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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C 힐러리 로댐 클린턴
조너선 앨런.에이미 판즈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2016년 미국 대선, 2017년 우리나라 대선. 올해 2015년 미국대선의 움직임이 우리나라에서도 느껴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책이 여러 출판사에서 나오고 있다. 2016년 미국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인 힐러리 로댐 클린턴. 두 언론인(폴리티코지의 조너선 앨런과 더 힐의 에이미 판즈)이 힐러리의 친구, 동료, 지지자와 적 등 200건이 넘는 인터뷰와 그동안의 사건을 바탕으로 2008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패배한 후 힐러리가 오바마의 제안을 받아들여 국무장관직을 수행하면서 맡은 일과 업적 등을 숱한 에피소드를 연결하여 보여주는 <HRC 힐러리 로댐 클린턴>은 또 다른 시각에서 미래의 미국대통령을 바라보게 해준다.
물론 이 책은 미국의 정치와 외교 등 꽤 복잡하고 낯선 일들을 만나야 하는 어려움과 함께 너무나 많은 에피소드와 인물들로 인해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쉽게 읽히지 않을 수도 있는 책이다. 하지만 2008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진 후 힐러리가 발표하게 되는 연설문의 작성 배경과 의미, 그리고 힐러리 진영에서 작성한 살생부와 그 살생부로 인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논쟁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2009년에서 2013년, 그녀의 국무장관직 수행이 대통령이 되는 완벽한 디딤돌이 될지, 그렇지 않을지는 그때가 되어 봐야 알겠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녀의 단호함과 놀라울 정도의 성실성과 변호사와 영부인으로서의 경륜이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알 수 있다.
힐러리 로댐 클린턴은 며칠 전, 4.12일,‘시작합니다(Getting started)’라는 제목의 2분 19초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녀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다. 대통령으로서의 힐러리의 능력은 어떨까?
그냥 HRC라고 부르세요.
Hillary Rodham Clinton. 이것이 그녀가 지금 사용하는 이름이다. 힐러리의 성과 관련해서 뉴욕타임스는 "빌 클린턴에게는 4명의 부인이 있다. 힐러리 로댐, 빌 클린턴 여사, 힐러리 클린턴..그리고 남편이 대통령이 된 뒤에는 갑자기 HRC(힐러리 로댐 클린턴)라는 풀네임이 사용됐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녀가 HRC라는 이름을 쓴 데에는 자신이 걸어 온 길을 그대로 보여줌과 동시에 그녀의 경륜을 담고 있는 이름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해서 보았던 부분은 힐러리에 대한 같이 일한 사람들의 평가다. 국무부 인수 당시 힐러리는 여전히 자신의 사람들을 '우리', 오바마측 사람들을 '그들'로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와 '그들'이 모두 '우리'가 되어 가는 과정을 이뤄냈고, 힐러리는 반대편 사람들의 호감을 얻기에 이르렀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래. 우리가 힐러리를 그 자리에 앉혔지. 그녀가 행복하게 그 일을 했으면 좋겠어."



힐러리의 단계들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그녀가 다른 정치인들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보여준 능력은 존경심을 불러일으킬 만 했나 보다."처음엔 그녀와 함께 일할 생각을 하면 두렵다. 그러다가 조금은 마지못해 그녀를 존경하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결국 그녀와 그녀의 훌륭한 노동관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된다.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 그 사람을 정말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그녀는 멋지고 재미있고 흥미롭고 매력적이며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이 책을 통해서 보면 힐러리는 오바마보다는 우편향되어 있고, 극단적인 좌편향 혹은 우편향에 대해서 상당한 불신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힐러리가 겪어내야 할 일들이 남아있다. 16년 전 르윈스키, 6년 전 살생부, 2년 전 벵가지 사건 등이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마치 미국 정치의 한복판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