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가까이서 보면 하나의 암석덩어리.
적당히 먼 거리에서 바라보면
늘 반짝이는 '별'입니다.
항상 그 자리에서 빛나주셔서
고맙습니다.
책 읽는 동안 조용히 산길을 산책하는 느낌이 들었다.
호미가 아주 여성적인 농기구라는 작가의 말에 흠칫 놀랬다.
시골에서 자라 호미를 늘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 없었기 때문.
마당에 핀 꽃들과 나무들과의 교감을 아끼지 않은 작가의 마음을
그대로 닮고 싶다.
누군가 그리워 다시 찾은 강가에
오늘은 하얗게 갈대꽃이 피었습니다.
세상의 일들이
보고 싶다고 다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님을
원한다고 해서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아님을
이제는 충분히 알 나이 이지만
가끔은...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직 앞에 서 있는 당신에게로 흐르고 싶습니다..
멈추지도, 쉬지도 않고
그렇게 흘러
오롯이 그대에게로 젖어들고 싶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읽는 내내 감탄한다.
한 글자에 이렇게 많은 생각들이...
소중한 것은 한 글자로 되어 있다는 저자의 말에 적극 고개를 끄덕인다.
탈
우리 모두는 가끔
탈을 쓰고 일을 한다
작은 일에 까탈.
혼자 슬쩍 일탈.
남의 것을 강탈.
너무 먹어 배탈.
남는 것은 허탈.
이것들이 내 얼굴로 굳어져
벗을 수도 업게 되면 정말 탈이다.
짧은 콩트 여러편이 이어져 있는 글이다.
소설의 길이가 짧을 뿐이지 그 속에 담고 있는 내용은
결코 가볍거나 허술한 것이 아니다.
살면서 그냥 스쳐지나갔던 것들...신경쓰기 싫어 모른체 했던 것들이
잔잔히 녹아 있어 때로는 나를 웃게 또 때로는 부끄럽게 만들었다.
특히 "우리에겐 일 년 누군가에겐 칠 년" "불 켜지는 순간들"이라는
작품이 좋았다. 코끝이 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