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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브로드 1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사춘기란 비바람 몰아치는 파도 높은 해변에서 물색없이 놀고있는 아이들을 보는 기분이다. 하나 하나를 들여다보면 다 귀한 존재인데 사회에 얽히면 무슨 사단을 내기 직전이든가, 그 속에서 질척거리며 더욱 더 빠져들고 있다. 그들에게 절대적인 우정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배제할 수 없는 그 귀한 존재들이. 이 위험천만한 시대를 잘 건너기 위해선 그들을 기다려주는 어른들이 필요하다.
작가가 표현한 그대로의 멋진 성장소설이다.
두툼한 2권 분량이 아쉬울만큼.
‘십대들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위험한 시기에 바보같은 녀석들이었음을 스스로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용서받지 못할 범죄이다.‘
‘온갖 제주를 퍼부으며 자세를 취하는 데만 십오 분이 더 걸렸다. 하지만 그렇게 찍은 사진 속에서, 아버지가 그 말도 안 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우리에게 치명적인 위험으로 느껴졌던 자세로 공중에 상체를 내밀고 불안하게 균형을 잡은 채 사나운 두 눈에 별처럼 빛나는 얼굴을 한 우리 모 두는 마치 새로 생겨난 나무 요정처럼 보인다.
그 사진은 결국 장엄하고 신비했던 신비했던 그 한 해를 대표하는 작품이 되었다. 낯선 이들은 그 사진을 보면 큰 웃음을 터트렸지만 우리는 그 독특한 유머감각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아버지가 바로 그런 생각을 품고 마지막까지 인내심을 갖고 노력했다는 사실도 이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