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PD의 여행수다 - 세계로 가는 여행 뒷담화
탁재형 외 지음 / 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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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은 그의 책 <여행의 기술>에서 '가계에 파탄을 일으킬 정도로 돈이 많이 드는 긴 여행이 열대의 바람에 살짝 기울어진 야자나무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될 수 있다'라고 했다. <탁PD의 여행수다>라는 이 책은 잠잠하던 마음에 여행을 떠나고픈 큰 파문을 일으키고도 남을만한 태풍을 간직한 책이다.


여행에 대한 10가지 색깔있는 수다집!
난 탁PD의 여행수다라는 팟캐스트가 있는 줄 몰랐는데 그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요런 대화들이 오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귀에 착착 감기는 말솜씨가 책 속에서도 보일 정도다.

재미있는 표현들, 맛깔나는 표현들은 첫 페이지부터 나를 사로잡는다.
탁PD는 이구아수 폭포를 가기 위해 일본을 거쳐 LA를 거쳐, 상파울루를 거쳐 브라질의 국내선 비행기를 갈아타고 이구아수 국제공항까지 가게 되었는데... 보통 공항에서 2시간 정도씩 기다려야 하지만 이 미국 공항은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느낌을 준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말한다. 즉, 범죄인 취급을 한다는 것이다. 왜? 미국이니까. 괌에서의 오버 스테이 때문에 쫓겨난 여인의 이야기도 있단다.

여행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던 게스트분이 탁 피디와 전명진 작가의 이야기에 자신의 이야기가 묻힐 가능성이 높아 보이자 문득 꺼낸 분홍 돌고래 못 본 얘기는 푸하하 웃고 말았다. 아니 보지 못한 것도 이야기가 되는 거야? 하긴 우리의 여행은 돌아오면 예정에 없던 느닷없는 돌발사건에서 재미와 추억이 돋아나기도 한다.
그런 재미있는 이야기는 호주를 2년 동안 워크 홀리데이로 여행하던 부부 이야기에도 있다. 둘이 돈을 벌기 위해 고기 공장에 취직을 하는데 탁 피디의 반응이 고기 공장이라 함은 양으로 들어가서(양이 걸어들어가서)  고기가 되어 나오는 곳을 말함이라고 부연 설명을 한다.

이들의 수다 속 여행, 즉 트래블(travel)은 트러블(trouble)이다. 그들이 관광 즉, siteseeing 눈앞에 보이는 경관(site)을 보는 수동적인 행위가 아닌 tripalium 트리 팔리움(고문 도구)와 같은 어원을 가진 여행을 함으로써 고생과 위험 속에서 힘들었지만 그래서 여행지에 대한 실망도 짜증도 있지만 다른 어떤 누구와도 다른 그들만의 무한 애정을 갖게 된다.

여행의 최저 레벨을 정의해주는 하나의 척도가 되는 인도 여행은 또 어떤 여행자들에게는 다시 볼 수 없는 풍경을 안겨 주기도 한다고 한다. 아니 처음에는 최저 레벨에서 시작된 여행이 어느 순간 우리가 어떻게도 겪어보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 되어 우리에게 남는 것이다. 전명진 작가에게 인도의 지독했던 첫인상은 다음과 같다.

델리 국제공항에 딱 내려서 "여긴 와......, 다시 돌아가서 비행기 세우려고 했어요. 이건 아닌 것 같다.'며
스모그와 매연과 경적 소리와 호객꾼과 산더미 같은 쓰레기 섬. 개와 소와 사람이 마구 뒹구는 그런 곳.

인도는 특히 여자들은 이틀에 한 번씩 청혼을 받는, 무지 위험하지만 바라나시의 특별한 추억과 느낌은 잊지 못할 여행지로 기억된다. 재미있는 것은 인도와 영국의 철도 시스템과 서비스는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이다. 서로 어느 쪽이 영향을 주었는지 모를 정도로. 상상이 잘 안되는 지경이다.

이 책에서 유일하게 한 곳 우리나라를 다루었는데 한국어가 통하는 외국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제주 홀릭인 김작가를 통해 제주를 보여준다. 제주를 김작가는 처음에는 관광을 갔다가 여행을 하게 되고, 결국은 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섬이라고 한다. 새롭게 형성된 여행문화가 제주를 더욱 색다르게 만들고 있어 보인다. 이런 방식으로 가보고 싶게.

여행에 대한 무한 애정이 느껴지는 재미있는 수다집은 우리의 여행도 이들 같을 것이라는 환상까지도 심어준다. 물론 막상 떠나보면 이렇지는 않겠지만..... 왜 자신감이 생기는 건지. 올여름 꼼짝없이 집을 지키는 신세이지만 이렇게 책을 통한 여행을 하다 보니 마음은 힐링이 된다.


내가 밑줄 그은 한 문장
여행의 깨달음은,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더라도 정말 한밤의 도둑처럼 찾아오고, 그리고 그 깨달음들이 나의 행동을 바꾸게 만드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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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마야 안젤루 지음, 김욱동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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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인간은 잘못된 관습과 방식을 극복하지 못하고 타인이 바라는 삶에 자신을 맞춘다. 사실 그렇게 하는 것이 편한 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런 관습을 견디지 못하는 이들이 있어 인류는 조금씩이라도 옳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마야 안젤루. 그녀는 그렇게 인류의 발걸음을 앞으로 진행하게 했던 사람이었다. 1928년 태어나 세 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흑인에 대한 차별이 여전하던 미국의 남부로 보내져 할머니 손에서 자랐으며, 8살 때 어머니의 남자친구로부터의 강간의 충격으로 몇 년 동안 실어증에 걸려 말을 잃었었다. 그렇지만 인종차별의 벽을 뚫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처음으로 전차 차장이 된 흑인 여성이 되었다. 하지만 16살의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되기도 했다. 여기까지의 마야 안젤루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 같은 소설이 바로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다.

마야 안젤루는 부끄러워 감출 수도 있었을 자신의 과거를 문학적 아름다움까지 더해서 드러내고 있었다. 관습의 벽을 깬 용기는 이렇게 그의 글에서도 과감하게 드러났다. 인간은 모두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미국의 독립선언문의 인간에 들지 못한 당시의 흑인들, 그중에서도 여성으로서 마야는 새장에 갇힌 새로 표현된다. 그녀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들은 그렇지만 차별을 벗어나려는 행동에까지 이르는 인물들은 아니다. 그녀를 길러주신 할머니는 종교에 의지한다. 당시의 인물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 잘 드러난다.

오빠는 미스터리에 갇혀 있었다. 일곱 살 때 시작해 죽을 때까지 남부 사내아이들이 푸는, 풀려고 노력하는 바로 그 수수께끼 속에, 불평등과 증오라는 그 재미없는 수수께끼. 그의 경험은 가치와 중요한 의미, 공격적인 열등감과 공격적인 오만함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흑인 남자이고 남부 사람이고 더구나 절름발이인 윌리 삼촌이 입 밖에 내어 직접 묻지도 않은 그런 의문에 답하고 싶어 할까? 백인들의 방식과 흑인들의 계략을 모두 알고 있는 마마가, 그 수수께끼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해야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손자에게 대답을 하려고 할까? 모르긴 몰라도 그럴 리가 없었다.
두 사람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반응을 보였다. 윌리 삼촌은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모르겠다는 말 비슷하게 했다. 마마는 "주여, 불쌍한 사람의 영혼을 편히 쉬게 하시옵소서"하고 기도했다.

하지만 마야는 그들에게서 조금씩 서로 다른 영향을 받은 듯하다. 하지만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인물은 아마 그녀의 어머니가 아니었을까? 그녀의 어머니는 아름다운 그리고 당당한 흑인 여성이었다. 그녀는 마야가 아이를 낳고 자신이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할 것이라고 했을 때 아이를 데리고 자라고 한다. 그리고 마야가 무의식중에 아이를 깔아뭉개지 않고 보호하려는 동작으로 잠든 모습을 알려주며 '봐라, 옳은 일을 할 때는 생각할 필요가 없는 거야. 네가 하려는 일이 옳은 일이라면 생각하지 않고서도 저절로 하게 된단다.'라고 말한다.

 


물론 마야 안젤루의 삶도, 그리고 이 책 속에서의 마야의 삶도 전적으로 옳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굳이 변명을 하자면 소외된 흑인 소녀라는 타자로서의 삶과 어렸을 적 성폭력의 경험으로 왜곡되어 버린 마야는 잘못된 행동 혹은 선택을 하기도 한다.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 또한 그렇게 나약한 존재로서의 인간의 모습을 보인다는 데서 오히려 공감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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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처럼 여행하기
로버트 고든 지음, 유지연 옮김 / 펜타그램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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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발견에 이르는 여정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게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볼 때 이루어진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이다.
이 문장이 이 책을 읽고 나서 여행을 떠난 이들에게 혹은 이 책을 여행의 동반자로 선택한 이들에게 줄 깨달음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여행을 그저 관광과는 다른, 조금 더 고차원적인 여가 이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 여행을 하는 혹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은 이 시대에 나는 좀 더 색다른 여행을 고민하고 있는 정도였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도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여행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방식의 여행 정도가 아니라 여행을 보는 관점을 바꾸게 한다.

우선 여행이라는 것 뒤에 숨어있는 신제국주의의 모습을 알려준다. 역사적 맥락에서 여행에는 전쟁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도는 오랫동안 국가 기밀문서에 속하는 것이었고, 다른 나라를 가는 것(여행이 아니라)은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이유에서였다. 다른 나라를 갔던 사람들은 전사이거나 상인이거나 학자, 지식인이 대부분이었고 이들은 그들이 갔던 나라에 대해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을 저질렀다. 지금의 여행자들 또한 여행이라는 것의 원초적인 '죄악'을 은연중에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예전보다는 아주 약해진 모습이라 어쩌면 우리는 그것을 발견하기 힘들지도 모르고, 그렇게 여행하지 않는 여행객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아프리카인으로 남아 있어야지 서구인들을 따라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여행객들이 많다는 것이다. 현지인에게 마구 들이대는 카메라, 그들의 문화에 대한 판단, 거기에 들이대는 잣대는 제국주의의 다른 모습이지 않을까?

그래서 인류학자처럼 여행하자
인류학적 관점이 낳은 중요한 결과는 현재까지 모든 사회 과학 중에서도 인류학이 가장 자기 성찰적인 학문이라는 것이다. 인류학자는 '그들'을 들여다보기 위해서 '우리'도 들여다봐야 했다. 우리는 자기 성찰에서 오는 겸허함으로 여행을 해야 한다. 겸허함은 맥락에 대한 인식, 즉 자기 자신을 뛰어넘어 스스로를 더 넓은 사건, 공간,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커지면서 생긴다. 바람직한 인류학 현지 조사는 다른 사람들과 그들의 삶에 대한 통찰력과 정보를 주는 것 외에도, 과도한 자신감과 자만심이라는 자기도취에서 깨어나게 한다.

인류학자로서 어떤 여행이 좋은지 나쁜지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맥락과 구체적으로 장소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여부다. 세상에 대한 지식과 이해 증진을 위해 여행을 할 때조차도 강력한 소비지상주의적 요소가 작용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가 들려주는 구체적인 여행에 대한 팁을 살펴보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기가 읽은 것의 10퍼센트, 들은 것의 20퍼센트, 본 것의 30퍼센트, 보고 들은 것의 50퍼센트, 말한 것의 70퍼센트, 하면서 말한 것의 90퍼센트를 기억한다고 한다고 하니 관광객이 아니라 인류학자처럼 직접 듣고 보고 냄새 맡고 맛 보라는 것이다. 골목길에서 현지인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언어를 습득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들의 일상으로 들어가 경험하길 권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대로 ​이 책은 안내서라기보다는 실용적 조언을 약간 겸비한, 짓궂으면서 독특한 철학적 입문서다. 우리도 정확히 밝히기 힘든 해외여행의 불분명한 동기의 뒤에 숨은 여러 가지 요소를 밝히며 저자가 생각하는 올바른 여행으로 여행자들이 방향을 틀기를 원하는 조언서다.

저자가 밝힌 여행의 TIP!!
-여행에 가져가야 할 것과 가지고 가지 말아야 할 것-
최소의 것으로 최대의 효과를 올리는 것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의 관점에서 짐을 선택해라.
콘돔을 챙겨라. 콘돔은 여행지에서의 즐거움을 위해서만이 아니다. 콘돔에는 무려 72가지의 사용법이 있다.
콘돔의 72가지 사용법은? 비상용 물통, 카메라와 휴대 전화 보호용으로, 지혈대로, 구강 대 구강 인공호흡용으로(?)...
그리고 현지에서 살 수 있는 것은 가져가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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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의 경제학
글렌 허버드 & 팀 케인 지음, 김태훈 옮김 / 민음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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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허버드와 팀 케인이라는 경제학자들은 <강대국의 경제학 : 원제 Balance>지난 역사 속에 등장했던 강대국의 몰락의 과정을 돌아보면서 몰락의 원인이 이민족의 침입이나 내부의 도덕적 해이가 아니라 내부에서 자초한 경제적 불균형이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경제학자인 이들은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경제력이 종말을 맞는다면 그 이유는 재정 균형의 상실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들은 이 책의 원제인 Balance를 찾아야 한다고 이 책에서 말했다.

우선 이렇게 주장한 글렌 허버드는 누구인가? 그는 2001년에서 2003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경제 자문 위원장을 맡은 미국의 대표적인 시장론자다. 부시의 감세정책을 입안한 사람으로 미국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경제학자로 지금은 컬럼비아대학의 경영대학원장이다.

왜 이 저자의 약력을 굳이 말하고 있냐면 경제는 어떤 시각으로 보는가에 따라 아주 상반된 이론과 해법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같은 현상에 대해서 서로 다른 원인과 해법을 내놓는 이들이 바로 경제학자들이다. 이른바 과학적인 방법으로 수고로이 수집한 데이터에 근거한다면서.

우선 이들의 주장을 들어보자.
이들은 그동안 세계 역사에서 강대한 힘을 발휘했던 제국들의 쇠퇴에서 오늘 미국의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고자 한다. 이들이 조사한 제국들은 로마, 중국, 스페인, 오스만 제국, 일본, 영국, 유럽 등이다. 스페인은 펠리페 2세 때 국력이 가장 멀리 뻗어나간 시기였다.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라는 표현은 사실 스페인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아래 그림은 당시 스페인과 영국의 GDP를 비교한 그림이다. 스페인은 왜 몰락했는가? 상업이 아닌 종교전쟁에 몰두했기 때문이며, 남미에서 캐 온 은의 양은 늘었지만 은의 가치가 줄어 인플레이션을 가져왔다. 스페인 정부는 세수를 극대화하는 일에만 민감했고 징세가 상업에 미치는 영향에는 둔감했다. 이런 15c 스페인 문화의 일부인 자유시장과 자유노동에 대한 제약이 21c 스페인의 경제 문화에 여전히 남아있음을 지적한다.


이들은 이렇게 스페인, 중국, 로마의 쇠퇴 과정을 살펴본다.

 

 

 

 

오스만 제국을 연구한 파무크에 따르면 오스만 제국에서는 지주, 상인, 금융업자 같은 경제적 이익집단들이 거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한다.
현재 일본의 경우 영세 농민과 소매상들은 더 큰 경쟁자들, 예를 들어 대형 할인점이 국내 경제에 더 큰 효율성을 가져오게 할 개혁을 가로막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중앙정부가 규제 환경을 전적으로 통제하고 있어 경제발전이 정체되고 있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이 두 경제학자는 지나친 중앙집권적인 통제와 사회복지의 증가로 인한 부채 등으로 인한 경제적인 정책의 문제로 거대한 경제, 군사적 대국이 몰락했음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현재 미국은 경제학자들이 연방정부 복지 지출 확대에 따른 장기적 재정 불균형의 경고를 받아들이고 최적의 정책적 접근을 해서 최고의 경제성장을 이루는 방법을 찾자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미국의 경제를 살리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한다.
첫째, 투자 중심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시급히 세법을 개혁해야 한다. 현재의 세법은 제조업체와 기업가 그리고 다른 고용주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둘재, 경제의 규모를 틀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외부로의 확장과 개방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무역협정, 노동유연성에 대한 제약을 줄이고 토지 기업에 대한 직접 자산 투자를 자유롭게 하는 유대를 강화하는 쪽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기업가 정신에 따른 창업과 일자리 창출의 쇠퇴를 막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기업규제가 강화되어 창업이 줄었다. 임시직 노동자 고용기업을 단속하거나 보건 개혁법으로 고용주의 부담이 큰 현재의 상황을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나는 이 분의 경제를 보는 시각에서 비롯된)을 보면 누구에게 이로운 경제정책을 말하고 있는지 눈에 들어올 것이다. 특히 영국의 식민지 정책을 설명하면서 '경제학자들은 실제로 영국의 과거 식민지들이 다른 국가의 과거 식민지들보다 더 큰 번영을 누린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라고 말한다. 나는 이 문장을 읽으면서 일본의 학자들이나 우리나라 뉴라이트 학자들이 말하는 일제 식민지를 통해 우리나라는 경제가 발전했다는 그래서 일본의 도움을 받지 않았느냐는 논리와 겹쳐져서 상당히 불편했다. 이들이 말하는 경제는 성장만이 있을 뿐 분배는 없었다.

역사에서 우리는 각자 자신의 입장에 따라 각기 다른 근거를 가져와 자신의 논리를 강화시킬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러라고 역사가 존재하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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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여행 - 헤세와 함께 하는 스위스.남독일.이탈리아.아시아 여행
헤르만 헤세 지음, 홍성광 옮김 / 연암서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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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이다. 우리는 어느 한 시점에 지구에 존재하는 떠돌이 나그네다. 그래서 나는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살고자 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렇게 외치고자 해도 실상은 거리가 멀다. 어느 날 아웅다웅 싸우며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럴 때 나는 여기서 벗어나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헤세가 느낀 사회적 구속으로부터 초월하려는 강한 욕망은 방랑자 같은 떠돎을 계속하는 여행하는 문학가 헤세를 낳았다.

베를린의 한 출판업자에게 4000마르크의 선수금을 받아 화가인 친구와 함께 떠났던 인도 여행은 특히 그의 방랑에서 빠뜨릴 수 없는 여행이다. 비록 3개월의 여행 동안 인도 본토는 가보지도 못하고 홍해를 거쳐 스리랑카, 싱가포르, 남수마트라만 갔지만.
"나는 유럽에서 도피하였고, 유럽을 거의 증오했다. 그 조야한 무취향성과 소란스러운 시장터 분위기, 조급한 불안과 거칠고 아둔한 향락욕을."
그에게 인도 여행은 내면의 변화를 가져왔다. 동양권의 발견, 아시아인들의 신성을 발견했다. 그것은 그의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헤세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존재일 수도 있고, 혹은 변덕과 화증이 가득한 인물일 수도 있겠지만 그의 여행 에세이를 통해서 본 그는 고민하는, 그리고 끊임없이 진리를 추구하는 지성인이었다. 어쩌면 여행은 헤세가 다음과 같이 말한 것처럼 저 건너편에 보이는 것이 너무 환상적이어서 그런 유혹에 넘어가 떠나는 방랑일지도 모른다.
⁠가까운 고향은 내게 너무 서늘하고, 너무 딱딱하며 분명하게, 안개나 비밀도 없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리고 저 건너편에는 모든 것이 무척 부드러운 색조를 띠고 있었고, 듣기 좋은 음향, 수수께끼, 유혹으로 넘쳐흘렀다. 나는 그 이후로 방랑자가 되었고, 안개에 싸인 온갖 저 머나먼 언덕 위게 서 있었다.

그는 여행에서 인도인의 꿈결 같은 걸음걸이, 얌전한 스리랑카인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노루 같은 부드러운 눈초리, 검은색을 띤 구릿빛의 타밀족 노동자의 새하얀 눈동자, 고상한 중국인의 미소, 낯선 방언으로 중얼거리는 거지의 더듬는 말, 열 개의 상이한 언어를 지닌 민족들의 사람들끼리 말하지 않고도 이해되는 현상, 억압받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 우쭐대는 압제자에 대한 조소를 만난다.  그리고 이들 모두가  같은 인간이자 형제이며 운명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는 독특하게 행복한 감정을 느낀다. 그의 이런 통찰은 많은 유럽인이 가졌던 일반적인 관념과는 반대된다. 그도 고백하듯이.

이국적인 민족의 사람과 도시를 얼마나 자주 다만 신기한 대상으로서만 바라보았으며, 무척 재미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와 아무 관계없는 동물 곡예단을 바라보듯 들여다보았던가! 내가 이런 입장을 버리고 말레이인, 인도인, 중국인, 일본인을 인간이자 가까운 친척으로 본 시점부터 비로소 그 여행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체험이 시작되었다.

헤세는 아시아에 대한 동경에서 출발했지만 결국에는 다시 유럽으로 돌아와 지금까지와는 다른 유럽을 느낀다. 우리의 여행이 그러하듯이.

나는 아시아에서처럼 유럽에도 기관차의 발명으로도, 비스마르크에 의해서도 파괴되지 않았던 비밀스러운 영원한 가치 세계와 정신세계가 존재하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 같은 시간을 초월한 세계 속에 정신적인 세계의 이 같은 평화 속에 살아가는 것이 좋고 올바르다는 것을 알았다. 유럽과 아시아, 베다와 성서, 부처와 괴테가 똑같은 몫을 갖는 세계에서 말이다.

<헤세의 여행>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여행서는 아니다. 오히려 헤세의 정신세계를 여행하고 온 느낌이 강하게 드는 관념적인 여행 에세이다. 그래서 조금은 재미가 떨어지고 읽기에 지루하기도 하지만 인생이라는 여행을 하고 있는 지구별 여행자인 우리들에게는 한 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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