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장석훈 옮김 / 판미동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내면의 자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리에 합당한 삶을 사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우주창조' 첫 순간 이후 추가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그저 모든 것이 변모해왔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하지만 우주를 이루고 있는 모든 물질은 수억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원자 하나 보태지 않았다. 변하지 않고 존재하는 그것으로 돌아가기, 서점 책장을 가득 채운 오래된 개론서들이 말하고 있듯이 결국 모든 것은 출발점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나 보다.
더 많이 갖는 것이 성장이자 발전이라는 믿음이 가득한 세상에 살면서 점점 더 황폐해져가는 우리들의 삶은 위기에 다다른 것처럼 보인다. 혹시 오히려 더 많이 갖는 것이 퇴보일 수 있지는 않을까? 이 사실을 깨닫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25년 이상 붓다, 소크라테스, 예수를 인생의 스승으로 모셔온 프레데릭 르누아르는 그들의 언행이 수렴되는 지점, 특히 삶의 등불이 되어 준 그들의 공통된 행적과 가르침을 나누기 위해 이 책을 내놓았다고 한다. 과연 인간은 '소유'만을 이상으로 삼아 구축된 문명 속에서 행복할 수 있고 또한 다른 존재와 더불어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세 성인의 답은 '아니오'였다. 지구는 상업적이며 물질적인 가치관과 종교적 광신과 교조주의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이 두 흐름은 인간을 '소유'의 논리에 묶어 놓고 지배한다. 작가는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며 '책임의식'을 갖춰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세 명의 성인이 우리에게 가르치고자 했던 바이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이 세 사람은 권력자가 아니었고,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들이 성장한 사회에는 정치적, 종교적으로 기득권 지위를 누리는 세력이 만든 질서에 반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던 공통점이 있었다. 따라서 이들의 삶과 가르침에 강한  반항적 기조가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안락이나 안정보다 의지하는 것 없는 삶과 안주하지 않는 삶을 추구했다. 아늑한 집보다 고난 한 길을 택했다.
프레데릭은 이들의 공통점을 여러 가지에서 찾기도 하지만 그들의 가장 큰 차이점을 가르치는 방법에서 찾는다.
소크라테스는 질문과 반어법으로, 붓다는 카리스마 있는 설법과 세상에 대한 예리한 통찰로 그리고 예수는 말과 행동이 어우러진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강론을 했다. 이들이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까닭은 그들의 말과 행동에서 진정성이 풍기며 그 말과 행동이 오롯이 진리를 구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선구자였기에 세상이 균열을 내는 사람이었고, 기성 질서를 위협했기에 재판과 사형선고를 받았다. 물론 붓다는 예외였다.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은?
그들은 하나같이 지금 우리가 하는 행동이 앞으로의 우리 모습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도덕적 선택을 해야 하며 그리고 자신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중요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소크라테스와 붓다는 인간 정신의 보편성을 믿었다. 모든 인간이 동일한 인간적 이성이 있기에 누구나 그것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의 경우, 보편적 진리에 선행하는 절대적 진리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하느님이라고 말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난다. 진리를 찾다 보면 진정한 자유에 이르게 된다. 진정한 자유는 내면의 자유로 의식의 각성을 통해 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가운데 자신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얻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자유로워지는 존재다. 무지에서 벗어남으로써. 옳은 것과 그른 것, 선한 것과 악한 것, 바른 것과 삿된 것을 구분할 줄 앎으로써. 자신을 알고 다스릴 줄 알고, 지혜롭게 처신할 줄 앎으로써. 즉 진리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삶을 말할까? 소크라테스에게는 정의가 될 것이며, 붓다에겐 자비이며, 예수에겐 사랑이었다.
​프랑스에서 여름휴가에 읽을 책으로 꼽았다고 하는 그들이 5만 권이나 사갔다고 하는 이 책은 휴가를 보다 알차게 그리고 의미 있게 보내는 중요한 아이템이 될 것이 분명하다. 소크라테스, 예수 그리고 붓다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잘 쓰여있으며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하거나 이해하기 힘든 문장을 찾기 힘들다. 여름휴가지에 동행할 책으로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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