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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루이비통 - 마케터도 모르는 한국인의 소비심리
황상민 지음 / 들녘 / 2012년 8월
평점 :
"나는 소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오늘 무엇을 소비했나? 곰곰 생각해보았다.
-플라그제거에 좋다는 좀 비싼 치약, 머리를 찰랑찰랑하게 보여주는 광고를 보고 구매한 샴푸와 린스, 향이 좋은 비누와 피부속 더러움을 다 제거해 줄 것 같은 폼클렌징, 대기업에서 기른 닭고기로 만든 떡국, 우리나라 최고의 자동차회사에서 만든 10년이 넘은 자동차, 매년 여름이면 몇장씩 사는 폴라티, 그리고 요즘 트렌드인 핫펜츠, 색깔이 진한 워킹화, 큼지막한 베낭......
이런 것들이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내가 사용한 것들이다. 이 소비를 통해서 알 수 있는 나는 무엇인가?
나는 어떤 정치인, 혹은 대통령을 원하는가?
-아침에 세 종류의 신문을 읽는다. 중앙일보,경향신문,한겨레. 신문을 보고 혹은 책을 읽으면서 내가 원하는 정치인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번 대선때 어떤 사람을 찍을 것인가?(소비할 것인가?) 고민해본다. 대통령으로서 가져야 할 가치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어떤 것인가? - 평등,상식,소통,유머,행복-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대통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였음 좋겠다.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비싼 것은 나의 삶인데 나의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
- 항상 멋진 삶을 살았으면 희망하지만 그것이 남이 보기에 멋진 삶인지 정말 내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삶인지 헷갈린다. 소중하다고 생각하는만큼 나를 들여다보고 고민하고 또 열심히 살았는지 의문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대통령과 루이비통>에 나와있는 테마들이다.
이 책은 단지 소비와 소비심리, 그리고 마케팅만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심리학을 모르고 마케팅이란 일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로 되어있다. 그렇다고 해서 소비심리와 마케팅에 대한 내용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오늘날의 소비심리연구는 고객이 왜 특정물건에 더 관심을 가지는지보다는 소비자들이 특정물건을 소비함으로써 자신을 어떤 방식으로 드러내려고 하는지,자신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즉, 특정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질문함으로써 물건이 아닌 소비자인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일 것이라는 막연한 가정을 버리고, '인간은 감성적이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과 행동은 종종 비이성적이다'는 인식아래 "소비자의 마음"을 탐색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인간에게 있어서 소비=자화상인 것이다. 소비를 통해 개성있는 인간으로서의 자기존재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에 있어서 인간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지 않을 때가 많다. 다른 사람이 다 사니까 이거 정도는 꼭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비추어 나의 인생 또한 '추종모드'가 아닌지 생각해 봐야한다. 남에게 있어보이려면 하나씩은 꼭 가져야한다는 잇 아이템을 사는 것처럼.
우리 삶의 목적이 행복해지는 것이라면 가장 비싼 목록이 우리의 삶을 보다 가치있게 만드는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