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콰이어트 걸
페터 회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페터회는 감각에 예민한가 보다. 아님 감각에 관한 연작을 쓸 요량일지도.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에 대해서도 쏠림이 있다.
‘그는 항상 보통 사람과 다른 방식으로 가족을 바라봤다. 그가 듣는 것은 가족의 조화로운 경렬함이었다. 그 소리는 골든베르크 변주곡 처럼 결코 졸리지 않은 음악이었다. 가족생활의 진정한 묘미는 인정, 단조로움, 예측 가능함과 같은 것이 아니다. 진정한 가족의 기쁨은 허세도 부리지 않고, 가면도 쓰지 않고, 속에 담아둔 근심도 없을 때 찾아온다. 그 순간 모두 귀마개를 벗고, 조용히 서로의 소리를 있는 그대로 듣는 것이다. 그래서 바흐는 실내 합창단을 갖기 위해 서둘러 아내를 맞이하고 아이들을 줄줄이 낳았다.‘
‘사람들은 약속을 할 때 항상 자신의 일부만 건다.그는 약속을 많이 들었다. 결혼식 때, 신앙 고백 때, 의형제를 맺기 위해 피로써 맹세할 때, 그 귀중한 약속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10퍼센트 이상을 거는 법이 없다. 그것들이 통제할 수 있는 최대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