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오영석 / 네오픽션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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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재미있게 읽힌다. 일단 소재부터가 흥미롭다. 부산에서 제일 잘 나가던 고등학교의 통(말하자면 일장)이 서울의 한 고등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중심으로 고등학교 아이들 간의 싸움과 거기에 얽힌 폭력조직까지 충격적인 이야기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청소년 특히, 남자아이들은 사실 일탈과 폭력을 한때 동경하기까지 하니 충분히 재미있는 소재가 될 것이고, 그래서 많은 소설과 영화는 이것을 다루고 있기도 하다.

책에서도 말하지만 청소년 시기의 이런 일탈적인 행동 혹은 관심은 '한때'이기에 정당성이 부여될까? 지나가기 마련인 시간이라 뜨겁고 격하게 아니 책에서는 잔인하기까지 하게 겪어도 되는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합리적인 판단이 어려운 청소년이 보는 책이기에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청소년 소설, 흔히 성장 소설이라고 부르는 이런 유의 소설들은 미성년인 주인공이 시련과 난관에 부딪쳐서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용기를 보여주는 행동이 그려지게 마련이다. 신념과 이상을 관철하기 위해, 혹은 삶의 이상과 목표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성숙한 존재인 주인공이 겪어가는 일들을 통해서 독자는 같이 고민하고 간접경험을 하면서 삶의 방향성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통>이라는 작품은 어떤가? 학원 폭력의 한가운데에 있는 주인공을 보여줌으로써 학원 폭력에 빠지게 되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가를 보여주는가? 한때의 길이기에 충분히 용서가 될 수 있는 문제인가? 그것은 책을 읽는 독자가 판단해야겠지만 나는 무엇보다 큰 문제점은 '왜 일탈, 폭력이 발생하는가'를 보여주지 못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일탈, 폭력은 결과일 뿐이다. 그 결과를 낳은 것은 사회의 문제, 혹은 구조적인 문제다. 이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아이들의 고민은 겉돌 수밖에 없다. 왜 폭력이 나쁜가? 왕따가 왜 문제가 되는가? 정의, 혹은 의리를 위해서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문제에 대해 개인적인 고민, 혹은 나는 빠지지 말아야 한다에서 그쳐서는 안된다.
이 소설은 실컷 갈 때까지 폭력과 문제를 끌고 가서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니까 급하게 끝내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폭력의 문제를 사회구조적인 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많은 부분이 아쉬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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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제너레이션 - 스마트 세대와 창조 지능
하워드 가드너 & 케이티 데이비스 지음, 이수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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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위의 그림과 도표는 2013년도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인터넷 이용습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여주는 여성가족부 보도자료다. 1년 사이에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인터넷 이용은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주의를 요하거나 위험 진단을 받은 학생들의 수도 놀랄 만큼 증가했다. 특히 IT가 발달한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빠르게 '앱 제너레이션'이 되어가고 있다.

<앱 제너레이션>을 쓴 하워드 가드너는 '각종 소프트웨어에 둘러싸여 성장'한 젊은 세대를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부르며 이들이 바로 앱 세대라고 규정했다. 그렇지만 디지털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시대에 살고 있는 앱 세대라고 해서 모두 똑같지는 않다. 저자들은 앱의 바다에 빠져 있는 생활 방식이 그들의 의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앱 환경이 인간의 다양한 활동과 욕구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앱 세상의 삶이 인류와 지구의 미래와 관련해 무엇을 시사하는가?를 고민한다.

습관은 특정한 상황이나 조건에 대한 의존성을 키울 수도 있고, 인간에게 모종의 힘을 부여하여 새롭고 중요한 기회를 탐색하게 할 수도 있다. 디지털 세상의 도래는 많은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낸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한다. 친구들과 카톡을 주고받거나, 약속을 정하거나 할 때 사용한다. 이것은 상상력이 가장 적게 필요한 습관적인 활용법이다.

앱을 활용해 여러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탐색하는 사람은 '앱 주도형'인간이며, 앱이 지신의 행동과 선택, 목표 등을 제한하거나 결정하게 내버려 두는 사람은 '앱 의존형'인간이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앱 주도형 인간'이 아니라 '앱 의존형 인간'이 되고 있다는 게 저자들의 생각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정체성은 과거 시대 사람들과 다르다. 그들은 젊은이들의 정체성이 갈수록 포장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호감을 주는 (그리고 긍정적인) 특정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고 표현한다는 얘기다. '제작'된 온라인 페르소나들은 특정한 방식으로 '사는 척하는'것에 몰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앱 세대들은 이전 젊은이들보다 더 외부 지향적인 정체성을 갖고 있다.

대학 입학 사정관이나 미래 고용주의 마음에 들도록 자신을 포장하는 일에 집중하다. 특히 자기 자신을 수량화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닌 대상으로 여긴다. 21세기 형 개인주의는 '타인 지향성'이 낳은 결과물에 더 가깝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타인 지향성은 현재 가장 인기 높은 소셜 앱들이나 온라인상의 다양한 프로필을 접하는 것 또는 두 가지 요인의 결합으로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상에서 자신을 투영하고 데이터를 추적하는 것에서 우리는 내밀한 사색이나 진정한 자아감이 점차 약화되고 어쩌면 아예 없어질지도 모른다. 앱은 사람들을 '존재'가 아니라 '행위'에 더 몰두하게 한다. 그 결과 자신의 생각과 욕구를 돌아볼 틈이 없어져 내면이 불안정해진다. 불안의 근원은 경제적 위기와  함께 정답을 맞히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의 문제다. 무엇보다 불행과 역경을 감내하고 극복하는 능력이 무척 중요한데, 요즘 부모들은 자녀가 웬만하면 고생이나 불행을 겪지 않게 하려고 극성이다. 이것은 아이를 수동적인 성격으로 만들고, 자립심을 방해할 뿐이다. 더욱이 아이러니한 것은 다양성은 인정하지만 진정으로 이해하지는 못하는, 말하는 내용은 글로벌 수준인데 행동은 동네 수준이 젊은이들이 많다.

이들은 앱으로 언제나 연결되어 있지만 자신과 세계관이 맞는 사람들하고만 교류하고 있다. 늘 연결되어 있지만 소통하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미디어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상상하려는 성향을 가진 젊은이들에게는 그런 열정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통로가 되지만, 편하고 쉬운 방법만 찾으려는 젊은이들에게는 그들의 잠재력을 굳어지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앱 의존형 인간이 될 것인가?  앱 주도형 인간으로 살 것인가? 여기에서 특히 교육에 관련된 이들의 사고방식이 중요할 것이다. 교육자 그리고 부모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교육을 하고 있는가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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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주고 슈퍼팬에게 팔아라 - 열성팬을 만드는 프리 마케팅 전략
니콜라스 로벨 지음, 권오열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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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마트폰을 쓰기는 하지만 그다지 '스마트하게' 쓰고 있지 않은 나는 '카카오톡이 돈을 어디서 벌지?'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아들이 '카트라이더'라는 게임에 빠져 있을 때도 넥슨이라는 회사는 어떻게 돈을 버는 거야? 하는 생각을 했다. 당시 나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주변의 누군가가 아이템을 사고 또는 아이템을 사고파는 일을 한다고 하는데도 그게 왜 돈이 되는지 나로서는 웃음이 나오는 상황일 뿐이었다.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었으니......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모두에게 주고 슈퍼팬에게 팔아라>는 경계를 허물고 생각을 확장시켜주는 책이 되었다.
저자는 넥슨이 카트라이더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크리스마스에 산타 모자를 팔아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겼는지 들려준다. 게다가 싸이의 이야기도. 싸이가 유튜브를 통해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공연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이야기하며 이제 무언가를 팔고자 하는 사람들, 혹은 기업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작가인 니콜라스 로벨은 그 이론으로 커브 전략을 말한다.


가로 축의 오른쪽에 위치한 고객들은 당신의 상품에 관심이 없어 한 푼도 내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들이다. 70억 인구의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된다. 곡선이 0의 위치에서 오르기 시작하는 지점에 가까이 있는 것이 대부분의 상품을 위한 현재 기준 소매가격이다. 왼쪽으로 더 이동해 각 개인이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금액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하는 곳이 슈퍼팬의 영역이다. 이들은 진정으로 마음에 드는 상품에 기꺼이 수십, 수백, 수천 달러를 쓸 수 있는 고객과 팬들이다.

그렇다면 커브의 핵심은 무엇일까?
커브는 사람들과 접촉해서 끈끈한 관계를 구축하고, 그들이 자신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와 경험에 돈을 쓰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둔다. 커브는 고객이 창작자와 갖는 관계, 고객이 처한 환경, 그리고 고객의 개인적인 가치에 따라 다양한 규모로 소비하게 하는 문제가 핵심이다.

그렇다면 팔고자 하는 이들은 다음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1. 고객을 찾는다.
2. 고객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낸다.
3. 고객들이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돈을 쓰게 한다.

대량판매의 시대가 끝나고 물리적인 상품의 독재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더 많은 물건을 쉽게 만들 수 있는 풍요로운 시장에서 가격은 한계 비용 수준으로 떨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가격을 고정된 것으로 보며,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판매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양을 늘려야 한다는 세계관의 덫에 갇혀 있다. 하지만 이제 가격이 아닌 다른 것으로 경쟁해야 한다. 팬들이 가치를 느껴야 한다. 가치는 가격이 아니다.

"그것은 내게 어떤 느낌을 주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우리는 자기표현을 하고 있다. 입는 옷, 사귀는 친구, 탐내는 물건, 즐겨 듣는 음악, 읽는 책, 추구하는 지식, 그리고 참석하는 행사 등을 통해 정체성을 형성한다. 고객은 이렇게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에 돈을 쓴다.

공짜를 제공하고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공짜 상품은 고객과의 관계 형성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료 콘텐츠는 우리가 소비할 수 있는 양 이상으로 넘쳐난다. 당신은 당신이 노리는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뭔가를 창조하고, 거기서부터 쌓아 나가야 한다. 커브 곡선의 반대쪽 끝, 곧 고수익 영역에서 당신은 당신이 하는 일이나 상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팔 수 있는 뭔가를 갖고 있어야 한다.

즉, 당신은 무엇을 공짜로 내놓을 작정인가?
당신의 고급 상품은 어느 정도 훌륭하며 그것을 어떻게 팔 생각인가?
기업은 디지털로의 급속한 흐름과 공짜를 지향하는 소비자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진짜 위협은 공짜를 좋아하는 소비자가 아니라 경쟁이다. 공유하기는 쉽지만 팬과 고객을 찾는 일은 어렵다는 것, 이것이 21세기의 도전이다.

해법은 발상의 전환에 있다. 최대한 많은 고객 확보가 아니라 당신의 상품을 사랑하는 슈퍼팬을 찾는 쪽으로 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오늘 아침 신문에 아마존이 월 9.99달러(1만 원)로 전자책 60만 권(도대체 이게 얼마의 양일까?)과 오디오북 2000권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킨들 언리미티드 서비스를 한다고 발표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60만 권이면 정독도서관보다 많은 규모인데 그렇다면 전자책을 무료로 배포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될 것이다. 여기에 한국의 출판계의 반응은 어떨까? 시장의 위축과 경쟁에서 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얼마 전 한 출판사 대표의 말은 아마 대부분의 출판업계의 현재 생각을 말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책과 신문을 종이로 읽어야 반듯한 인성을 가진 사람이 됩니다.”  요즘 디지털 문화는 너무 가볍고 단순하며 공격적이다.”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작가의 말처럼 공짜를 이용하는 고객, 혹은 고객의 생각과 인성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고객을 확보하고 어떻게 고객을 슈퍼팬으로 만들어 어떤 콘텐츠를 슈퍼팬에​ 비싼 가격으로 팔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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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장석훈 옮김 / 판미동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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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자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리에 합당한 삶을 사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우주창조' 첫 순간 이후 추가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그저 모든 것이 변모해왔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하지만 우주를 이루고 있는 모든 물질은 수억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원자 하나 보태지 않았다. 변하지 않고 존재하는 그것으로 돌아가기, 서점 책장을 가득 채운 오래된 개론서들이 말하고 있듯이 결국 모든 것은 출발점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나 보다.
더 많이 갖는 것이 성장이자 발전이라는 믿음이 가득한 세상에 살면서 점점 더 황폐해져가는 우리들의 삶은 위기에 다다른 것처럼 보인다. 혹시 오히려 더 많이 갖는 것이 퇴보일 수 있지는 않을까? 이 사실을 깨닫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25년 이상 붓다, 소크라테스, 예수를 인생의 스승으로 모셔온 프레데릭 르누아르는 그들의 언행이 수렴되는 지점, 특히 삶의 등불이 되어 준 그들의 공통된 행적과 가르침을 나누기 위해 이 책을 내놓았다고 한다. 과연 인간은 '소유'만을 이상으로 삼아 구축된 문명 속에서 행복할 수 있고 또한 다른 존재와 더불어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세 성인의 답은 '아니오'였다. 지구는 상업적이며 물질적인 가치관과 종교적 광신과 교조주의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이 두 흐름은 인간을 '소유'의 논리에 묶어 놓고 지배한다. 작가는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며 '책임의식'을 갖춰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세 명의 성인이 우리에게 가르치고자 했던 바이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이 세 사람은 권력자가 아니었고,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들이 성장한 사회에는 정치적, 종교적으로 기득권 지위를 누리는 세력이 만든 질서에 반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던 공통점이 있었다. 따라서 이들의 삶과 가르침에 강한  반항적 기조가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안락이나 안정보다 의지하는 것 없는 삶과 안주하지 않는 삶을 추구했다. 아늑한 집보다 고난 한 길을 택했다.
프레데릭은 이들의 공통점을 여러 가지에서 찾기도 하지만 그들의 가장 큰 차이점을 가르치는 방법에서 찾는다.
소크라테스는 질문과 반어법으로, 붓다는 카리스마 있는 설법과 세상에 대한 예리한 통찰로 그리고 예수는 말과 행동이 어우러진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강론을 했다. 이들이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까닭은 그들의 말과 행동에서 진정성이 풍기며 그 말과 행동이 오롯이 진리를 구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선구자였기에 세상이 균열을 내는 사람이었고, 기성 질서를 위협했기에 재판과 사형선고를 받았다. 물론 붓다는 예외였다.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은?
그들은 하나같이 지금 우리가 하는 행동이 앞으로의 우리 모습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도덕적 선택을 해야 하며 그리고 자신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중요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소크라테스와 붓다는 인간 정신의 보편성을 믿었다. 모든 인간이 동일한 인간적 이성이 있기에 누구나 그것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의 경우, 보편적 진리에 선행하는 절대적 진리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하느님이라고 말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난다. 진리를 찾다 보면 진정한 자유에 이르게 된다. 진정한 자유는 내면의 자유로 의식의 각성을 통해 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가운데 자신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얻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자유로워지는 존재다. 무지에서 벗어남으로써. 옳은 것과 그른 것, 선한 것과 악한 것, 바른 것과 삿된 것을 구분할 줄 앎으로써. 자신을 알고 다스릴 줄 알고, 지혜롭게 처신할 줄 앎으로써. 즉 진리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삶을 말할까? 소크라테스에게는 정의가 될 것이며, 붓다에겐 자비이며, 예수에겐 사랑이었다.
​프랑스에서 여름휴가에 읽을 책으로 꼽았다고 하는 그들이 5만 권이나 사갔다고 하는 이 책은 휴가를 보다 알차게 그리고 의미 있게 보내는 중요한 아이템이 될 것이 분명하다. 소크라테스, 예수 그리고 붓다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잘 쓰여있으며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하거나 이해하기 힘든 문장을 찾기 힘들다. 여름휴가지에 동행할 책으로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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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시화선집
도종환 지음, 송필용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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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그림, 말 없는 시
시를 통해 조금 덜 말하고 사물들이 말하게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풍경이 먼저 말하고 나는 그 옆에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시는 말로 만들어진 그림인데 나는 그 그림을 설명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송필용 화백을 만나 말하지 않고 보여주는 법을 배웁니다. 그리고 송 화백이 보여주는 시를 보며 말하지 않고도 말하는 법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초판 시인의 말 중에서-
 
 
⁠말로, 단어로 표현해야 하는 시인이 말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설명하려 하지는 않았는지, 사물이 풍경이 하는 말을 가로막는 존재는 아닌지 걱정하는 시인은 길모퉁이 작은 풀꽃도 무심코 지나쳐버릴 바람의 몸짓도 예사롭지 않다. 낮은 곳, 좁은 곳, 그래서 소외된 곳에서 자라나 약하고, 흔하고, 특징 없는 것들이라 관심으로부터 벗어난 것들조차도 그들이 하는 말이 있음을 존재의 가치가 있음을 시인은 알고 있다. 그래서 시인은 넘치고 시끄러운 우리에게 낮고 작은 목소리로 '어느 것이 소중한지'를 묻는다.
 
 
⁠모두가 눈 감고 귀 막고 도망 쳐버린 곳에서 그곳을 지키는 존재가 무엇인지, 그 존재의 가치를 아는지 묻고 있다.
사막에서도 저를 버리지 않는 풀들이 있고
모든 것이 불타버린 숲에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믿는 나무가 있다
화산재에 덮이고 용암에 녹은 산기슭에도
살아서 재를 털며 돌아오는 벌레와 짐승이 있다
내가 나를 버리면 거기 아무도 없지만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 곳에서나 함께 있는 것들이 있다
돌무더기에 덮여 메말라버린 골짜기에
다시 물이 고이고 물줄기를 만들어 흘러간다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면
                                 -"폐허이후"
⁠그 존재는 내가 나임을 포기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 인간이 인간임을 자각하는 순간 우리는 나와 네가 아니라 우리가 되며 서로 어깨 기대고 함께 공존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그의 시 "등잔"에서 '심지를 내려야겠다 ...... 넘치면 나를 태우고/소나무 등잔대 쓰러뜨리고/창호지와 문설주 불사르기 때문이다// 욕심부리지 않으면/은은히 밝은 내 마음의 등잔이여/분에 넘치지 않으며 법구경 한 권// 거뜬히 읽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의 빛이여'라고 노래하며 공존을 방해하는 것이 개인의 욕심임을 꾸짖는다. 길에 흔한 엉겅퀴조차도 '꽃씨 하나로도 더욱 단단하'며 젊은 그들의 자세는 그래서 넉넉한 것이다.  
 
 
⁠그래서 그의 시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은 독자에게 던지는 그의 메시지가 된다. 아름답고 화려해 눈길을 끄는 황금빛 노을이기 보다 구름 사이에 뜬 별이 되고, 가득 찬 달이기 보다 동짓날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 되라고 말한다. 우아하고 화사한 꽃이기 보다 그저 일상의 꽃이길, 어깨를 서로 기댈 수 있는 억새풀이길 부탁하고 있다. 시인은 큰소리로 분명하게 희망을, 사랑을, 행복을 외치지는 않지만 우리는 그의 시에서 따스한 희망과 사랑과 행복을 본다.
그건 나와 네가 아니라 우리이기에 연약한 존재이기에, 그래서 기대어 살 수밖에 없는 이들이기에 같은 주파수로 공명하는 까닭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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