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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의 의자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45
에즈라 잭 키츠 글, 그림 | 이진영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날, 여동생이 태어나 요람이며 식탁의자 등등 내 물건들을 다 쓰고 있다. 내가 쓰라고
한 적도 없는데.. 일방적으로 빼앗겼다 생각하니 동생이 너무 얄밉다. 피터도 그랬다. 죄다
분홍색으로 바꿔칠한다며 수선을 피우는 아빠, 동생이 깬다며 마음대로 놀지도 못하게 하는
엄마.. 너무 속상하고 화나서 피터는 가출을 결심한다. 자기집 대문앞으로 말이다. 강력한
항의의 표시고 서운함의 표시라고 할 수 있겠다. 우여곡절 끝에 피터는 자신이 식탁에서
아빠의 옆자리 어른 의자에 앉을 수 있을 만큼 커 버렸음을 알게 된다. 동생은 경쟁의 상대가
아니라 내 것을 나누어 주고 돌봐줘야 하는 대상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여태껏 돌봄의
대상이었다가 자기도 남을 돌볼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해 하는 아이의 모습이 참 이쁘다.
주인공 피터는 피부가 까만 흑인이다. 그림동화책에서 흑인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건 거의
본 적이 없었으므로 첫 느낌이 좀 이상했다. 하지만 지구상에 백인, 황인 말고도 흑인 이라는
인종도 살고 있다는 걸 아이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책들을 접하면서 피부색은 단지 차이일뿐이지 차별로 연결되어선 안된다는 엄마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 그들도 내 맘이랑 하나도 다른게 없다는 걸 느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