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 홍신 세계문학 5
허먼 멜빌 지음, 정광섭 옮김 / 홍신문화사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실 읽은 책은 하서출판사 본인데 이걸 찾을 수 없어서 이 본으로 대신했다.

사람들 19c 포경선을 타다.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거대한 바다와 싸우는 열악한 19세기의 돛을 단 포경선과 작살잡이들을 만나고 떠들썩한 뱃사람들의 거친 말과 투박한 행동을 기대하기엔 소제목이 무려 135장이나 된다. -어원부-어원-문헌부-제1장 희미하게 보이다---제 135장 추적 -그 셋째날- 모두 600쪽인데 여느 책의 구성보다 많은 이 장의 구분이 책의 특징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음을 미리 눈치 채기엔 소설의 다양함을 너무 무시했나 보다.

 
‘어원부’(가슴 질환으로 죽은 어느 중학 조교의 제공에 의하여)

창백한 조교 -의복도 마음도 그리고 몸도 또한 그 두뇌도 너덜너덜 했던 그를 나는 지금도 눈에 선하게 본다. 언제나 낡은 사진이나 문법책의 먼지를 털곤 하는데, 그 먼지를 터는데 쓰는 기묘한 손수건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의 화려한 깃발이 그려져 있었다. 그는 한결같이 낡은 문법책의 먼지 털기를 좋아 했는데, 그것이 이렇다할 이유가 없이 그의 정명(定命)을 생각하게 했던 것 같다.

 

어원부의 전문이다. 이 책의 많은 각 주와 자료들이 이 조교의 오래된 서가에서 얻은 것이었음 상기 시키려는 걸까? 한 가지 일에 오래 침잠되어 활기를 잃은 사나이, 하지만 그의 전문가적 소양은 응축되어 있어서 기회만 닿는다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지식의 보고였음을 기억해서 앞으로 전개되는 자료들의 신뢰을 높이려는 의도일까?

그리고 이어지는 WHALE의 어원은 둥글다, 굴리다, 동그라함에서 연유되었다고 하며 13개 국가의 고래명을 나열한다. 이후 고래에 관한 어구들이 문헌부에 가득하다. 혹시 이 자료를 건넨 조교는 이 주인공의 나중 모습일까? 추측만 무수하다.

 

‘내 이름은 이시메이얼이라 부르시오. 몇 해 전-정확하게 언제 일이었던가는 묻지 말아주기 바란다 - 내 주머니는 텅 비고 육지에는 흥미를 끌만한 아무 것도 없었으므로, 잠시 배를 타고 세계의 바다를 다녀오자고 생각했다.

 

이제사 요원한 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열망으로 고래잡이 항해를 선택한 주인공을 만나게 되었다. 작가 자신의 분신일 지도 모른다. 그는 생활이 궁핍했던 22세에 포경선 아우시벳호의 선원으로 18개월 동안 대서양을 항해하였는데 그 당시의 심정을 그대로 적은 것이려니 싶다. 이 때의 경험이 이 책을 소묘화로 보여줄 수 있게 했을 것이다.

자, 드디어 포경선을 타자. 그러나 아직은 이르다. 뉴베드퍼드가 포경업을 거의 독점하였지만 맨 처음 미국에서 죽은 고래를 끌어올린 낸티켓의 배를 찾아야 한다. 여관에 들어 주인 아줌마의 냉대를 받지만 다행이도 이교도이며 진짜 사나이인 퀴퀘그를 만나 출항할 배를 찾아야 한다. 교회에 들려 선원이었던 목사의 설교도 들어야 한다. 이 책을 타고 무사히 항해를 마치기를 바라면서? 퀘이커 교도인 넨티켓 사람들이 거친 고래잡이가 된 특성을 들을 기회이기도 하다. 배에 오르면 에이허브 선장에 대한 음침한 소문도 들린다. 이를 마다않고 배에 오른 선원들의 면면도 들여다 볼 수 있다. 한 배에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자리에 승선하는 것이다. 그리고 거대한 흰고래 모비딕의 숱한 소문을 만난다. 배를 띄운 사람들의 손이익에 아랑곳없이 에이허브 선장 개인의 복수심으로 모비딕의 흔적을 쫓아가게 될 이 배는 향유고래 기름을 싣고 무사히 돌아올 순 있을까?

이 책 속에 씌어있는 이야기에 관한 한, 그리고 향유고래의 습성에 대한 흥미롭고도 기이한 여러 가지 점에 대해 분명하지는 않으나 언급했다는 점에 있어서 모든 장의 첫 부분은 이 책 속의 어느 부분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러나 그 주제를 진행시켜 더욱 친절히 부연하지 않으면 적절한 이해를 얻기가 어려울 것이고 제목에 대한 심한 무지 때문에 어느 사람이든, 이 이야기의 긴요한 대목의 순수한 진실성에 대해 품을 의혹을 해소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중략) 대부분의 육지 사람들은 이 세계의 가장 간단하고도 명료한 경이도 모를 정도로 무식하기 때문에, 포경업의 역사적인 평범한 사실에 대한 약간의 암시라도 없으면 모비딕을 무슨 괴물 이야기로 알고 헐뜯으며, 더욱 밉살스러운 것은, 모비딕을 무슨 무시무시하고 참을 수 없는 우화로 아는 것이다.

 

제 45장 선서의 첫머리다. 여기까지 읽고도 의아해할 독자가 작가의 의도였을까? 아니 에이허브선장과 모비딕의 이야기는 진실? 낚였나보다.

어쨌든 검푸른 바다를 항해할 기회가 왔다. 19c의 바다는 지금처럼 날렵하진 않았지만 물반 고기반이었을 만큼 깊고 풍요로웠다. 이 바다에선 돛을 부풀린 배들이, 울툭불툭한 허름하고 거친 선원들이 밧줄을 타고 가느다란 돛대 끝에 매달려 맨 눈으로 먼 바다를 감시하는 모습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이 거대한 고래가 무리를 이루어 다닐 만큼 풍요로운 바다에 사람도 제법 어울려 보이는 것이다.

이 거대한 고래에서 빛을 밝히는 기름을 얻으려 할 만큼 바다는 무진장 했다. “이렇게 잡아도 이 고래의 수가 이렇게 많으니 전세계 포경선이 다 나선다 해도 멸종될 수는 없다”고 호언장담하는 소리도 들린다. 세상에! 미안한 일이다. 이 책속에 열거된 그 많은 고래 무리중 몇 종이나 우린 만날 수 있을까? 그들이 바다에서 뿜어대는 물보라와 유유히 커다란 무리로 헤엄치는 아래에서 암컷들이 새끼를 낳고 수유하는 광경을 이 책이 아님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이 가장 소중하고 조심스러운 순간에 그 무리 한가운데로 파고드는 추격선은 인간의 잔인함이고 살아야 하는 이들의 슬픔이다.

이 거칠고 거대한 바다에서 작살잡이와 노 젓는 무리가 하나가 된 추격선이 고래를 쫓는다.작살이 고래의 등에 박히는 순간 고래의 상처로 인한 무시무시한 속도에 배위에 모든 사람은 제정신이 아니다. 엄청난 속도와 소리로 밧줄이 풀려나가고 한 순간 발목이라도 감긴다면 고래를 따라 바닷물 속에 처박힐 수밖에 없다. 그 고래가 기진맥진할 때까지 작살에 매어진 밧줄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풀리는 것을 따라 파도 위를 튕겨가는 작은 배를 상상해 보자. 물속으로 곤두박질치는 고래로 배가 뒤집히기도 했을 것이다. 무리 속으로 끌고 가는 고래를 뒤쫓을 수 없어 작살에 매인 밧줄을 끊기도 했을 것이다. 밧줄이 모자라 고래가 떠오르기를 기다리며 노를 젓기도 하고 작살이 꽂힌 고래를 끝내 놓치고 몇 년 만에 마주치기도 했을 것이다.

자연 앞에 속수무책인 인간이 단지 그들의 근육과 노동만으로 그 거대한 고래를 잡아 배 옆에 매달아야 한다. 고래를 통째로 배 위로 끌어올릴 방법이 없다. 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반대편에 한 마릴 더 매달아야 한다. 이제 고래에서 기름을 채취할 시간이다. 고래를 바다 위 허공중에 매단 채 머리를 자르고 그 안에서 기름을 퍼내야 한다. 자칫 그 속에 거꾸로 처박히면 제시간에 구해낼 방법도 없다. 고래를 통째로 가져갔다가는 긴 항해기간 중 상해 버릴테니 배 위에 엄청난 가마솥을 걸고 불을 때서 기름을 정유해 담아야 한다. 뱃사람들은 고래잡이 추격선이 바다에 띄워진 순간부터 이 기름이 통에 담겨 갑판 아래 쌓이고 이 배의 구석구석까지 배였던 기름을 닦아낼 때까진 쉴 시간이 없다. 자연과 자연이 만나 얻을 수 있는 만큼만 취하는 섭리는 이래서 가능했을 것이다. 위험성의 면에서 서로 공평했으며 사람이 취한 양이 지나치진 않았다. 이 항해가 2-3년씩은 지나야 고향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겼으닌깐.

19c 고래잡이의 생생한 모습을 기록화로 만나는 것이다. 어떤 다큐멘터리도 이 광경을 담을 순 없다. 모두가 사라져 버린 과거를, 이 생명력 넘치는 바다를 어느 대양에서, 어느 뱃사람의 거침으로 잡을 수 있겠는가. 소설이라기보다 우리가 알지 못하고 이제는 잃어버리고만 거대 자연과의 삶을 포경선에 승선한 작가만이 가능한 생생한 필체로 펼쳐 보여준다. 책이 가지는 진가 중에서 기록이 가지는 가치를 자연을 상대로 이만큼 보여주는 책도 드물다. 이 책 속의 사건이란 그 당시 포경선이 바다 위에서 할 수 있던 모든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인간에게 아직 많은 도구가 주어지지 않았던 시대에 자연과 맞서서 같은 힘으로 겨루었던, 사람이 자연의 일부분이었던 시절의 엄청난 기록이다. 피폐해질 자연을 걱정하는 일 없이 단지 사는 일만으로 자연과 맞짱 뜰 수 있었던 사람의 이야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에는 소개 되는 예술작품의 코드가 책 뒤에 수록되어 있다. 책 성격에 걸맞는 시도인데 꽤 만족스럽다. 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메트로폴리탄 사이트에 들어가 작품을 보면서 읽으면 훨씬 그럴 듯 하다. 어차피 하루 관광으로는 둘러보지 못 할 공간과 작품을 본다는 착각을 잠시 누릴 수 있다. 그것도 개인적인 해설을 듣는 호사를 누리면서.

미술관의 경비원. 하루를 서서 지내야 하는 이들의 수고로움과 발과 바닥과의 관계는 유대인수용소에서의 신발의 중요성을 떠오르게 한다. 몸이란 세상살이를 받아들이는 날 것이어서 불편한 순간 바로 그 중요로움을 완연히 내보인다. ˝좋은 직업이야. 발 빼곤 아프지 않잖아.˝

‘세상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를 쓰고, 꾸역꾸역 긁고,밀치고. 매달려야 하는 종류의 일은 할 수 없었다. 나는 누군가를 잃었다. 거기서 더 앞으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는 필자 앞에 우연처럼 딱 들어맞게 나타난 직업이었다. 일부러라도 찾아갈 그곳이 밥벌이이자 방어벽이라니.

그 아픈 시절을 달래고 그는 더 많은 사람과 만나러 세상에 발을 내딛는다. 동료들이 있었음에 감사하며.

누구나에게나 쉼표가 필요할 때 이렇게 시간과 장소가 딱 들어맞는 어딘가가 있었음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미국 영화나 드라마 속 여자들의 원피스가 현대에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당시에도 여자들의 바지 차림조차 자유롭지 않았다니.
이 세상이 여자들에게 열린 역사란 얼마나 짧은지!! 먼저 살다간, 어렵게 편견과 싸워낸 그들에게 찬사와 찬탄과 감사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 이른 시절에도, 아임에프 시절에도 이리저리 맡기고 맡아지는 아이들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물어보거나 자세한 설명이나 따스한 포옹도 없이 어른들의 사정에 의해 떠밀렸던 아이들이 있었다.
아이들도 눈치를 보느라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 어른들도 아이라고 관대해지는 것은 아니어서 서로 참 못 할 일이다 싶어지는 일들이었다.

아이들이 세상의 이기심을 터득하기 전에 배려심을 배울 수 있다면 잘 성장할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려니 싶었다.

맑은 수채화 한 폭이란 표현 그대로.


‘아빠가 나를 여기 두고 가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지만 내가 아는 세상으로 다시 데려가면 좋겠다는 마음도 든다. 이제 나는 평소의 나로 있을 수도 없고 또 다는 나로 변할 수도 없는 곤란한 처지다.‘

‘엄마는 할 일이 산더미다. 우리들, 버터만들기, 저녁식사, 씻기고 깨워서 성당나 학교에 갈 채비시키기, 송아지 이유식 먹이기, 밭을 갈고 일꾼 부르기, 돈 아껴쓰기, 알람 맞추기. 하지만 이 집은 다르다. 여기에는 여유가, 생각할 시간이 있다. 어쩌면 여윳돈도 있을지 모른다.‘

‘아저씨가 손을 잡자마자 나는 아빠가 한 번도 내 손을 잡아주지 않았음을 깨닫고, 이런 기분이 들지않게 아저씨가 손을 놔줬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힘든 기분이지만 걸어가다 보니 마음이 가라앉기 시작한다. 나는 집에서의 내 삶과 여기에서의 내 삶의 차이를 가만히 내버려 둔다.
나는 작은 주택에 사는 아주머니를, 그 여자가 어떻게 걷고 어떻게 말했는지를 생각하다가 사람들 사이에는 아주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는 글을 다 읽고 다시 첫 문장으로 돌아왔을 때, 그 도입부분이 전체 서사의 일부로 느껴지고 그 감정이 전체 글의 특징을 드러낸다고 느낄 수 있어야 좋은 이야기라고 했단다. 맞지.

얇은 책 한 권의 여운이 작가의 바램처럼 길다. 시처럼 소리내어 읽고 작가가 원한 대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었다.
마음에 걸리적거리지만 뭐라 딱 끄집어내지 못 하는 깔끄러운 감정을 이렇게 그려줄 수도 있구나 싶다. 소리없이 쌓이는 눈 같다.
크리스마스 연휴로 배달 일이 많아진 석탄 야적장을 가진 펄롱이 일하며 마주하는 이웃들을 대할 때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을 통해 편치않은 마음을 페스츄리처럼 쌓아 올린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이 늘 삶에서 쌓여 봇물을 이르곤 하지. 자꾸 맘에 걸리는 그것이 그리 사소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1980년대의 아일랜드공화국은 우리의 60년대 같았나 보다. 연탄집 풍경이 눈에 선하다. 나르다 깨어져버린 연탄이 문뒤편에 쌓여 있기 일쑤고 이른 아침에 간혹 연탄 한 장을 새끼줄에 꽂아 분주히 걸음을 옮기는 이를 보며 짠하던 마음이나
그 심부름길에 무게를 못 이겨 박살내버린 아이의 당황스런 표정도 떠오른다.
감자기근만 있었는 줄 알았는데 그후로 오랫동안 가슴 아픈 시절을 살아 지금의 그 나라인가 보다. 정부와 손 잡은 수녀원의 냉혹함이라니. 종교가 이 지경에 이르렀을 때의 횡포는 전후 맥락도 없이 그저 고해성사로 넘겨져 버리는걸까?

˝그 수녀들이 안 껴 있는 데가 없다는 걸 알아야 해.˝ 필롱이 뒤로 물러서며 미시즈 케호를 마주 보았다.˝그 사람들이 갖는 힘은 딱 우리가 주는 만큼 아닌가요?˝

펄롱은 자신과 엄마를 품어주었던 미시즈 윌슨을,
그분이 날마다 보여준 친절을, 어떻게 펄롱을 가르치고 격려했는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그것들이 한데 합쳐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다.

최악의 상황은 이제 시작이라는 걸 펄롱은 알았다. 벌써 저 문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는 고생길이 느껴졌다. 하지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이미 지나갔다. 하지 않은 일,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일 --- 평생 지고 살아야 했을 일은 지나갔다.

다 드러내놓은 의미들의 여운이 참 맑고 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