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우리는… 춤추는 카멜레온 110
캐스린 화이트 글, 미리엄 래티머 그림, 최용은 옮김 / 키즈엠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유아도서] 키즈엠 그림책 - 오늘밤 우리는 + 용의 푸른 알 꾸미기

 

아침에 네이버 뉴스를 보는데 고속도로 위 기나긴 피서지 행렬과 반대로 텅 빈 서울 도심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사진 한장이 올라와 있더라구요~

저희도 원래 7월 중순쯤 강원도로 휴가를 가려고 펜션이랑 렌트카까지 다 예약해뒀다가 엄청난 장맛비에 포기를 했었다죠.ㅠ.ㅜ

그래서 오늘은 키즈엠 그림책 중 여름하면 떠오르는~ 캠핑과 관련된 유아도서 <오늘밤 우리는>를 읽고 간단히 용의 알을 꾸미는 독후활동을 진행해 보았어요.

 

[키즈엠] 춤추는 카멜레온 110 오늘밤 우리는

글 캐스린 화이트 그림 미리엄 래티머 옮김 최용은

 

<오늘밤 우리는>은 캠핑과 관련된 책이라고 했지만 사실 마당 위 텐트가 이야기가 전개되는 장소라는 점을 제외하곤 캠핑이 연상되는 내용은 없어요.
하지만 텐트 속 나와 마이의 대화를 통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정말 잘 표현하고 있는 유아도서랍니다!

 

 

주인공 나와 마이는 오늘 밤 텐트에서 자기로 했어요!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아직 텐트에서 자 본 적이 없는 4살 종호의 눈에는 친구들의 멋진 아지트가 그닥 흥미로워 보이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이래서 4,5살 무렵부턴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사람들이 누누히 말을 하는구나 깨달으면서 이야기를 계속 읽어내려갔어요.

 

 

나는 가방에서 보물들을 꺼냈어. 푸른 알 한개, 쪼그마한 콩알들, 그리고 마술반지들.

마이는 보물들이 멋지다고 말해줬어요.

 

얼마 전 키즈엠 그림책 <샤를의 기적>을 읽은 후라 종호가 푸른 알은 누구의 알이냐고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요즘 책을 읽을 때마다 가끔 흐름이 끊길 정도로 질문이 많아진터라 "글쎄 누구 알일까? 뒷장에 나올지 모르니 우리 얼렁 넘겨 볼까?" 하고 슬쩍 호기심을 유도했어요.

 

 

나랑 마이는 둘 다 상상력이 풍부한 소녀들이에요.

하지만 마이는 상상력만큼이나 겁도 많은 편이라 여우 우는 소리에 떨고, 바깥에서 나는 쿵쿵 소리에 거인이 온다고 겁을 냈어요.

 

종호도 호기심이 많아서 남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뱀 만지기 체험같은 것도 여러번 줄을 서서 만져봐야 직성에 풀리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마이가 겁을 내는걸 이해하지 못하길래.. 주인공 내가 말하는 것처럼 "종호야, 거인이 오려나봐!"하고 살짝 겁을 줬어요. 하지만 거인이 무엇인지 아직 이해 못하는 4살 종호는 "엄마, 내가 거인 때려줄게. 그럼 엄마도 안 무섭지?" 하면서 오히려 절 달래더라구요.

 

 

내가 가방에 들고 온 콩알을 텐트 밖으로 던지면 거인은 콩 줄기를 타고 하늘로 돌아갈거에요.

 

상상력이 풍부한 주인공 나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4살 종호보다 엄마가 더 흥미진진해지더라구요.

그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풀어나갈까?

하지만 종호는 거인 이야기는 전혀 관심없어하는 표정이라서 재빨리 다음 페이지를 넘겼어요.

 

 

갑자기 센 바람이 불고 텐트가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마이랑 내가 밖으로 나가 살펴보니 마당 위에 커다란 용 그림자가 보였어요.

 

상상력이 풍부한 주인공 내가 마당 위 그림자를 "용이야"라고 말하는 순간..

종호는 두 눈을 감아 버리네요.^^;

용이 무서워서 그랬냐고 물어보니 "엄마, 이건 용이 아니에요. 드래곤이에요!" 하면서 며칠 전에 읽은 키즈엠 그림책 <샤를의 기적>의 주인공 드래곤 샤를을 떠올린거래요.

 

 

나는 마이를 안심시키려고 가방 속 푸른 알을 높이 들고 "용아, 너의 알을 가져가!" 라고 외쳤어요.

 

종호도 이 장면부터 유아도서 <오늘밤 우리는>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림책에 집중해서 보기 시작했어요.

"엄마, 나도 이 푸른 알이 갖고 싶어!" 하길래 오늘의 독후활동은 푸른알을 만드는 걸로 당첨~

 

 

나는 더 이상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마이와 함께 마법 반지를 꼈어요.

마이는 할아버지에게 들은 달에서 온 해적들이 마법의 배를 타고 보물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를 해줬어요.

 

 

"엄마, 이 해적들이 우리집에도 올까? 토마스나 제임스 달라고 하면 어떻하지?"

'토마스와 친구들'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기차들을 가족처럼 끔찍히 아끼는 종호의 눈에 살짝 걱정이 서리기 시작했어요.  

종호가 말을 안 들을 때마다 "너 자꾸 그러면 이 기차 친구네 준다~"하면서 살짝 겁을 줬더니만.. 오후 내내 엄마 말 안 들은게 찔리는지.. 자꾸 해적들이 우리집에 못 오게 하라고 하네요.^^;

 

텐트 밖 쉭~소리에 나는 조금 겁이 나서 마이를 깨웠지만 마이는 깊게 잠이 들어 있었어요.

 

 

나는 용기를 내어 마법 반지를 낀 손을 들고 바람이 불어 해적들을 날려 버리라고 외쳤어요.

 

한참 책에 푹 빠진 종호는 마법 반지가 탐이 나는지 "나도 마법 반지 하나 주면 안돼?" 하고 소리치더라구요!ㅋ

자기는 텔레비젼에 대고 "토마스와 친구들 모두 나와라~" 하고 소리칠꺼라며 아주 기대가 가득 찬 눈으로 말이죠!

 

 

모든게 다 잘됐어. 나는 마법 반지를 낀 손으로 손을 감싸고 말했어요.

"거인아, 용아, 해적들아 잘 자!"

 

주인공 나와 마이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친구들도 모두 잠이 든 걸 보고 종호도 자기는 이렇게 잘거라면서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있네요.

 

4~5살 시기가 되면 아이들의 상상력이 한없이 커져서 상상 속의 친구를 만들어 혼자 놀면서 중얼중얼 거리기도 하고, 한밤 중에 일어나 방금 꾼 꿈과 현실을 구분 못하고 무섭다고 울기도 한대요.

이런 시기에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다양한 창작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데 좋대요.

 

그리고 이런 상상력을  키즈엠 유아도서 <오늘밤 우리는>의 주인공 나처럼 본인이 컨트롤해서 밝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친구 마이처럼 상상 속의 거인도, 용도, 해적도 무섭다며 두려움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해요.

그래서 이런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고 두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상상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면 밝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클 수 있다고 하네요. ^^

 

:: 엄마와 함께 독후활동 - 용의 푸른 알 꾸미기 ::

 

종호랑 키즈엠 그림책 <오늘밤 우리는>을 읽고 삶은 달걀로 용의 알을 꾸며보는 놀이를 해봤어요.

사실 엄마는 주인공 나와 마이처럼 옥상에 텐트를 치고 다양한 상상의 세계를 펼쳐보고 싶었지만..

올해는 유난히 서울에 비가 많이 내려서 옥상에 텐트를 칠 수가 없더라구요.ㅠ.ㅜ

대신 종호가 그림책을 읽는 내내 관심을 가지던 푸른 알을 만드는 독후활동으로 급히 바꿨답니다. 

 

 

남편이 3대 장손이라서 제사를 지내는터라 교회 근처에도 안가봤지만..

어릴 적 친구 따라 가본 교회를 떠올리면서 부활절 계란 꾸미 듯 하얀 달걀을 삶아서 푸른 알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종호가 아빠랑 옥상 풀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동안 하얀 달걀을 삶아서 식혔놨어요.

" 용이 나타나면 이 달걀로 푸른 알을 만나서 던져주자~" 하고 엄마가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좋아하는 빨간색 크레용으로팍팍 색을 칠해주는 4살 종호랍니다.ㅠ.ㅜ

  

 

"그럼 종호는 빨간 알 만들어~ 엄마는 푸른 알을 만들어서 용에게 줘야겠다!" 했더니만..

엄마 손에 있던 달걀을 뺏어선 푸른색 크레용으로 덕지덕지 선 긋는 중..--;;;

엄마 마음 속에는 알록달록 예쁜 푸른 알을 만들고 싶었지만.. 아들을 차마 말릴 수가 없더라구요.

 

 

한가지 색상만으로 아쉬웠는지 주황색에~ 초록색에~ 이 색 저색 칠하면서 잔뜩 신이 난 종호에요.

 

 

태어나서 한번도 부활절 달걀을 먹어본 적 없는 남편도 무얼 그려야 하냐고 물어보더니만 종호처럼 줄긋기 삼매경이네요.ㅠㅜ

  

 

종호는 푸른 알을 꾸미다 말고 배가 고픈지 달걀 껍데기를 벗겨서 한입 먹고 있어요.--;

그래서 완전 초스피드 독후활동이 될 뻔 했는데...

  

 

갑자기 사파리튜브에서 잠자리랑 거미 피규어를 들고 오더니 "엄마, 잠자리가 알을 낳았어! 잠자리는 하얀 알이 좋대!" 하면서 뚱딴지같은 소리를 내뱉는 종호에요.

얼마 전에 뉴마메모 <animals>로 잠자리가 dragonfly라는 것을 배우더니만 용을 영어로 dragon이라고 한다니깐 잠자리 생각이 났나봐요.^^;;;

 

잠자리 피규어랑 달걀을 들고 한참 동안  키즈엠 그림책 <오늘밤 우리는>에 나오는 대사를 외치면서 놀더라구요.

"잠자리야, 너의 알을 가져가!"

"안돼~ 이건 내거야. 내가 먹을거야."

"잠자리는 알을 낳아요. 거미도 알을 낳구요~"

 

 

같이 물놀이를 한 아빠가 출출하다고 달걀 껍데기를 까서 드시는걸 보더니 또 자기가 할거라고 마구 나서요.

그리곤 달걀 하나하나 꺼내선 "이건 누구 알이지? 상어 알인가? 참새 알인가?"?" 하면서 아는 동물들 이름 한번씩 죄다 말하곤 아빠 드시라고 달걀 껍데기를 하나씩 까고 있네요.

 

 

뭐 껍데기를 까다가 이미 절반은 본인 입에 들어갔지만 말이죠.--;

 

그래도  키즈엠 그림책 <오늘밤 우리는> 덕분에 작은 달걀 하나로 푸른 알도 꾸며보고, 누구 알인지 상상도 해보면서 즐거운 독후활동 시간을 가져봤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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