬쩍 호기심을 유도했어요.

 

 

나랑 마이는 둘 다 상상력이 풍부한 소녀들이에요.

하지만 마이는 상상력만큼이나 겁도 많은 편이라 여우 우는 소리에 떨고, 바깥에서 나는 쿵쿵 소리에 거인이 온다고 겁을 냈어요.

 

종호도 호기심이 많아서 남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뱀 만지기 체험같은 것도 여러번 줄을 서서 만져봐야 직성에 풀리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마이가 겁을 내는걸 이해하지 못하길래.. 주인공 내가 말하는 것처럼 "종호야, 거인이 오려나봐!"하고 살짝 겁을 줬어요. 하지만 거인이 무엇인지 아직 이해 못하는 4살 종호는 "엄마, 내가 거인 때려줄게. 그럼 엄마도 안 무섭지?" 하면서 오히려 절 달래더라구요.

 

 

내가 가방에 들고 온 콩알을 텐트 밖으로 던지면 거인은 콩 줄기를 타고 하늘로 돌아갈거에요.

 

상상력이 풍부한 주인공 나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4살 종호보다 엄마가 더 흥미진진해지더라구요.

그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풀어나갈까?

하지만 종호는 거인 이야기는 전혀 관심없어하는 표정이라서 재빨리 다음 페이지를 넘겼어요.

 

 

갑자기 센 바람이 불고 텐트가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마이랑 내가 밖으로 나가 살펴보니 마당 위에 커다란 용 그림자가 보였어요.

 

상상력이 풍부한 주인공 내가 마당 위 그림자를 "용이야"라고 말하는 순간..

종호는 두 눈을 감아 버리네요.^^;

용이 무서워서 그랬냐고 물어보니 "엄마, 이건 용이 아니에요. 드래곤이에요!" 하면서 며칠 전에 읽은 키즈엠 그림책 <샤를의 기적>의 주인공 드래곤 샤를을 떠올린거래요.

 

 

나는 마이를 안심시키려고 가방 속 푸른 알을 높이 들고 "용아, 너의 알을 가져가!" 라고 외쳤어요.

 

종호도 이 장면부터 유아도서 <오늘밤 우리는>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림책에 집중해서 보기 시작했어요.

"엄마, 나도 이 푸른 알이 갖고 싶어!" 하길래 오늘의 독후활동은 푸른알을 만드는 걸로 당첨~

 

 

나는 더 이상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마이와 함께 마법 반지를 꼈어요.

마이는 할아버지에게 들은 달에서 온 해적들이 마법의 배를 타고 보물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를 해줬어요.

 

 

"엄마, 이 해적들이 우리집에도 올까? 토마스나 제임스 달라고 하면 어떻하지?"

'토마스와 친구들'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기차들을 가족처럼 끔찍히 아끼는 종호의 눈에 살짝 걱정이 서리기 시작했어요.  

종호가 말을 안 들을 때마다 "너 자꾸 그러면 이 기차 친구네 준다~"하면서 살짝 겁을 줬더니만.. 오후 내내 엄마 말 안 들은게 찔리는지.. 자꾸 해적들이 우리집에 못 오게 하라고 하네요.^^;

 

텐트 밖 쉭~소리에 나는 조금 겁이 나서 마이를 깨웠지만 마이는 깊게 잠이 들어 있었어요.

 

 

나는 용기를 내어 마법 반지를 낀 손을 들고 바람이 불어 해적들을 날려 버리라고 외쳤어요.

 

한참 책에 푹 빠진 종호는 마법 반지가 탐이 나는지 "나도 마법 반지 하나 주면 안돼?" 하고 소리치더라구요!ㅋ

자기는 텔레비젼에 대고 "토마스와 친구들 모두 나와라~" 하고 소리칠꺼라며 아주 기대가 가득 찬 눈으로 말이죠!

 

 

모든게 다 잘됐어. 나는 마법 반지를 낀 손으로 손을 감싸고 말했어요.

"거인아, 용아, 해적들아 잘 자!"

 

주인공 나와 마이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친구들도 모두 잠이 든 걸 보고 종호도 자기는 이렇게 잘거라면서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있네요.

 

4~5살 시기가 되면 아이들의 상상력이 한없이 커져서 상상 속의 친구를 만들어 혼자 놀면서 중얼중얼 거리기도 하고, 한밤 중에 일어나 방금 꾼 꿈과 현실을 구분 못하고 무섭다고 울기도 한대요.

이런 시기에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다양한 창작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데 좋대요.

 

그리고 이런 상상력을  키즈엠 유아도서 <오늘밤 우리는>의 주인공 나처럼 본인이 컨트롤해서 밝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친구 마이처럼 상상 속의 거인도, 용도, 해적도 무섭다며 두려움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해요.

그래서 이런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고 두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상상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면 밝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클 수 있다고 하네요. ^^

 

:: 엄마와 함께 독후활동 - 용의 푸른 알 꾸미기 ::

 

종호랑 키즈엠 그림책 <오늘밤 우리는>을 읽고 삶은 달걀로 용의 알을 꾸며보는 놀이를 해봤어요.

사실 엄마는 주인공 나와 마이처럼 옥상에 텐트를 치고 다양한 상상의 세계를 펼쳐보고 싶었지만..

올해는 유난히 서울에 비가 많이 내려서 옥상에 텐트를 칠 수가 없더라구요.ㅠ.ㅜ

대신 종호가 그림책을 읽는 내내 관심을 가지던 푸른 알을 만드는 독후활동으로 급히 바꿨답니다. 

 

 

남편이 3대 장손이라서 제사를 지내는터라 교회 근처에도 안가봤지만..

어릴 적 친구 따라 가본 교회를 떠올리면서 부활절 계란 꾸미 듯 하얀 달걀을 삶아서 푸른 알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종호가 아빠랑 옥상 풀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동안 하얀 달걀을 삶아서 식혔놨어요.

" 용이 나타나면 이 달걀로 푸른 알을 만나서 던져주자~" 하고 엄마가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좋아하는 빨간색 크레용으로팍팍 색을 칠해주는 4살 종호랍니다.ㅠ.ㅜ

  

 

"그럼 종호는 빨간 알 만들어~ 엄마는 푸른 알을 만들어서 용에게 줘야겠다!" 했더니만..

엄마 손에 있던 달걀을 뺏어선 푸른색 크레용으로 덕지덕지 선 긋는 중..--;;;

엄마 마음 속에는 알록달록 예쁜 푸른 알을 만들고 싶었지만.. 아들을 차마 말릴 수가 없더라구요.

 

 

한가지 색상만으로 아쉬웠는지 주황색에~ 초록색에~ 이 색 저색 칠하면서 잔뜩 신이 난 종호에요.

 

 

태어나서 한번도 부활절 달걀을 먹어본 적 없는 남편도 무얼 그려야 하냐고 물어보더니만 종호처럼 줄긋기 삼매경이네요.ㅠㅜ

  

 

종호는 푸른 알을 꾸미다 말고 배가 고픈지 달걀 껍데기를 벗겨서 한입 먹고 있어요.--;

그래서 완전 초스피드 독후활동이 될 뻔 했는데...

  

 

갑자기 사파리튜브에서 잠자리랑 거미 피규어를 들고 오더니 "엄마, 잠자리가 알을 낳았어! 잠자리는 하얀 알이 좋대!" 하면서 뚱딴지같은 소리를 내뱉는 종호에요.

얼마 전에 뉴마메모 <animals>로 잠자리가 dragonfly라는 것을 배우더니만 용을 영어로 dragon이라고 한다니깐 잠자리 생각이 났나봐요.^^;;;

 

잠자리 피규어랑 달걀을 들고 한참 동안  키즈엠 그림책 <오늘밤 우리는>에 나오는 대사를 외치면서 놀더라구요.

"잠자리야, 너의 알을 가져가!"

"안돼~ 이건 내거야. 내가 먹을거야."

"잠자리는 알을 낳아요. 거미도 알을 낳구요~"

 

 

같이 물놀이를 한 아빠가 출출하다고 달걀 껍데기를 까서 드시는걸 보더니 또 자기가 할거라고 마구 나서요.

그리곤 달걀 하나하나 꺼내선 "이건 누구 알이지? 상어 알인가? 참새 알인가?"?" 하면서 아는 동물들 이름 한번씩 죄다 말하곤 아빠 드시라고 달걀 껍데기를 하나씩 까고 있네요.

 

 

뭐 껍데기를 까다가 이미 절반은 본인 입에 들어갔지만 말이죠.--;

 

그래도  키즈엠 그림책 <오늘밤 우리는> 덕분에 작은 달걀 하나로 푸른 알도 꾸며보고, 누구 알인지 상상도 해보면서 즐거운 독후활동 시간을 가져봤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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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작은 인생은 어린이집에서 시작된다 - 전직 어린이집 교사가 작정하고 털어놓은 아이들의 숨겨진 사생활
최경애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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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세 무상보육 정책이 나온 이후로 오전 내내 그 많던 아이들이 피리부는 사나이를 따라간 것마냥 하나도 보이지 않네요.

무상보육인데 집에서 애를 키우면 오히려 손해라거나, 세살이 넘었는데 집에서만 키우면 아이의 사회성이 뒤떨어진다거나 하는 온갖 말들에 귀를 막고, 만세살까지는 엄마가 옆에서 보육해주는게 정답이라는 생각으로 그간 어린이집이나 문화센터 같은 기관에 보내지 않고 있었네요.

하지만 사람이 드문 오전 시간, 놀이터에 나가면 "친구가 없어서 심심해." 라면서 근처 어린이집 하원시간인 오후 5시 이후에 놀이터에 나가자는 아들인지라 지금이라도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나 가끔 고민 중인 4살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그런 와중에 책 제목만으로도 참 끌리는 [포북스] 아이의 작은 인생은 어린이집에서 시작된다. 책을 읽어보게 되었네요.

게다가 이 책의 저자가 어린이집에서 3~7세 전담 보육교사로 10년이상 근무했었다는 사실도 이 책을 참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만들었지요.

그래서 당장 해야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모두 뒤로 미루고 이 책을 받자마자 열심히 읽어보았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미리 말하자면, 제 기대가 너무 컸었는지 아니면 아직 어린이집같은 기관을 보내본 적이 없는 엄마여서 그런지 저에게 해당하는 Story1 그래도 믿고 맡길 만한 [어린이집 고르기] 체크리스트Story3 간식시간과 점심시간은 '사람을 만드는 시간'입니다 정도만 아주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었고 Story2 어린이집 교사일 때는 차마 할 수 없었던 속에 말들Story4 엄마들은 몰라요 어린이집 아이들의 진짜 사생활은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 읽어 내려갔답니다.

특히 Story4 엄마들은 몰라요 어린이집 아이들의 진짜 사생활은 어린이집에서도 형님반으로 분류되는 5~7세, 그 중에서도 7세 위주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4세 아들을 둔 엄마인 저에게 더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 없는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내 아이의 미래려니 싶어서 읽어 내려갔는데 글은 전반적으로 아이들에 대한 따듯한 사랑으로 가득찬 에세이 형식이라서 읽는게 지루하진 않았어요.

그리고 지은이가 계속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계신다면 그 어린이집을 우리 아이의 첫 어린이집으로 선택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들을 많이 사랑해주시는 분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네요.

 

 

제가 꼼꼼히 체크해가면서 읽었던 Story1 그래도 믿고 맡길 만한 [어린이집 고르기] 체크리스트.

 

<궁극의 어린이집을 찾기 위하여... 가정 밖으로 행군하라>

 

p.25 (중략) 그렇다면 수민 맘처럼 원을 일일이 돌아보면서 까다롭게 고를 때 체크해야 할 사항들은 어떤 것일까?

우선 원내 프로그램 및 시설, 교재 교구 및 교육비, 급식 및 위생 상태, 원의 위치 및 이동 거리, 담당 교사의 자질과 성품, 원장의 교육 철학 등은 모든 학부모들이 어린이집을 정할 떄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해야할 요소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데이터 외에도 소소한 내용들이 많다. 게다가 모든 요소들을 완벽하게 만족시켜주는 곳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p.26 (중략) 따라서 교육 기관을 결정할 때는 무엇보다 '내 아이를 위해 나는 이런 면을 가장 먼저 보겠다'는 부모의 분명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여러 결정 요소 가운데 우리 아이를 위해 무엇을 제일 우선시할 것인가 하는 점을 일컫는 말이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여기저기를 돌아다녀 봤자 결정에 혼선만 생길 뿐이니까.

여기에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거부감없이 등원할 수 있고, 담당교사와 얼마만큼 소통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교사들과 아이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아이의 반응을 살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아이를 그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선배 엄마들을 찾아 나서라>

 

p.30 또래 엄마들이 털어놓는 이야기 속에 해답이 있다는 것. 어쩌면 이것이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일지도 모르겠다.

 

- 사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놀이터에 나가면 근처 어린이집에 다니는 많은 아이 엄마들과 마주치게 되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편이었지만, 백이면 백 사람들 평가가 다른지라 아주 큰 도움은 안되는 듯 하더라구요.--;

게다가 원래 친한 사이면 좀 더 솔직하게 대답을 해주겠지만 놀이터에서 어쩌다 한번씩 마주치는 엄마들인지라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참 한정적인 것이 안타깝더라구요.

 

<아이의 기준 ve 어른의 기준? 시설보다는 아이의 정서를 고려하라>

 

p.32 어른들은 대부분 눈에 보이는 버젓한 시설이나 프로그램에 매력을 느끼지만 그것은 대개 어른들의 만족일 뿐,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아니다. (중략) 다시 말하지만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는 원이 나쁘다는 뜻은 절대로 아니다. 최신식의 쾌적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면 아이들의 사고 영역도 넓어지기 마련이니 그 또한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요소가 제1 순위일 경우 아이에게 꼭 필요한,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놓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마음에 두었으면 좋겠다.

 

<바깥 놀이를 적극적으로 시키는 곳인지 따져라>

- 지난 4월부터 유일하게 일주일에 한번씩 숲체험 수업을 듣고있는데, 그 수업 하나만으로도 다음 일주일을 기다리는 아들을 보 면서 바깥놀이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어요.

그래서 저 역시 현재 기관을 보낼 때 제1순위로 따지고 있는 점이기도 하네요.

 

<비싼 교구나 장난감보다 종이 한장이 아이들에게는 더 값지다>

 

p.39 분명한 것은 아이들은 이미 개인 장난감을 집집마다 산더미처럼 갖고 있다. 아이들은 시스템 장난감이나 교구들과 노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놀아야 한다. 또래나 친구들과 놀 때 장난감은 단지 제 3자가 되어 놀이에 도움을 줄 뿐이다. 아이들끼리 서로 섞여 놀 때 양보와 인내를 배우고, 협동심을 배우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놀이를 하면서 얼마만큼 제대로 즐길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열린 감성을 지닌 교사나 적절한 환경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이 책에서 제일 동감하면서 읽었던 부분.

 

<어린이집의 교사와 아동 비율, 그 숫자에만 집착하는 엄마들의 오류>

 

p.40 기저귀를 갈고, 이유식을 챙겨 먹여야 하고, 어디든 가리지 않고 마구 기어 다니는 등 손이 많이 가는 영아의 경우, 교사 대 아이의 비율에 민감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질문은 만 3세 이후의 유아들에게는 기우일 때가 많다.  ~ 굳이 법정 교사 대비 원아 수를 들먹이지 않아도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원에서의 생활을 흥미진진해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 사실 이 부분 읽으면서 많이 뜨끔했었네요.

저도 집 근처 어린이집에 대해 문의할 때 항상 첫 질문이 "그 어린이집은 4세 반이 모두 몇 명인가요? 선생님은 몇 분 계세요?"였거든요.

물론 집 근처 어린이집은 죄다 법정 교사 대비 원아수인 만3세미만 7명(원아수 특례인정범위 9명)을 꽉꽉 채워서 원아들을 받았더라구요.

무상보육 정책이 나오기 전에는 정원 미달 어린이집도 많았을테니 저같이 원아수를 묻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이젠 정원이 꽉 차서 어린이집에 다니고 싶어도 몇 달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된지라.. 이 주제는 크게 의미가 없는 듯 해요.

 

<0~7세 아이들의 교육 기관을 결정하기 전, 부모들의 대표적인 궁금증과 그 해답>

 

  

-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비교표 정도만 참고할만 했던 듯 해요!

그런데 어린이집 운영시간을 보고 깜짝 놀랬네요. 종일반이 오전 7시반에서 오후 7시반까지라... 작년에 일부 어린이집에서 맞벌이 부부의 원아들을 받지 않으려고 했다는 말이 항간에 떠돌면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반일반을 선호하는 전업주부 원아들을 선호하는 이유가 이해되기도 하네요. (물론 이걸 옹호한다는 말은 아니에요!)

전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지 않지만 하루종일 네살 아들과 단 둘이 있는게 쉽지만은 않거든요.--;

전 저희집 옆 어린이집 아이들은 대개 5시 전후에 끝나서 집에 가길래 원래 종일반은 5시가 끝인 줄 알았답니다.

 

 

 

 Story2 어린이집 교사일 때는 차마 할 수 없었던 속에 말들은 읽으면서 나중에 아이를 어린이집(또는 유치원)에 보내게 되면 나는 이런 부모가 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네요.

그런데 어린이집 교사들이 뽑은 흥미진진 데이터 1 Best 엄마 편에서 1위가 "제가 좀 도울 일이 없을까요?"라는 말을 읽고나니 맞벌이가정에서 읽으면 좀 속상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어릴 때부터 학교에 엄마들 오고 하는걸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편이라서 어린이집이든 학교든 일단 보내면 기관을 믿고 그닥 신경쓰고 싶지 않았는데... 좋은 말로 열심히, 나쁜 말로 치맛바람 좀 일으켜야 좋아하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네요.

 

 

Story3 간식시간과 점심시간은 '사람을 만드는 시간'입니다는 4살 아들이 편식이 심해서 평소 식사 때마다 신경전을 벌이느라 마음에 정말 와닿았던 내용이 많았어요.

 

 

특히 못 먹는 음식? 빨리 먹는 아이? 억지로 고치려 하면 오히려 평생 간다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답니다.

사실 4살 아들은 생선과 고기류는 가리지않고 다 잘 먹는데.. 채소는 절대 입도 안대고, 케찹,마요네즈 뿐만 아니라 소스류가 묻으면 좋아하는 고기도 먹지 않을 정도로 식습관이 좋지 않은 편이에요.

그나마 요즘은 다양한 식습관에 관련된 책들을 읽어주면서 같이 요리도 하다보니 파프리카나 당근, 양상추 등은 조금씩 먹기 시작하는데 여전히 새로운 채소는 만져볼 생각조차 안해서 과연 기관에 보내도 될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페이지를 읽고나니.. 기관에 보내기 전에 편식을 고쳐놔야겠다고 생각하던 제 마음이 많이 누그러졌어요. 어쩌면 이런 강박증 때문에 아들이 더 편식이 심해진건 아닌가 반성까지 드네요.

 

 

중간 부록으로 들어있는 어린이집 생활 전반에 대한 엄마들의 궁금증.

그 중에서 제 눈에 확 들어온 내용은 Q 아이가 산만한데 선생님께 미리 이야기하면 선입견이 생길까 봐 걱정이에요에 대한 답변이에요.

A 선입견에 대한 걱정보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 담임 교사에게 세세히 이야기해 주는 것은 마이너스보다 플러스 요인이 더 많을 것입니다.아이가 말썽을 피우거나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일 때, 부모님이 미리 귀띔해 준 말을 되새기면서 아이에게 도움 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으니까요.

 

사실 4살 아들이 산만한건 아니고 호기심이 왕성하고 고집이 너무 세서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들과 놀다가 충돌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도 기관에 보낼 때 말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말하는게 더 낫다는 표현을 보니 꼭 기억해뒀다가 첫 기관에 보낼 때 참고하려구요.

 

 

 Story4 엄마들은 몰라요 어린이집 아이들의 진짜 사생활은 이미 어린이집에 보내는 많은 이웃들로부터 종종 듣는 이야기들이라서 그닥 흥미를 확~ 끌진 않더라구요.

그래도 맞벌이를 하느라 이웃들과 어린이집에서 지내는 아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볼 기회가 없는 엄마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괜챦을 듯 싶어요.

 

 

가볍게 읽으면서 페이지를 막 넘기다가 어쩜 우리 아들이랑 똑같네~ 하면서 읽어본 재용이의 이야기.

어린이집을 보내든 집에서 엄마랑 막 놀든 아이들의 타고난 천성까지 100% 바꿀 수는 없는 듯 하네요.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한다고 당장 아이 옆에 친한 친구가 없다고 그것이 아이의 사회성에 문제가 있다고 들먹이는건 너무 오류가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포북스] 아이의 작은 인생은 어린이집에서 시작된다.를 읽기 전에는 이 책을 다 읽고나면 당장이라도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지금은 그냥 처음 결심대로 올해까지는 집에 데리고 있고, 내년에 유치원에(추첨에서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어린이집이라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그래도 아이를 보낼 기관 선정에 도움이 될 팁들을 몇가지 얻은 듯하고, 놀이터에서 또래 아이들을 보면 의례히 묻곤 하는 어린이집 사전 조사도 계속 꾸준히 해줘야할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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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 - 개정판
신응섭 글.사진 / 여우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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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직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는 4살 아들과 다양한 책놀이를 하면서 지내던 3월의 어느 날..

우연히 읽게된 글에서 책 속에 갇혀 지내는 독서영재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깨닫고 아들에게 좀 더 자연을 접하는 기회를 주고 많이 뛰어놀게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그 전까지는 문화센터 수업이나 방문수업 역시 아직 4살 밖에 안된 아이에게 무슨 공부인가 싶어서 아무 것도 시키지 않고 있었는데 수소문 끝에 '자연체험'을 목표로 하는 숲체험 수업에 대해 알게되어 아들과 매주 수요일마다 숲체험 수업을 다니게 되었네요.

숲체험 수업을 들으러 가기 전까지만 해도 숲체험이나 집 근처 공원 산책이나 뭐가 달라?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늘 스쳐 지나가던 많은 잡초와 꽃들마다 이름이 있다는 것,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좀 더 세심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보는 이들에게 숲체험을 추천하게 되네요.

 

그런데 숲체험 수업을 하면서 절실하게 필요한게 있었으니.. 바로바로 식물도감과 숲에 사는 동물도감이었답니다.

숲체험 수업 시간 내내 선생님의 말 한마디마다 촉을 세우고 있지만 천방지축 날뛰는 아들 뒤꽁무니 쫓아 다니기 바빠서 식물과 숲에 사는 동물(특히 곤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도 집에 오면 금새 까먹어서 너무 아쉬운 적이 많았어요.

그래서 처음 보는 동식물을 보면 일단 카메라에 담고, 집에 와서 혼자라도 확인할 수 있도록 식물도감과 숲에 사는 동물도감을 구입해야겠다고 마음만 먹고 지내다가..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을 만나보게 되었네요!

 

[식물도감] 여우별-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

글,사진 신응섭

 

아이의 첫 식물도감이라는 점에서 좀 더 쉽게 쓰인 어린이용 식물도감을 구입할까 고민도 했었는데...

어짜피 아직 한글을 몰라서 엄마와 함께 실물 또는 사진을 보고 비교해가면서 봐야 하기 때문에 어린이용은 나중에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 구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숲체험 수업을 처음 들으러 갔던 4월 세번째 주.

종호가 처음 만난 봄꽃은 바로 선생님께서 꺽어주신 제비꽃이었답니다!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을 펼쳐서 제비꽃을 찾아보니 커다란 제비꽃 사진이 등장하네요.

제비꽃 이름 옆에 꽃의 학명(Viola mandshuricha W.Becker)과 분류군(Violaceae)이 써있어서 나중에 식물에 좀 더 조예가 깊어졌을 때 자세히 조사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네요.

그리고 우측 상단에 꽃의 특징 (개화기, 꽃 색깔, 개화시기, 개화계절, 꽃말)이 나와 있어서 미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식물들을 구분 지을 때 큰 도움을 주네요.

이때 개화기는 꽃과 열매가 맺히는 시기가 구분지어서 표시되고 개화시기는 꽃이 피어있는 시기로 표시되고 있어요. 

 

 

 

5월 두번째 주 숲체험 시간에 선생님께서 쇠뜨기를 이용해서 암술과 수술, 그리고 이들의 생식방법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는데요.

4살 아들은 쇠뜨기의 암술을 마구 뜯어서 시냇가에 뿌리면서  좋아했었답니다.

 

 

그런데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을 통해 예전에 배웠던 쇠뜨기를 다시 찾아보니..

암술이라 배웠던 풀은 쇠뜨기 영양줄기이고, 수술이라 배웠던 풀은 쇠뜨기 생식줄기더라구요.

그리고 생식줄기 끝에 뱀 대가리 모양의 포자낭수가 있는데 이 포자낭수 안쪽에 포자주머니가 있어서 포자를 퍼뜨려서 번식하고, 또 영양줄기는 생식줄기가 말라 죽을 무렵 나온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네요!

 

이 책의 머리말에서 (중략)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꽃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뿌리의 모습에서부터 꽃이 피고 열매가 맺기까지의 과정, 계절 별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꽃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수많은 종류의 식물도감이 있지만 이 책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동안 성장하고 변화하는 꽃의 모습을 모두에게 자세히 보여주고 싶었다. (중략) 라고 나오거든요.

딱 그 말처럼 쇠뜨기 역시 개화기가 각기 다른 3월 영양줄기와 5월 생식줄기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비교할 수 있도록 나오는데 이해가 쏙쏙 잘 되더라구요!

 

 

 

그리고 5월의 첫 주.. 충북 음성에 있는 시댁에 놀러갔다가 뒷산에서 올챙이도 잡고 길가의 꽃도 구경하며 산책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 꽃이 참 예쁘게 피었는데 도무지 이름을 알 수가 없어서 그냥 사진만 찍고 말았었답니다.  

 

 

 

그러다 5월 네번째 주 숲체험 수업에 가니 선생님께서 애기똥풀을 이용한 그림그리기 놀이를 하고 계셨어요.

애기똥풀은 줄기를 자르면 아기 똥같은 노란 진물이 나와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알려주셨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제가 시댁 뒷산에서 찍어온 꽃이 애기똥풀인걸 모르고 비슷하게 생겼구나~ 생각을 했답니다.

 

 

그러다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을 받은 후 익숙한 이름부터 찾아보자~하면서 애기똥풀을 뒤져서 찾아보니 5월에 개화해서 8월에 열매를 맺는 애기똥풀의 4계절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사진이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꽃 뿐만 아니라 잎과 줄기의 모습도 자세히 나와 있어서 제가 찍은 사진의 주인공이 애기똥풀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이 일을 통해서 앞으로 모르는 식물의 사진을 찍을 때는 꽃 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모습, 잎, 줄기도 가급적 같이 찍어서 비교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이건 지난 4월말 집 앞 놀이터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개미 잡기 삼매경에 빠진 아들 옆에 노란 민들레가 예쁘게 피어 있더라구요.

 

 

 

이건 5월 세번째 주 숲체험 수업 중 모습인데 '꽃가루야 훨훨~'이라는 주제로 민들레 홀씨 불기를 했었어요.

 

 

이 때 역시 민들레는 그냥 민들레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을 뒤적이다보니 토종 민들레와 서양 민들레가 구분지어 나오더라구요!

일단 토종민들레는 4월 개화 5월 열매인데 반해 서양 민들레는 3월 개화 9월 열매로 개화시기가 훨~씬 길어요.

하지만 저처럼 식물에 문외한인 사람은 겉으로 봤을 때 똑같아 보여서 이런 개화기와 개화시기 만으로는 구별이 어려워요. 

저같은 사람을 위해서 토종민들레와 서양민들레 구분법이 적혀 있는데..

토종민들레는 총포가 곧게 서 있는 반면 서양민들레는 총포가 밖으로 구부러진대요.

그럼 총포가 무엇일까? 또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지요.

이럴 땐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 서두에 나오는 용어설명을 참고하거나 각 페이지별로 달린 주석을 찾아보면 되요.

총포 : 꽃대의 끝에서 꽃의 밑동을 싸고 있는 바늘모양의 조각. 잎이 변한 것으로 국화과의 두상화서와 산형과의 산형화서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제가 찍은 사진은 근접촬영이 아니라서 아쉽게도 총포의 상태를 확인할 수가 없어요..ㅠㅜ

다음에 민들레를 보게 되면 꼭 총포부터 확인을 해봐야겠어요.^^

 

 

 

그리고 지난달 있었던 숲체험 시간에 우연히 발견한 뱀딸기~

선생님께서 맛이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딸기 킬러인 4살 아들이 입으로 쏘옥~ 가져가서 먹어버렸답니다.--;

혹시 배탈이라도 날까봐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을 처음 펼쳤을 때 꽃도감이니깐 꽃만 나오는 줄 알고 앨범 보듯 한장씩 넘기면서 정독했었거든요.

그러다가 뱀딸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랬어요!

옆에서 같이 보던 아들도 자기가 직접 먹어본 뱀딸기라서 그런지 정확하게 기억을 하고 있더라구요~

 

전 어릴 때 산에서 뱀딸기를 처음 보곤 독이 있어서 뱀딸기인가?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에 나온 글을 보니 한방에서는 뱀딸기를 '사매'라고 부르며 감기, 기침, 인후염, 생리불순 등에 효과가 있어 약재로 사용한다고 하네요! :)

'꽃도감'이라는 명칭 때문에 꽃에 대한 내용만 나오나보다 했었는데.. 이런 식용,약용 정보도 같이 주어지니 심심할 때마다 한두장씩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그리고 지난달부터 숲체험 갈 때마다 자주 마주치는 개망초~

 

 

저희집 앞 놀이터에도 피었길래 크기 비교한다고 손톱이랑 비교하면서 찍어봤어요! 

 

 

개망초 비슷하게 생긴 꽃들이 의외로 많은데 개망초는 줄기는 높이 30~100cm 정도의 길이로 곧게 자라며 거친 털과 가지가 많은 것이 특징이래요.

그리고 줄기와 가지 하나하나에 지름 2cm 크기의 꽃이 산방상으로 핀데요.

이때 산방상이란 용어가 또 헷갈리는데.. 바로 같은 페이지에 용어설명이 주석으로 달려 있어요.

 

산방상 : 아래쪽 꽃은 꽃자루가 길고 위쪽 꽃은 꽃자루가 짧아서 서로 비슷한 높이에서 꽃을 피우는 모양을 말한다.

 

 

어제 아들이랑 시장에 다녀오다가 길에서 만난 꽃도 개망초인 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보니 개망초의 잎은 꽃이 필 때 시들고 달걀모양의 긴 잎자루가 있으며 가장 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대요.

하지만 제가 찍은 꽃은 잎의 가장자리가 매끈하게 빠진 긴 u선형이라서 아무래도 다른 꽃인 듯 싶어요.

 

글을 적다보니.. 꼭 숲체험 수업을 들어야지만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이 필요한가?라고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요.

사실 우리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꽃은 정말 흔한 듯 싶어요.

일단 관상용으로 집집마다 키우고 있는 꽃부터 시작해서.. 놀이터의 민들레와 토끼풀도, 옆 집 화단의 봉숭화도 모두 너무 평범해서 자주 잊고 사는 꽃이쟎아요! :)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헷갈리는 꽃들도 많으니 이럴 때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이 필요한게 아닐까 싶어요.

 

 

며칠 전 놀이터에서 발견한 꽃인데 처음 보는 꽃이라서 그 이름이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뒤 집에 오자마자 4살 아들과 일일히 책에 나온 꽃들과 비교하면서 그 이름을 찾아봤어요!

 

 

처음에는 푸른 빛이 도는 보라색 꽃에 7월 개화한 걸로 봐서 꼬리풀인가 싶었는데...

계속 책을 넘기다보니 연한 자주색을 띄고 5~6월에 개화하는 맥문동인 것 같더라구요.

 

 

특히 꼬리풀은 잎이 길이가 4~8cm, 폭이 5~8mm정도로 가장자리 위쪽에 몇 개의 톱니가 있다고 했는데 놀이터에서

발견한 식물은 맥문동의 설명처럼 길이가 길고 폭이 좁은 선모양의 잎들이었거든요.

아무래도 지난달 말부터 7월 초까지 비가 많이 오는 장마가 지속되면서 6월에 개화한 맥문동이 거의 지는 모습을 발견한 듯 싶어요.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은 꽃만 집중조명하는 식물도감이 아니라 꽃을 중심으로 잎,줄기,뿌리에 대한 상세 설명과 함께 찾아보기 쉽게 개화기가 간단한 표로 나타내져서 보기가 좋아요.

부록으로 수생식물, 약용식물, 양치식물, 원예식물, 재배식물 꽃, 식물새싹이 작은 사진과 함께 학명과 분류군 정도 표시되어 있어서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서 추가적으로 더 정보를 얻는데 도와주기도 하네요.

다만 A4 사이즈보다 살짝 작은 사이즈에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서 책이 300 페이지가 넘다보니 많이 무겁네요.

처음 이 책에 관심이 있을 때는 숲체험 수업에 갈 때마다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사진이 아닌 실물과 책 속 사진을 비교하면서 관찰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책이 많이 무거워서 그렇게 사용하긴 어려울 듯 하고 야외에서 찍은 사진과 대조하면서 일일히 찾아볼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 같네요. ㅠ.ㅜ

 

책을 덮으려는데 뒷표지에 곧 나옵니다!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나무도감이라는 문구를 발견했어요~

그렇지 않아도 책을 읽으면서 숲체험에 가면 나무 이름도 다 생소하던데... 나무도감도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다음에 나올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나무도감도 정말 기대가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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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의 기적 샤를 이야기
알렉스 쿠소 글, 필리프-알리 튀랭 그림, 조정훈 옮김 / 키즈엠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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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엠 그림책] 샤를의 기적 + 물감과 촛농을 이용한 불꽃놀이 풍경 만들기

 

키즈엠 홈페이지에서 '샤를의 기적' 스크랩 이벤트에 당첨되어 샤를의 기적 그림책을 받았답니다.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 책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저희집에 있는 책 중에서 가장 크더라구요!) 한번 놀라고~

책을 펼쳤을 때 하늘을 표현하는 색만 해도 짙은 파랑부터 시작해서 연한 하늘색까지 다채로운 색감의 그림에 놀라고~

서양의 불 뿜는 드래곤이 주제지만 꼭 중국의 용을 보는 듯한 화려한 용의 모습에 세번이나 놀라는 아주 멋진 그림책이었답니다!

 

[키즈엠 그림책] 샤를의 기적

글 알렉스 쿠소 그림 필리프-앙리 튀랭 옮김 조정훈

 

 

" 우와~ 정말 큰 책이다!"

책을 펼치기도 전에 엄청난 크기에 놀라는 종호랍니다.

'샤를의 기적'은 글밥은 한페이지에 6~8줄로 그닥 많은 편은 아니지만..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존감과 관련된 그림책이라서 4살 종호에겐 조금 어려운 내용이었고, 예비초등~초등 저학년 정도가 읽기 적당한 그림책인 것 같아요.

 

 

표지의 내지는 모두 형형색색의 다양한 용들이 그려져 있는데요.

키즈엠그림책 [샤를의 기적]을 보기 전까지 용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는 종호에게 설명해주기가 살짝 난감했어요.

그래서 간단하게 공룡 친구인데 입에서 불이 나오고 하늘을 날 수 있다고 알려줬어요.

"엄마, 그럼 통통이네! 뽀로로 친구 통통이도 하늘을 날아!"

 

 

1821년 4월 9일, 세상은 아주 고요했어요.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골짜기에는 짙은 안개가 자욱했지요.  (중략)

 

동양의 신비로움이 가득 묻어나는 <샤를의 기적>.

그림책의 첫 페이지도 범상치않은 주인공의 탄생을 알리면서 시작되네요!

글, 그림 모두 동양스러움이 가득 묻어나서 글,그림 저자를 다시 확인해봤는데 프랑스 사람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아요! :)

4살 종호는 샤를도 공룡처럼 알에서 깨어난다고 정말 신기해했어요~

 

 

태어날 때부터 아주 커다란 두발과 길고 큰 두 날개를 가진 샤를~

시를 좋아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샤를도 4살이 되어 학교를 가게 되지만,

다른 용들과 친해지지 못하고 '왕발시인'이라 불리며 따돌림을 당했어요.

 

아직 어린이집이나 문화센터에 다녀본 적 없는 종호도 호기심이 많고 장난기가 심해서 내년에 유치원에 가게 되면 혹시 따돌림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책을 읽는 내내 엄마 혼자 고민이 가득했어요.

종호는 엄마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샤를의 기적> 그림책의 커다란 그림들에 반해서 그림 보느라 정신이 없더라구요. ^^

 

 

학교 친구들은 한번의 입김으로 도서관을 태울만큼 불도 잘 뿜고 하늘을 날아서 다닐 수 있지만..

샤를은 가끔 재채기를 할 때 작은 불꽃이 입에서 나오는 정도이고 날지 못해 걸어 다녀야 했어요.

 

책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해도 혼자 걷는 샤를이 불쌍해 보였는지..

"엄마 내가 샤를 업고 가면 안돼? 종호는 키가 커서 샤를 업고 갈 수 있는데!"

하면서 책을 등에 짊어지려고 해서 겨우 말렸답니다.하하

 

 

학교에서 축제가 열리던 날, 모두가 들떠 있었지만 샤를만 혼자였답니다.

샤를은 혼자만의 공간인 붉은화산 꼭대기로 갔어요.

 

 

그런데 갑자기 붉은화산이 폭발하면서 샤를은 공중으로 튕겨졌어요.

날지 못하는 샤를은 시를 읊으며 그대로 추락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옆에 있던 파리 한마리 때문에 샤를은 드디어 날 수 있게 되죠!

 

"너는 왜 날개를 펼칠 생각을 하지 않는 거니? 내 날개를 봐.

이렇게 작은데도 잘 날쟎아. 샤를, 너도 날 수 있어!"

 

'그래, 맞아. 나라고 못할 게 뭐야?'

 

 "엄마, 샤를도 통통이처럼 하늘을 날아~ 와~ 날개가 정말 크다!!"

4살 종호는 드디어 날게된 샤를이 자랑스러운가봐요! 이 페이지를 한참동안 보고 또 보고 하더라구요.

 

종호가 호기심이 많아서 위험한 상황에 자주 처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늘 아이를 말리면서 이런 식으로 말했어요.

 

" 종호는 키가 작아서 이 놀이기구는 못 타. 나중에 저 형아(초등학생)처럼 키가 크면 타자!"

" 종호는 힘이 약해서 이 후라이팬을 들 수가 없어. 이건 뜨거운거라 위험하니깐 힘이 세지면 엄마한테 맛있는 요리 해줘~"

 

그랬더니 종호가 하기 싫은 일을 시키면 제 말을 똑같이 따라하면서 할 수 없다고 말하더라구요.

"엄마, 종호는 힘이 약해서 색연필을 쥘 수가 없어. 색연필로 그림을 그릴 수 없어."

하면서 하기 싫은 티를 팍팍 내요.--;

 

그래서 <샤를의 기적>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위험하지 않는 일은 일단 시도해보고 안되면 나중에 다시 시도해보면 되는거라고 열심히 설명을 해줬답니다.  

 

 

 

샤를이 하늘을 나는 것을 보고 감동한 선생님께서 하늘에 불꽃을 쏘아 올려 주셨어요!

 

샤를이 하늘을 나는 것도 멋지지만.. 불꽃놀이가 더 신기하고 좋아보였는지 불꽃놀이 하자고 덤비는 종호였네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 주에 여름휴가를 떠나서 펜션에서 불꽃놀이를 해주려던 계획이었는데.. 엄청난 비로 취소되었거든요.ㅠ.ㅜ

그래서 간단히 집에서 물감과 촛농을 이용해서 불꽃놀이 분위기만 내봤답니다.

 

:: 엄마와 함께 독후활동 - 물감과 촛농을 이용한 불꽃놀이 :: 

  

 준비물 : 물감, 붓, 생일 초, 성냥, 스케치북, 판박이 스티커(샤를의 기적과 함께 들어 있어요)

 

 

일단 배경판이 될 스케치북을 준비하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색칠을 하도록 놔뒀어요.

물감을 이용해서 불꽃놀이가 일어나는 배경을 만들어줄거라서 마음껏 칠하라고 했더니..

스케치북이 A2 사이즈였던지라 롤러로 밀어서 칠해주고 있네요.

 

 

그리고 물감놀이하면 손바닥 찍기는 언제나 필수라죠!

<샤를의 기적> 그림책을 읽고 난 직후라서.. 샤를의 날개라고 박박 우기는 종호였답니다!
그런데 열심히 색칠한 이 페이지는 물을 쏟는 바람에 찢어져 버렸어요.ㅠ.ㅜ 

 

 

그래서 다시 색칠할까? 했더니 마음에 안들었는지 발바닥 찍기를 하겠다는 종호!

샤를이 왕발이라고 하니깐 자기 발 크기가 궁금했나봐요!

 

 

 

그리고 자기 손도장은 아까 찍어서 안된다고 엄마 손도장으로 샤를의 날개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엄마 손에 물감을 골고루 발라주네요.ㅎ

그래서 같이 손도장 찍으면서 놀다보니.. 이후 물감놀이 사진이 없어요.ㅠ.ㅜ

불꽃놀이 풍경을 만들어 주려고  붓에 물감만 발라서 꾹꾹 눌러 찍기를 해줬어요.

 

 

 

신나게 놀고난 후.. 샤워하고 나왔더니 금새 작품이 말라버렸더라구요~

<샤를의 기적> 그림책을 받았을 때 판박이 스티커가 들어 있었던터라.. 판박이 스티커를 종호랑 함께 작품 위에 대고 문질러 봤어요!!!

살에 대고 하는거지만.. 아이 살이 여려서.. 문제 생길까봐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스케치북 위에 대고 문질렀더니만.. 예쁘게 나오지는 않더라구요.ㅠ.ㅜ

 

 

그런 후 집에 있는 생일 초를 긁어 모아서 불 켜주고 생일 축하 노래 불러주고 후~ 불어서 끄기 놀이도 했어요.

종호가 불을 끄기 전에 촛농을 군데 군데 떨어뜨리면서 불꽃놀이 효과를 내줬답니다!

   

 

군데군데 왕발시인 샤를의 흔적처럼 발자국도 보이고..

자세히 뜯어보면 샤를 판박이 스티커도 붙어 있고..

곳곳에 촛농과 물감묻은 붓자국이 남아 있는데 촛불놀이처럼 보이시나요???ㅎㅎ

 

 

아직 아이 힘으로 판박이 스티커 제대로 붙이기가 힘들어서 이건 제가 붙여준건데..

이것만 그나마 원형유지하고 있더라구요.ㅎ

 

다음에는 다른분 독후활동처럼.. 그림책을 스캔해서 스티커용지에 인쇄해서 붙여줘야겠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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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
문혜진 글, 이수지 그림 / 비룡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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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 비룡소 -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

 

간만에 엄마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모성애가 절널 넘치는 동시집을 읽게 되어 소개드리려고 해요.

바로 비룡소에서 출판된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인데요.

영아기부터 두돌 전후까지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아기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표현한 동시집이에요.

그런데 동시도 참 마음에 들지만 동시를 들을 때 눈 앞에 그려지는 듯한 사실감넘치는 일러스트도 어찌나 감동적인지..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 동시집을 한동안 손에서 놓을 수가 없더라구요!

일러스트가 많이 익숙하다 싶어서 그린이를 살펴보니 얼마 전 아이와 정말 재미있게 봤던 <이 작은 책을 펼쳐 봐>를 그리신 이수지 님이셨네요! :)

 

비룡소 -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

문혜진 동시 / 이수지 그림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는 총 24편의 동시가 수록되어 있구요.

잔잔한 음악에 맞춰서 성우 김아영씨가 읽어주시는 오디오CD가 있어서..

어떻게 운율을 잘 살려 읽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으셔도 되요!ㅎ

 

제가 아들에게 그림책 읽듯 오버하면서 읽어줬는데 아들은 오디오CD가 더 좋다고 하네요.ㅠ.ㅜ

성우 김아영씨는 현재 MBC [뽀뽀뽀], EBS [춤추는 곰 콩야]에서 활약 중이시래요~ 

종호가 종종 [춤추는 곰 콩야] 보면서 엄마 모자 내놓으라고 난리치곤 하는터라 그 목소리에 많이 익숙했거든요!

 

 

첫 시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인데요.

제 목소리가 엄마의 마음을 담아내기에 부족했는지.. 종호는 그닥 좋아하지 않던 시였어요.

하지만 읽어주면서 엄마 마음은 참 따듯해지는~ 엄마에겐 제일 마음에 드는 시였답니다.

특히 일러스트 속 아이처럼 종호도 잠이 잘 오지 않는 날에는 엄마 배에서 잠을 청하곤 하거든요.^^

그래서 더 엄마 마음에 와 닿는 시였던 것 같아요.

 

 

4살 종호가 마음에 들어하던 시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에요.

일러스트 속 아이가 자기랑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는지 이 시를 듣고나선 "엄마, 나도 우유도 잘 마시고 응가도 잘 하지!" 하면서 자기가 잘한다는걸 막 자랑하고 싶어하네요.

그래서 저 역시 동시처럼 추임새 넘어가면서 잘한다고 팍팍 칭찬해줬어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요즘 미운네살이라고 잘한다, 좋다 라는 말보다 안돼, 하지마 라는 말만 너무 많이  내뱉은 듯 싶어서 미안해지네요.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동시는 꼭 외워서 앞으로 칭찬할 일 있을 때마다 노래처럼 불러줘야겠어요!

 

 

얼마 전 비가 억수로 내리던 날, 천둥과 번개도 같이 오더라구요.

그런데 아직 겁을 모르는 나이인건지.. 아니면 호기심이 많아서 겁을 안 내는건지..

종호는 천둥과 번개 치는걸 보면서 너무 좋아했답니다. --;;

그래서 도닥도닥 시는 감정이입이 안되고 "엄마랑 숨바꼭질하나봐!" 하면서 자기도 이불 들고와서 숨바꼭질 하자고 난리치는 아들이었어요. 

  

 

종호가 또 관심을 보이던 한편의 시 - 까르르까르르 뿡뿡

한참 똥, 방귀에 관심이 많은 시기라서 그런지 이 시는 재미있다고 계속 읽어 달라고 조르더라구요.

스컹크도 방귀쟁이 라면서 스컹크 사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제 손에 입을 대고 헛방귀 소리 (뿌웅뿡~)도 내기도 하면서 좋아했어요!

 

 

그리고 종호가 좋아하는 동물들- 달팽이와 물고기가 등장하는 동시 어부바 어부바도 역시 좋아하더라구요.

이 동시는 한글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도 읽으면 참 좋을 듯한 입에 착착 감기는 동시였어요!

 

어부바 어부바

 

어부바 어부바

달달 달팽이도

 

어부바 어부바

물물 물고기도

 

엄마 등에 어부바

엄마 등에 어부바

 

쌔근쌔근 우리 아기

엄마 등에 어부바

 

이 동시 들으니깐 왠지 잠이 올 것 같다는 종호~

하지만 자는 척 해보더니 다시 일어나서 신나게 놀다 밤 11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죠.ㅠ.ㅜ

 

 

종호는 아직 한글을 모르고 문자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동시집을 읽어줄 때도 그림에 더 관심이 많더라구요.

기리기리 쭉쭉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면서 자동차와 기차가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관심을 가지고 보던 동시랍니다.

이런걸 보면 아직 문자를 모르는 영유아기의 동요동시집은 글 뿐만 아니라 그림도 신경써서 골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면에서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는 정말 엄마와 아들 모두 마음에 쏘옥 드는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어서 추천 100% 해주고 싶은 동시집이네요! 

 

 

한참 읽어주다 엄마에게 함박웃음을 터뜨리게 만든 동시 주춤주춤 엉거주춤이에요.

종호 뿐만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기저귀를 찬 채 응가할 때 구석진 곳이나 벽 등에 기대고 서서 힘을 주고 똥을 누쟎아요.

어쩜 그런 일상 모습까지도 세세하게 담은 동시라니!!!!

이 동시를 읽을 때마다 종호의 똥 누는 포즈가 머릿 속에 그려져서 자꾸 웃음이 배시시 나오더라구요.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를 읽어주고 같이 오디오CD로 듣기도 하면서 느낀건..

이 동시집은 아이의 일상을 담은 엄마 마음이 가득 담긴 동시집이지만..

아이보다는 엄마 마음이 힐링되는 그런 동시집이 아닐까 싶었어요.

아니면 반복되는 어구가 많아서 두돌 이전 아기들에게 오디오CD로 잔잔히 틀어주고 자장가 대신 들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세돌이 지나버린 종호에게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의 동시들은 '나도 예전에 저랬는데..' 하는 정도에서 끝이 나는 것 같아서 살짝 아쉬웠어요.

하지만 동시와 너무 잘 어울리는 멋진 일러스트 덕분에 종호는 그림책인줄 알고 종종 읽어 달라고 들고 오네요.

 

둘째 이상을 임신 중인 엄마를 위한 태교용 동시로도 괜챦을 듯 싶고.. (첫째 임신 중이라면 이 동시집에 나오는 내용이 크게 마음에 와닿진 않을 것 같아요.)

두돌 이전 아이가 있다면 말문 트이기 용이나 엄마와의 스킨쉽 놀이할 때 들려주면 좋을 듯 싶은 동시집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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