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강아지가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는 반려인이 어디 있겠는가. 이 생각이 근거가 있을까 싶어 읽기 시작했다. 물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예들이 등장하지만 이 책은 인지과학자가 이것을 개가 가축화된 특징으로 보고 증명고 있다. 동물들이 가축화의 과정을 왜, 어떻게 격어 냈는 지에 대한 실험보고서다. 가축화된 동물들은 우호적이며 사람의 몸짓신호를 훨씬 잘 읽어내며 뇌가 작은 편이다. 그렇다고 영리해진다는 것은 아니어서 늑대가 사는 요령에서는 한 발 앞서지만 가축화 되었다 다시 야생으로 돌아간 개들을 보면 힘센 개가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호적이고 친구가 많은 개가 무리를 이끈다고 한다. 사회화의 과정이 다른 것이다.인간이 개를 가축화한 것이 아니라 인간 주위에서 먹이를 구한 우호적인 개가 인간의 무리와 섞이는 사회화 과정에서 개들만의 천재성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사회적 기술도 이와 비슷한 과정 때문에 진화했을 것이라 추정하기도 한다.개들은 인간이 자신을 주목하며 지시하는 것을 잘 알아채게 진화함으로써 인간에게 더 없는 친구가 되었고 그렇게 인간을 좋아한다. 우리가 그들을 잘 대해줘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반려인들은 자신의 반려동물을 이야기할 때 의인화 하여 말하기 일쑤다. 그들이 생각을 하고 온갖 것에 감정을 드러낸다는 것을 자연스레, 당연스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연구실에서 실험용으로 이용되는 동물들 때문에 그들이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쉽게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동물행태학자인 작가는 인간과 동물이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동물들이 서로 협력하는 단계에서는 도덕률까지 존재함을 보여준다. 우리가 쉽게 보곤하는 개들의 플레이바우 행위가 그렇다는 것이다. 많은 야생 동물에게는 우리가 알지 못 하는 얼마나 많은 감정과 도덕률이 존재할까?뉴스에서 도심에 나타난 까마귀들 때문에 불편하다고 한다. 숲에 사는 까마귀들이 도심까지 온 이유를 우리가 제공하지 않았겠는가. 인간의 집을 짓겠다고 그들이 사는 공간을 뒤집어 엎었을 테니 말이다. 동물이 감정이 있음을 받아들여야 생명이 공평하다는 관점을 갖게 될 것이고 함부로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한 때 우린 이렇게 환경운동을 했었던 것 같다. 그러다 집이 투기의 대상이 되면서 집을 공급하는데 급급해졌고 지금은 장벽 같은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 산 넘어 산을 마주한 것 같다.사람 참 어렵다.
저자는 숲해설가다. 지은이가 가까이 살고 있는 남산숲의 나무 이야기를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보여주는 귀한 책이다. 남산길엔 아이들과 걷는 이들이 많은데 아이들과 이 책을 들고 그림과 비교하며 걸으면 지루하지 않은 산책길이 되어줄 것이다. 나무 하나를 알게 되면 우린 숲에서 참 많은 것들을 읽어낼 줄 알게 될 것이다. 그냥 걷는 길이 아니라 나무와 햇살과 바람과 비와 더불어 걸을 수 있는 풍성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발효 음식의 역사는 이집트시대 이전으로 소급될 만큼 오랜 역사를 지녔단다. 맥주와 와인에서 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효모가 큰 역활을 했지만 살아있는 미생물의 정체를 몰랐으며 쉽게 맛이 변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정말 이런 걸 어떻게 먹을 생각을 했을까, 너무 배가 고파 먹어본 것이 선례가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맞나보다.19세기 루이 파스퇴르가 미생물을 연구하면서 발효와 부패를 이해할 수 있게 되기까지 맥주, 와인, 빵, 치즈, 유제품들은 일정한 기준을 말할 수 없었다. 먹는 행위가 안전할 수도 위험할 수도 있었던 기간이 참 오래다. 그렇게 과학의 이름으로 원리가 밝혀지자 기존의 미생물을 이용한 가정용 방법들은 믿을 수 없다는 광고를 앞세워 화학제품을 이용한 가공식품들이 등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쉬워졌지만 갖가지 풍미가 사라져버린 가공식품 시장이 열린 것이다.소세지와 발효육은 처음부터도 믿을 수 없는 음식이었다. 남는 고기를 저장하기 위한 방법이었지만 고기가 훈제된 상태와 부패된 상태를 구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당시에도 인기만큼 말도 많았다. 일급 발암물질로 칭해지지만 그나마 오늘날에 와서야 부패되지 않은 저장육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발효 음식이 수 세기 동안 식량부족과 기아에서 인류를 지켜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한다.동양의 장이나 김치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호기심에 읽은 책이 인류가 먹거리를 어떻게 보관하고 저장하며 개체수를 늘려 왔는 지의 긴 역사였다. 오늘날 인류의 건강에 발효 음식은 더욱 중요하다고 한다.
산림경영지도원인 저자는 나무의 세계로 사람들을 안내 하기 위해서 이 책을 서술 했단다. 첫 장을 넘기면 어린이를 키우는 집에는 한 권 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숲에서 떠들어도 동물들에게 커다란 피해가 안 된다는 지침은 얼마나 자유롭던지! 독일에선 숲길은 물론이고 숲 안으로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부러움이다.숲을 흠뻑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니 어린이가 없어도 한 번은 읽어야겠다 싶어진다.살림녹화에 성공했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닌 것을 우린 고속도로 주변에서 나무가 뭉터기로 잘려나간 산비탈에서 발견할 수 있다. 산림청이 어느 시점에선가 산이 아니라 임산자원으로 산림을 보는 시각으로 바뀌면서 늘어난 현상이다. 독일산림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지를 보면 그렇듯 인간의 조림으로 숲을 만들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굳이 나무를 땔감으로 쓰진 않아도 되는 우리나란데. 독일숲에서 많이 배워와야 한다는 말도 예전이었구나 싶어진다. 실재 산림관리원이 쓴 글에는 생생한 체험이 꽤 심도있게 담겨 있어서 우리나라 집집마다 한 권씩 구비하고 진심으로 자연을 아끼며 숲을 가꿔가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걸핏하면 산을 들어내고 아파트를 짓는 민족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