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정원사시인. 세상에 이렇듯 딱 아귀가 맞는 일을 찾아 누린 사람이 쓴 시는 보지 않고도 마음에 들것 같았다. 역시 받아든 책 사이에선 정원사 같은 바람, 비, 눈. 나무 냄새가 흠뻑 배어 있다.‘비 오는 날 늙은 참나무 아래 멈춰서다오직 비 때문에길가늙은 참나무 아래멈춰선 건 아닙니다, 넓은 모자아래 있으면 안심이 되죠나무와 나의 오랜 우정으로 거기에조용히 서있던 거지요 나뭇잎에 떨어지는 비를 들으며 날이 어찌 될지내다보며기다리며 이해하며.이 세계도 늙었다고 나무와 나는 생각해요함께 나이 들어가는 거죠.오늘 나는 비를 좀 맞았죠잎들이 우수수 졌거든요공기에서 세월 냄새가 나네요내 머리카락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