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루이비통 - 마케터도 모르는 한국인의 소비심리
황상민 지음 / 들녘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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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바바라 크루거 'I shop therefore I am'

 나는 오늘 무엇을 소비했나? 곰곰 생각해보았다.

-플라그제거에 좋다는 좀 비싼 치약, 머리를 찰랑찰랑하게 보여주는 광고를 보고 구매한 샴푸와 린스, 향이 좋은 비누와 피부속 더러움을 다 제거해 줄 것 같은 폼클렌징, 대기업에서 기른 닭고기로 만든 떡국, 우리나라 최고의 자동차회사에서 만든 10년이 넘은 자동차, 매년 여름이면 몇장씩 사는 폴라티, 그리고 요즘 트렌드인 핫펜츠, 색깔이 진한 워킹화, 큼지막한 베낭......

 이런 것들이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내가 사용한 것들이다. 이 소비를 통해서 알 수 있는 나는 무엇인가?

 

나는 어떤 정치인, 혹은 대통령을 원하는가?

-아침에 세 종류의 신문을 읽는다. 중앙일보,경향신문,한겨레. 신문을 보고 혹은 책을 읽으면서 내가 원하는 정치인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번 대선때 어떤 사람을 찍을 것인가?(소비할 것인가?) 고민해본다. 대통령으로서 가져야 할 가치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어떤 것인가? - 평등,상식,소통,유머,행복-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대통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였음 좋겠다.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비싼 것은 나의 삶인데 나의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

- 항상 멋진 삶을 살았으면 희망하지만 그것이 남이 보기에 멋진 삶인지 정말 내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삶인지 헷갈린다. 소중하다고 생각하는만큼 나를 들여다보고 고민하고 또 열심히 살았는지 의문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대통령과 루이비통>에 나와있는 테마들이다.

이 책은 단지 소비와 소비심리, 그리고 마케팅만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심리학을 모르고 마케팅이란 일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로 되어있다. 그렇다고 해서 소비심리와 마케팅에 대한 내용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오늘날의 소비심리연구는 고객이 왜 특정물건에 더 관심을 가지는지보다는 소비자들이 특정물건을 소비함으로써 자신을 어떤 방식으로 드러내려고 하는지,자신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즉, 특정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질문함으로써 물건이 아닌 소비자인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일 것이라는 막연한 가정을 버리고, '인간은 감성적이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과 행동은 종종 비이성적이다'는 인식아래 "소비자의 마음"을 탐색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인간에게 있어서 소비=자화상인 것이다. 소비를 통해 개성있는 인간으로서의 자기존재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에 있어서 인간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지 않을 때가 많다. 다른 사람이 다 사니까 이거 정도는 꼭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비추어 나의 인생 또한 '추종모드'가 아닌지 생각해 봐야한다. 남에게 있어보이려면 하나씩은 꼭 가져야한다는 잇 아이템을 사는 것처럼.

우리 삶의 목적이 행복해지는 것이라면 가장 비싼 목록이 우리의 삶을 보다 가치있게 만드는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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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대취 大予大取 - 크게 주고 크게 얻어라
신동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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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만 믿고 함부로 휘두르지 마"

  책을 읽다가 떠오른 말이다. 크고 작은 전쟁들이 있었다.  세계 제 1,2차 전쟁, 임진왜란, 그리고 요즘에는 경제전쟁, 또 이라크전쟁등등. 전쟁이 벌어질 때마다 온갖 전략과 전술이 등장한다. 전쟁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익히 알고 있는 학인진, 미인계,그리고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36계 줄행랑.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손자병법의 다다. 

손자병법이 온갖 전술의 방법이 다 있을 것 같은 실리론의 측면만이 우리에게 부각되어 알려진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물론 손자병법에 별 관심이 없어서 무지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단지 힘으로 전쟁을 해서도 안되고 이길 수도 없다는 걸 이해했다.

 

 손자병법은 세가지의 도가 있다.

1. 병도-전쟁을 최대한 피하는 대원칙- 난세지도,무인지도,대여대취도,취천하지도,패업지도,부득이용병,집시이동

2. 전도-전투를 최대한 피하는 대원칙-지피지기용병,5사7계용병,모공용병,속전속결용병,국용유족용병,무사법치용병,

           신상필벌용병

3. 쟁도-전화를 최대한 줄이는 대원칙- 궤도,권도,권변,임기응변,허허실실,기정용병,결기승승,병무상형,인리제권,면후심혹,

            도광양회

 같은 병서라도 서양의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과 다른 점이 바로 병법위에 병도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보면 전쟁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이면 전쟁을 피하고 전투를 피하고 피해를 최대한 줄이자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내가 정한 이 서평의 제목이 싸우지 않고 이기는 "부전승"인 이유가 손자병법의골자가   싸우지 않고 이기자는 것이다.

 

*손자병법에서 얻은 삶의 팁

1. 적이 나를 이기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것은 나에게 달려있다. 그러나 내가 적을 이기는 여건이 마련될지 여부는 적에게 달려있다. (p.109) 살면서 잘못된 일에 대한 핑계를 나에게서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곤 한다. 내가 진 이유는 다른 사람이 강해서 상황이 안 좋아서... 그렇지만 내가 강해지면 질 이유도 적어지고 상황이 좋지 않으면 좋아질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했던 거다. 내가 어리석음이다.

2. 능력은 능력대로 중하고 원칙은 원칙대로 중하다. 완벽한 인간을 바라는 것 자체가 망상인 것이다. 특히 난세의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우리는 주변사람들을 한가지 잣대로 평가한다. 

3. 자신을 경계하라. 죽기로 싸우는 것도 위험하고,기어코 살겠다는 것도 위험하다. 성미가 급하고 화를 잘내는 것도 위험하고, 지나치게 엄결해 명예심이 강한 것도 위험하다. 병사를 크게 아껴 지나치게 인자한 것도 위험하다. 항상 나를 돌이켜보아 자신을 경계하며 살 일이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한국정치인의 리더십

  지도자라면 너무도 당연히 나를 알아야하고 적을 알아야한다. (지피지기)그 살핌에 있어 한 치의 부족함도 없어야한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나라의 지도자들은 어떤가? 올림픽이 한창일때 독도를 방문한 대통령. 일부는 속시원하다는 통쾌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렇지만 우리는 과연 독도방문을 앞두고 얼마나 상황을 살펴보았는가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애국심의 충돌이 될 수 밖에 없는 올림픽(물론 올림픽헌장에는 개인간의 경기라 천명되어 있지만 국가간의 대결이 되어버렸다. 특히 축구는 국가를 부르고 시작하는 전쟁이다.)이 한창일때 독도방문은 독도분댕격화에 얼마나 준비해 두었느냐?는 질문을 해야만 한다. 

또 독도에다 "친필표지석"을 세웠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하나? 개인적 욕망인지, 과시욕인지.... 전략도 지혜도 없이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성공담으로 예측불허의 행동을 하는 지도자는 국민을 힘들게 한다.

 군주는 한대의 노여움으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되고, 장수 도한 한때의 분노로 전투를 해서는 안된다. 나라의 이익에 부합하면 움직이고, 그렇지 못하면 곧바로 멈추어야 할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오월동주'의 치욕도 견뎌야하는 게 지도자가 아닐까?

 

 지금 세상에는 총,칼로 맞붙어 싸우는 전쟁은 없다고 해야 좋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중동과 일부지역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럴때 외교의 중요성이 더 크다. 손자병법에서 배울 수 있는 "웅숭깊은 지도자"가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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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언 直言 - 죽은 철학자들의 살아 있는 쓴소리
윌리엄 B. 어빈 지음, 박여진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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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래도 철학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듯 했다. 고등학교시절 가장 어려웠던 게 철학이었다. 스토아학파, 에피쿠로스학파 등등 아무리 들어도 그 얘기가 그 애기이고 도저히 그 차이도 모르겠고 억지춘향으로 외웠던 기억이 다이다. 

게다가 스토아철학이라니...... 그게 무엇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 맘을 끄는 말이 읽고 나서 너무 감명을 받았던 <월든>을 탄생시킨 철학이라니..... 그 책을 읽으면서 철학적인 고찰은 생략했었는데. 이 책 어렵더라도 무조건 읽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이건 대박인데!  기대이상이다. 이 책이 말하는 많은 것들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절박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을 머리 속의 생각이 아니라 삶의 실천방법으로 읽어보았다.

  저자인 윌리엄 어빈은 철학적 조사관이 되어 혼란스러운 시대에 스토아철학자들이 옹호했던 확실한 인생철학을 배우고 싶은 현대인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하고자 이 책을 썼다. 

  우리는 많이 배웠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방대한 지식의 축적속에서 언제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느끼고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가 더 행복해졌는가? 그렇지 않다. 더 행복하지 않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남들만큼 돈이 없어서,남들과 같은 명예가 없어서 병이 들어서 오래 살 지 못해서....... 우리가 남들과 비교해 부족한 면 때문에 우리가 불행하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스토아철학은 다음과 같은 실천을 이야기해준다.

1.부정적 상황을 설정해보라. -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상상을 해보자. 그러면 소소한 것들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지금 이 순간을 마지막인 것처럼 여기고 살아가게 될것이다. 이것은 행동을 바꾸는 게 아니라 마음가짐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2. 삶의 모든 문제를 세가지로 범주화하라

    첫째, 우리가 전혀 통제하지 못하는 문제

    둘째, 우리가 부분적으로밖에 통제하지 못하는 문제

    셋째, 우리가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문제

  우리가 전혀 통제할 수 없는 문제는 걱정할 가치조차 없으므로 제쳐두면 그만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쓸데없는 불안감에 시달릴 일이 없다. 그대신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문제와 부분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본다. 그리고 우리가 외적인 목표가 아닌 내적인 목표를 설정하면 좌절과 실망감을 피할 수 있다.

3. 은밀히 실천하라.

   물론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한가지씩 실천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그 다음으로 넘어간다.

 

  우리는 사람을 만나면서 괴로워한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상처받기도 하고 맘에 들지 않는 사람과 사회적 관계를 계속해야하기도 한다. 그럴때 스토아철학적인 생각은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리라는 걸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화과 나무에서 무화과즙이 나오지 않기를 기대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멋진 대처이다. 우리가 잘못된 것을 원했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무덤속에나 있을 것 같은, 화석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고대의 철학이 지금 우리의 삶에 쓴소리를 하고 삶을 돌아보게 하고 내 생각을 깨워준다. 주변을 변화시켜 만족감을 얻으려 했던 나 자신이 어리석다. 나의 욕망을 변화시켜 만족감을 얻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우선 오늘부터 부정적 상황을 설정해 보는 연습을 시작해야겠다. 사랑하는 내 가족이 없다면, 내 친구가 죽는다면.... 지금 내 곁에 있는 이들이 소중해짐을 느낀다. 불행이 닥치겠지만 지금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서 기쁘고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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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마음을 들여다보다 - 내 인생을 뒤흔든 명작 55편 깊이 읽기
이미령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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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령이란 작가를 모른다. 티비에서도 그 어디에서도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단 하나 내가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책읽는 소녀(장 오노레 푸라고나르 작)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조그만 책을 펼치는 순간 난 점심먹는 시간이 아까웠다. 나름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고 있다고 자부(?)하는 나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책읽기가 부끄러워졌다. 5년동안 천권의 책중에서 골라낸 명작 55편에 대한 이야기는 단지 책 이야기는 아니었다.  

 

  책 서문에도 나와 있지만 '책이야기를 하는 책'들은 시중에 넘치고도 넘친다. 거기에 또 한권의 독후감모음집이 되기를 거부한 작가는 '책읽기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 책을 통해 어떤 변화를 체험했는가?'' 왜 책을 읽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고자한다.

 

 -다시 한 번 고전읽기

 

  이 책에서 작가가 언급한 책중에서 내가 읽은 책도 꽤 있다. 그러나 그 책을 읽으면서 나의 감상이 얼마나 저급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부끄러워 숨고만 싶어진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책을 더 읽어나간다. 요즘 나는 일주일에 한권씩 고전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책에 언급된 고전읽기에 대한 이야기가 맘에 콱 와서 박힌다.

 

 고전은 백 년 뒤의 독자와 만나도 그의 살갗을 아프게 문지를 수 있어야 합니다. 몇 번이나 읽었건만 "어, 이런 문장이 있었어? 난 왜 지난번에 발견하지 못했지?"라며 머리를 흔들며 밑줄을 그어야 고전입니다. p.33

 

 내가 백 년 뒤의 독자가 되어 다시 읽을 수 없으니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책에서 배우다

 

우리는 우리의 경험을 제일의 원칙으로 삼는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 ' 너도 내나이가 되봐!' ' 네가 내 상황을 안다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거야!' 등등. 그렇지만 우리는 책을 통해서 내가 해보지 않아도 그 나이가 되어보지 않아도 그 상황을 겪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게 된다. 심지어 우리는 사람이 아닌 동물에게서조차 배울 게 있다. 거위는 날기도 먹기도 엄가가 직접 가르쳐주지 않는단다. 그저 가만히 지켜보던 새끼들이 그걸 따라 한다는 거다. 인간들은 자식들에게 이래라저래라 잔소리를 쉼없이 늘어놓는다. 인간은 '말'로 자식을 대하고 가르치지만 정작 자식들은 부모의 '행동'을 보고 배운다는 걸 모른다.

 백마디 말이 필요 없습니다. 그저 자식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직한 인간의 모습을 부모가 보여주는 게 최고의 교육법이라는 걸 야생거위의 모방본능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p.126

 

- 책을 통해 나를 발견하다.

 

 ' 힘들어 죽겠다' 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아파서 일을 못한다. 이런저런 핑계를 댄다. 그러나 소말리아 출신 모델 와리스 디리의 책을 보면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종교적인 이유로 여인들이 할례의 고통을 당하고 물을 찾을 때까지 며칠을 걸어야 한다. 할 수 없다는 핑계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나는 너무 나약하다. '정말이지 코끼리를 쏘고 싶지 않았'지만 '미개한 원주민'을 다스리기 위해 코끼리를 쏘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조지오웰의 <코끼리를 쏘다>는 남을 지배하는 사람, 남을 가르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제마음의 주인도 되지 못하면서 남에게 영향을 끼치고 싶어 안달인 사람, 이런 사람들은 무지몽매한 대중을 깨우치겠노라고 일장연설을 하지만, 따지고 보면 자신이 제말에 속아 청중들 앞에서 어릿광대 노릇을 하고 있다는 걸 깨우쳐준다. p.149

 

- 다시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

 

 절망속에서 '다 포기해 버릴까?'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카렌 암스트롱의 "마지막 빵을 강물에 던져야 희망이 생긴다"라는 말을 만나는 순간은 내가 가진 빵이 수북하다는 걸 깨닫는다. 내가 가진 게 많다는 걸 안 순간 어떻게든 열심히 살 수 밖에......

 책 속에서 만나는 이런 삶과 구절은 현실에서 도피하고 눈 감아버리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살아야 할, 그것도 혼신의 힘을 다해서 살아야한 이유를 알려준다. 우리가 미쳐 깨닫지 못하고 사는 이유를.

 

 책 읽기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책 읽기를 통해 어떤 변화가 있는가? 왜 책을 읽는가?에 대한 답을 작가는 다양한 책이야기를 통해서 들려준다. 책읽기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너무도 많겠다. 변화또한 뭐라 말할 수 없겠지만 느껴지겠다. 왜 책을 읽는가에 대한 답은 모든 책속에 들어있다. 물론 그 답은 그 책을 읽는 모두가 다른 답을 찾게 될 것이다.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변화시킬 수도 있겠지만 그런 책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나는 되도록이면 많은 책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듣고 살고 싶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 나의 책읽기가 어떻게 나를 변화시킬지 그리고 책속에서 어떤 해답을 얻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좋은 책을 읽고 구석진 방에서 삶의 위안을 얻는다면 그 또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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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눔수업 - 자아존중감과 소통의 리더십을 키워주는 나눔교육 이야기
전성실 지음 / 착한책가게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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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기전 나는 누구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나눌 수는 있었지만 그것이야말로 작은 돈이었다. 연말이면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저금통을 털어보기도 하고 지하철에 동전그릇을 놓고 구걸하는 사람한테 기분좋게 천원짜리 한장을 던져놓기도 했다. 장애인단체에서 만든 물건을 사주고는 크게 도움을 준 것처럼 뿌듯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내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움직여 나눔을 실천한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보니 나눔이라는 생각없이 행동한 적은 있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한 작은 움직임이 나눔이었고 내가 줄 수 있는 게 그리고 함께 가질 수 있는 것이 의외로 많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고 난 뒤 하게 되었다.

  나눔은 단순히 주는 것(give)뿐이 아니다. 상대와 함께 '나누는 것(sharing)도 나눔이다. 그것도 아무의미없이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과 조건을 생각하면서 이뤄지는 것(communication)도 나눔이다. 나눔이란 일종의 소통이며 소통하는 법을 찾아가는 것을 나눔교육이라고 할 수있다.(p.23)  
  이 책을 통해 사회의 불평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는 걸 인식하는 게 나눔교육의 처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북반구에 살고 있는 우리가 남반구에 사는 사람보다 더 잘사는 것은 그들을 이용해서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고 우리는 우리의 것을 나눠야한다. 이것은 불평등하게 나누어진 돈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p.41)
  
 이 책에서는 단순한 돈의 나눔뿐아니라 재능의 나눔,가치의 나눔,시간,지식,마음의 나눔,그리고 지구의 나눔등 우리의 모든 것에 대한 나눔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한 나눔이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니고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일 수 있다는 것, 그렇지만 나눔의 작은 날개짓은 나비효과처럼 큰 파장을 일으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 나눔으로 결국 행복한 것은 나이고 나눌수록 더 커지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뒷부분은 나눔교육이 실제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지 실례를 들어가며 이야기해주고 있어 나눔교육을 교단에서 실천해보고 싶은 많은 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뿐만아니라 가정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나눔의 예를 들어주고 있어서 어떻게 나눔을 실천해야할지 모르는 부모들에게 많은 힌트가 될 수 있겠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작은 행동들- 수도물 아껴쓰기, 전등끄기, 걸어서 시장가기, 일회용품안쓰기-이 지구를 위한 작은 나눔이 되며 우리는 나눔을 하고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겠다. 

 이 책을 읽은 뒤 굿네이버스, 유니세프, 세이브더 칠드런 등의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이제 우리가 쓰고 있는 생활비의 일부라도 모아서 작은 나눔을 실천해보려한다.

 아래의 글은 유니세프 홈페이지에 있는 글인데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소개하는 글이라 붙여둔다.
 
맛있는 음식, 애써 모은 돈,신나는 놀이, 즐거운 여행,다정한 손길,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이처럼 귀한 것들은 나눌수록 크고 아름다워진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해본 적이 있나요?

가족끼리, 친구끼리, 이웃끼리, 한겨레끼리 나누고 싶은 값진 것들이 참 많지요? 
바로 이 순간 과자, 옷, 책 장난감 등 내가 지닌 것들을 살펴보세요.
그 재료는 어디서 생산됐는지, 누가 어디서 만들었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내가 지니게 됐는지 따져보세요.
그래요. 지구촌 곳곳에 사는 사람들의 손길과 마음과 잇닿아 있답니다.
67억 명이 넘는 지구촌 이웃들은 이런 저런 모습으로 한데 어우러져 살아갑니다.
내가 가진 것을 지구촌 친구들과도 넉넉하게 나누는 마음,
어엿한 세계시민으로 자라기 위해 꼭 필요한 바탕입니다.
누구에게 무엇이 필요하지, 나는 무엇을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 알아볼까요?

나눔은 내 것을 누구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가지는 것이지요.
함께 가지면 내 것이 줄어드는 대신 오히려 두 배, 세 배로 커진답니다.
나눔 덕분에 누리는 기쁨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지요.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기쁘지 않은가요?
내 작은 행동이 누군가의 생명을 구했다면 얼마나 행복한가요?
나눔이란 결국 마음을 여는 것.
그런 나눔이 우리 모두를 더욱 풍성하고 기쁘게 만든다는 사실,
'나눔 체험 지구촌시민교육'을 통해 깨달으시길 바랍니다.

작은 사랑이 만들어내는 큰 변화 - 용돈 2천 원이면

  •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어린이 3명에게 단백질이 풍부하고 영양가 높은 한 끼 식사를
  • 15명의 어린이에게 홍역 예방접종을
  • 20명의 어린이에게 시력을 보호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비타민 A캡슐 1년치를
  • 심한 설사증세를 보이는 어린이 20명에게 치료제인 구강수분보충염을 줄 수 있답니다.
                                  용돈으로 할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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