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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대취 大予大取 - 크게 주고 크게 얻어라
신동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7월
평점 :
"주먹만 믿고 함부로 휘두르지 마"
책을 읽다가 떠오른 말이다. 크고 작은 전쟁들이 있었다. 세계 제 1,2차 전쟁, 임진왜란, 그리고 요즘에는 경제전쟁, 또 이라크전쟁등등. 전쟁이 벌어질 때마다 온갖 전략과 전술이 등장한다. 전쟁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익히 알고 있는 학인진, 미인계,그리고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36계 줄행랑.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손자병법의 다다.
손자병법이 온갖 전술의 방법이 다 있을 것 같은 실리론의 측면만이 우리에게 부각되어 알려진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물론 손자병법에 별 관심이 없어서 무지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단지 힘으로 전쟁을 해서도 안되고 이길 수도 없다는 걸 이해했다.
손자병법은 세가지의 도가 있다.
1. 병도-전쟁을 최대한 피하는 대원칙- 난세지도,무인지도,대여대취도,취천하지도,패업지도,부득이용병,집시이동
2. 전도-전투를 최대한 피하는 대원칙-지피지기용병,5사7계용병,모공용병,속전속결용병,국용유족용병,무사법치용병,
신상필벌용병
3. 쟁도-전화를 최대한 줄이는 대원칙- 궤도,권도,권변,임기응변,허허실실,기정용병,결기승승,병무상형,인리제권,면후심혹,
도광양회
같은 병서라도 서양의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과 다른 점이 바로 병법위에 병도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보면 전쟁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이면 전쟁을 피하고 전투를 피하고 피해를 최대한 줄이자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내가 정한 이 서평의 제목이 싸우지 않고 이기는 "부전승"인 이유가 손자병법의골자가 싸우지 않고 이기자는 것이다.
*손자병법에서 얻은 삶의 팁
1. 적이 나를 이기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것은 나에게 달려있다. 그러나 내가 적을 이기는 여건이 마련될지 여부는 적에게 달려있다. (p.109) 살면서 잘못된 일에 대한 핑계를 나에게서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곤 한다. 내가 진 이유는 다른 사람이 강해서 상황이 안 좋아서... 그렇지만 내가 강해지면 질 이유도 적어지고 상황이 좋지 않으면 좋아질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했던 거다. 내가 어리석음이다.
2. 능력은 능력대로 중하고 원칙은 원칙대로 중하다. 완벽한 인간을 바라는 것 자체가 망상인 것이다. 특히 난세의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우리는 주변사람들을 한가지 잣대로 평가한다.
3. 자신을 경계하라. 죽기로 싸우는 것도 위험하고,기어코 살겠다는 것도 위험하다. 성미가 급하고 화를 잘내는 것도 위험하고, 지나치게 엄결해 명예심이 강한 것도 위험하다. 병사를 크게 아껴 지나치게 인자한 것도 위험하다. 항상 나를 돌이켜보아 자신을 경계하며 살 일이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한국정치인의 리더십
지도자라면 너무도 당연히 나를 알아야하고 적을 알아야한다. (지피지기)그 살핌에 있어 한 치의 부족함도 없어야한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나라의 지도자들은 어떤가? 올림픽이 한창일때 독도를 방문한 대통령. 일부는 속시원하다는 통쾌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렇지만 우리는 과연 독도방문을 앞두고 얼마나 상황을 살펴보았는가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애국심의 충돌이 될 수 밖에 없는 올림픽(물론 올림픽헌장에는 개인간의 경기라 천명되어 있지만 국가간의 대결이 되어버렸다. 특히 축구는 국가를 부르고 시작하는 전쟁이다.)이 한창일때 독도방문은 독도분댕격화에 얼마나 준비해 두었느냐?는 질문을 해야만 한다.
또 독도에다 "친필표지석"을 세웠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하나? 개인적 욕망인지, 과시욕인지.... 전략도 지혜도 없이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성공담으로 예측불허의 행동을 하는 지도자는 국민을 힘들게 한다.
군주는 한대의 노여움으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되고, 장수 도한 한때의 분노로 전투를 해서는 안된다. 나라의 이익에 부합하면 움직이고, 그렇지 못하면 곧바로 멈추어야 할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오월동주'의 치욕도 견뎌야하는 게 지도자가 아닐까?
지금 세상에는 총,칼로 맞붙어 싸우는 전쟁은 없다고 해야 좋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중동과 일부지역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럴때 외교의 중요성이 더 크다. 손자병법에서 배울 수 있는 "웅숭깊은 지도자"가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