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 - 개정판
신응섭 글.사진 / 여우별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아직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는 4살 아들과 다양한 책놀이를 하면서 지내던 3월의 어느 날..

우연히 읽게된 글에서 책 속에 갇혀 지내는 독서영재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깨닫고 아들에게 좀 더 자연을 접하는 기회를 주고 많이 뛰어놀게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그 전까지는 문화센터 수업이나 방문수업 역시 아직 4살 밖에 안된 아이에게 무슨 공부인가 싶어서 아무 것도 시키지 않고 있었는데 수소문 끝에 '자연체험'을 목표로 하는 숲체험 수업에 대해 알게되어 아들과 매주 수요일마다 숲체험 수업을 다니게 되었네요.

숲체험 수업을 들으러 가기 전까지만 해도 숲체험이나 집 근처 공원 산책이나 뭐가 달라?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늘 스쳐 지나가던 많은 잡초와 꽃들마다 이름이 있다는 것,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좀 더 세심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보는 이들에게 숲체험을 추천하게 되네요.

 

그런데 숲체험 수업을 하면서 절실하게 필요한게 있었으니.. 바로바로 식물도감과 숲에 사는 동물도감이었답니다.

숲체험 수업 시간 내내 선생님의 말 한마디마다 촉을 세우고 있지만 천방지축 날뛰는 아들 뒤꽁무니 쫓아 다니기 바빠서 식물과 숲에 사는 동물(특히 곤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도 집에 오면 금새 까먹어서 너무 아쉬운 적이 많았어요.

그래서 처음 보는 동식물을 보면 일단 카메라에 담고, 집에 와서 혼자라도 확인할 수 있도록 식물도감과 숲에 사는 동물도감을 구입해야겠다고 마음만 먹고 지내다가..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을 만나보게 되었네요!

 

[식물도감] 여우별-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

글,사진 신응섭

 

아이의 첫 식물도감이라는 점에서 좀 더 쉽게 쓰인 어린이용 식물도감을 구입할까 고민도 했었는데...

어짜피 아직 한글을 몰라서 엄마와 함께 실물 또는 사진을 보고 비교해가면서 봐야 하기 때문에 어린이용은 나중에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 구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숲체험 수업을 처음 들으러 갔던 4월 세번째 주.

종호가 처음 만난 봄꽃은 바로 선생님께서 꺽어주신 제비꽃이었답니다!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을 펼쳐서 제비꽃을 찾아보니 커다란 제비꽃 사진이 등장하네요.

제비꽃 이름 옆에 꽃의 학명(Viola mandshuricha W.Becker)과 분류군(Violaceae)이 써있어서 나중에 식물에 좀 더 조예가 깊어졌을 때 자세히 조사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네요.

그리고 우측 상단에 꽃의 특징 (개화기, 꽃 색깔, 개화시기, 개화계절, 꽃말)이 나와 있어서 미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식물들을 구분 지을 때 큰 도움을 주네요.

이때 개화기는 꽃과 열매가 맺히는 시기가 구분지어서 표시되고 개화시기는 꽃이 피어있는 시기로 표시되고 있어요. 

 

 

 

5월 두번째 주 숲체험 시간에 선생님께서 쇠뜨기를 이용해서 암술과 수술, 그리고 이들의 생식방법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는데요.

4살 아들은 쇠뜨기의 암술을 마구 뜯어서 시냇가에 뿌리면서  좋아했었답니다.

 

 

그런데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을 통해 예전에 배웠던 쇠뜨기를 다시 찾아보니..

암술이라 배웠던 풀은 쇠뜨기 영양줄기이고, 수술이라 배웠던 풀은 쇠뜨기 생식줄기더라구요.

그리고 생식줄기 끝에 뱀 대가리 모양의 포자낭수가 있는데 이 포자낭수 안쪽에 포자주머니가 있어서 포자를 퍼뜨려서 번식하고, 또 영양줄기는 생식줄기가 말라 죽을 무렵 나온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네요!

 

이 책의 머리말에서 (중략)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꽃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뿌리의 모습에서부터 꽃이 피고 열매가 맺기까지의 과정, 계절 별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꽃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수많은 종류의 식물도감이 있지만 이 책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동안 성장하고 변화하는 꽃의 모습을 모두에게 자세히 보여주고 싶었다. (중략) 라고 나오거든요.

딱 그 말처럼 쇠뜨기 역시 개화기가 각기 다른 3월 영양줄기와 5월 생식줄기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비교할 수 있도록 나오는데 이해가 쏙쏙 잘 되더라구요!

 

 

 

그리고 5월의 첫 주.. 충북 음성에 있는 시댁에 놀러갔다가 뒷산에서 올챙이도 잡고 길가의 꽃도 구경하며 산책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 꽃이 참 예쁘게 피었는데 도무지 이름을 알 수가 없어서 그냥 사진만 찍고 말았었답니다.  

 

 

 

그러다 5월 네번째 주 숲체험 수업에 가니 선생님께서 애기똥풀을 이용한 그림그리기 놀이를 하고 계셨어요.

애기똥풀은 줄기를 자르면 아기 똥같은 노란 진물이 나와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알려주셨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제가 시댁 뒷산에서 찍어온 꽃이 애기똥풀인걸 모르고 비슷하게 생겼구나~ 생각을 했답니다.

 

 

그러다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을 받은 후 익숙한 이름부터 찾아보자~하면서 애기똥풀을 뒤져서 찾아보니 5월에 개화해서 8월에 열매를 맺는 애기똥풀의 4계절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사진이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꽃 뿐만 아니라 잎과 줄기의 모습도 자세히 나와 있어서 제가 찍은 사진의 주인공이 애기똥풀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이 일을 통해서 앞으로 모르는 식물의 사진을 찍을 때는 꽃 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모습, 잎, 줄기도 가급적 같이 찍어서 비교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이건 지난 4월말 집 앞 놀이터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개미 잡기 삼매경에 빠진 아들 옆에 노란 민들레가 예쁘게 피어 있더라구요.

 

 

 

이건 5월 세번째 주 숲체험 수업 중 모습인데 '꽃가루야 훨훨~'이라는 주제로 민들레 홀씨 불기를 했었어요.

 

 

이 때 역시 민들레는 그냥 민들레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을 뒤적이다보니 토종 민들레와 서양 민들레가 구분지어 나오더라구요!

일단 토종민들레는 4월 개화 5월 열매인데 반해 서양 민들레는 3월 개화 9월 열매로 개화시기가 훨~씬 길어요.

하지만 저처럼 식물에 문외한인 사람은 겉으로 봤을 때 똑같아 보여서 이런 개화기와 개화시기 만으로는 구별이 어려워요. 

저같은 사람을 위해서 토종민들레와 서양민들레 구분법이 적혀 있는데..

토종민들레는 총포가 곧게 서 있는 반면 서양민들레는 총포가 밖으로 구부러진대요.

그럼 총포가 무엇일까? 또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지요.

이럴 땐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 서두에 나오는 용어설명을 참고하거나 각 페이지별로 달린 주석을 찾아보면 되요.

총포 : 꽃대의 끝에서 꽃의 밑동을 싸고 있는 바늘모양의 조각. 잎이 변한 것으로 국화과의 두상화서와 산형과의 산형화서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제가 찍은 사진은 근접촬영이 아니라서 아쉽게도 총포의 상태를 확인할 수가 없어요..ㅠㅜ

다음에 민들레를 보게 되면 꼭 총포부터 확인을 해봐야겠어요.^^

 

 

 

그리고 지난달 있었던 숲체험 시간에 우연히 발견한 뱀딸기~

선생님께서 맛이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딸기 킬러인 4살 아들이 입으로 쏘옥~ 가져가서 먹어버렸답니다.--;

혹시 배탈이라도 날까봐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을 처음 펼쳤을 때 꽃도감이니깐 꽃만 나오는 줄 알고 앨범 보듯 한장씩 넘기면서 정독했었거든요.

그러다가 뱀딸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랬어요!

옆에서 같이 보던 아들도 자기가 직접 먹어본 뱀딸기라서 그런지 정확하게 기억을 하고 있더라구요~

 

전 어릴 때 산에서 뱀딸기를 처음 보곤 독이 있어서 뱀딸기인가?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에 나온 글을 보니 한방에서는 뱀딸기를 '사매'라고 부르며 감기, 기침, 인후염, 생리불순 등에 효과가 있어 약재로 사용한다고 하네요! :)

'꽃도감'이라는 명칭 때문에 꽃에 대한 내용만 나오나보다 했었는데.. 이런 식용,약용 정보도 같이 주어지니 심심할 때마다 한두장씩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그리고 지난달부터 숲체험 갈 때마다 자주 마주치는 개망초~

 

 

저희집 앞 놀이터에도 피었길래 크기 비교한다고 손톱이랑 비교하면서 찍어봤어요! 

 

 

개망초 비슷하게 생긴 꽃들이 의외로 많은데 개망초는 줄기는 높이 30~100cm 정도의 길이로 곧게 자라며 거친 털과 가지가 많은 것이 특징이래요.

그리고 줄기와 가지 하나하나에 지름 2cm 크기의 꽃이 산방상으로 핀데요.

이때 산방상이란 용어가 또 헷갈리는데.. 바로 같은 페이지에 용어설명이 주석으로 달려 있어요.

 

산방상 : 아래쪽 꽃은 꽃자루가 길고 위쪽 꽃은 꽃자루가 짧아서 서로 비슷한 높이에서 꽃을 피우는 모양을 말한다.

 

 

어제 아들이랑 시장에 다녀오다가 길에서 만난 꽃도 개망초인 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보니 개망초의 잎은 꽃이 필 때 시들고 달걀모양의 긴 잎자루가 있으며 가장 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대요.

하지만 제가 찍은 꽃은 잎의 가장자리가 매끈하게 빠진 긴 u선형이라서 아무래도 다른 꽃인 듯 싶어요.

 

글을 적다보니.. 꼭 숲체험 수업을 들어야지만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이 필요한가?라고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요.

사실 우리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꽃은 정말 흔한 듯 싶어요.

일단 관상용으로 집집마다 키우고 있는 꽃부터 시작해서.. 놀이터의 민들레와 토끼풀도, 옆 집 화단의 봉숭화도 모두 너무 평범해서 자주 잊고 사는 꽃이쟎아요! :)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헷갈리는 꽃들도 많으니 이럴 때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이 필요한게 아닐까 싶어요.

 

 

며칠 전 놀이터에서 발견한 꽃인데 처음 보는 꽃이라서 그 이름이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뒤 집에 오자마자 4살 아들과 일일히 책에 나온 꽃들과 비교하면서 그 이름을 찾아봤어요!

 

 

처음에는 푸른 빛이 도는 보라색 꽃에 7월 개화한 걸로 봐서 꼬리풀인가 싶었는데...

계속 책을 넘기다보니 연한 자주색을 띄고 5~6월에 개화하는 맥문동인 것 같더라구요.

 

 

특히 꼬리풀은 잎이 길이가 4~8cm, 폭이 5~8mm정도로 가장자리 위쪽에 몇 개의 톱니가 있다고 했는데 놀이터에서

발견한 식물은 맥문동의 설명처럼 길이가 길고 폭이 좁은 선모양의 잎들이었거든요.

아무래도 지난달 말부터 7월 초까지 비가 많이 오는 장마가 지속되면서 6월에 개화한 맥문동이 거의 지는 모습을 발견한 듯 싶어요.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꽃도감은 꽃만 집중조명하는 식물도감이 아니라 꽃을 중심으로 잎,줄기,뿌리에 대한 상세 설명과 함께 찾아보기 쉽게 개화기가 간단한 표로 나타내져서 보기가 좋아요.

부록으로 수생식물, 약용식물, 양치식물, 원예식물, 재배식물 꽃, 식물새싹이 작은 사진과 함께 학명과 분류군 정도 표시되어 있어서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서 추가적으로 더 정보를 얻는데 도와주기도 하네요.

다만 A4 사이즈보다 살짝 작은 사이즈에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서 책이 300 페이지가 넘다보니 많이 무겁네요.

처음 이 책에 관심이 있을 때는 숲체험 수업에 갈 때마다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사진이 아닌 실물과 책 속 사진을 비교하면서 관찰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책이 많이 무거워서 그렇게 사용하긴 어려울 듯 하고 야외에서 찍은 사진과 대조하면서 일일히 찾아볼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 같네요. ㅠ.ㅜ

 

책을 덮으려는데 뒷표지에 곧 나옵니다!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나무도감이라는 문구를 발견했어요~

그렇지 않아도 책을 읽으면서 숲체험에 가면 나무 이름도 다 생소하던데... 나무도감도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다음에 나올 우리 땅에 사는 아름다운 나무도감도 정말 기대가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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