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네이버 - 네이버는 어떻게 우리를 지배해 왔는가
김인성 지음, 김빛내리 그림 / 에코포인트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있을 때마다 거론되는 네이버의 조작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 나의 생각은 설마 그럴라구였다. 아니 그렇게 큰 회사가 전국민의 70%가 사용하는 검색엔진이 조작을 할리가 ! 그럼 안되지! 안되는 일을 하겠어? 

 그런데 하고 있다. 

충격이었다. 

얼마전 <유령>이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 멋진 소지섭의 연기에 빠져서도 재미있었지만 백신프로그램을 통한 해킹으로 정보를 얻어 원하는 사람이나 조직을 움직일 수 있다는 내용이 너무 충격이었다. 그럴수도 있겠구나 그래서 그게 바로 권력이 될 있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 그럴 조짐을 볼 수 있었다.

 

주로 네이버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검색을 하면 블로그부터 뜨고 다음이 카페 뭐 이런 거 였다. 왜 원본은 찾을 수 없는거지? 난 나의 인터넷이용실력이 형편없는 초보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네이버의 술수였던 거다. 원본을 감추고 광고와 자사 블로그 카페를 먼저 보여줘서 네이버의 트래픽을 높인다. 그것이 바로 수익구조였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입맛에 맞는 조작이 가능했던 것이다.


검색엔진이 원본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공정해야하기 때문이다. 광고보다 정보를 먼저 보여주고, 불법복제를 조장하지 말고 이익과 이해관계에 따라 결과를 멋대로 조작하지 말아야 한다. 

외국 검색엔진은 공정한 편이다. 인터넷업체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검색수입을 나누는 상생모델을 채택하고 있다.그러나 한국검색포털은 콘텐츠를 불법복제하고 수익도 독점하여 창작자와 개별사이트의 희생으로 잔치를 벌이고 있다. 거기에다 권력과 유착되어있어 규제도 힘들다. 그러므로 소비자의 자각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한국의 포털문제 해결을 위한 법조항을 만드는 문제가 중요함을 말한다.

* 검색은 원본을 우선 제시하여야 한다

* 검색결과에서 광고는 30%이상을 차지할 수 없다.


책을 읽다가 정말 궁금해서 네이버트렌드연감을 검색해보니 어라 자료가 없다. 이게 무슨 일이지? 하고 계속 읽어가다보니 네이버가 감춰버렸단다. 그래서 크롬을 깔고 구글로 들어가보니 바로 검색이 가능하고 PDF파일을 바로 받아서 확인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IT와 포털이 쉽게 이해되었다. 역시 만화가 가진 힘이다.  

그리고 또 하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 구글로 검색한다는 것이다. 네이버가 바뀌면 그 때는 돌아올 것이다. 우리나라업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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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아웃 네이션 - 2022 세계경제의 운명을 바꿀 국가들
루치르 샤르마 지음, 서정아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알아야 할 필요성은 많이 느끼고 있지만 접근하기 어려운 경제

아침 신문에서 읽지 않고 지나가는 페이지 - 경제면
들어도 어려운 단어 - 인플레이션, 환율

혹 여러분도 그렇지 않으신지......  나의 경우 대학교때 경제학개론, 미시경제학,거시경제학 이런 강의를 들었다. 물론 경제를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그때 어느정도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런 지식이 별 도움이 되지도 않고 신문내용조차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그렇지만 어렵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다시 경제학 서적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만난 이 책은 이제 신문의 경제면, 특히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경제문제에 대한 기사를 접할 자신을 불어넣어줬다. 이 책을 읽고 오늘 아침 한겨레신문에 실린 인도의 다국적유통업체에 대한 기사를 읽어보니 모르던 글자를 깨우친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쉽게 읽을만한 책은 아니었다. 꼬박 이 책에만 3일을 매달렸다. 모르는 용어는 (물론 책에 설명이 잘 되어 있었지만) 찾아보고 밑줄치고 노트에 정리해가며 읽었다. 이왕이면 잘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나는 책이었다.
작가 루치르 샤르마는 모건스탠리의 신흥시장 부문 총괄사장이다. 그는 직접 각 국가들을 다녀보며 그 나라가 어떤 경제적, 정치적 세력이 작용하는지 이러한 세력이 성장에 이바지하는지, 성장속도가 어떤지를 조사했다. 그결과로 나온 이 책은 " 여기 아니면 돈이 어디로 향하겠어요?"라는 대답을 준다. 물론 투자자의 입장이다.

장기적인 성장이 멈춘 지금 앞으로 불황이 계속 될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리고 그동안 성장을 계속 해왔던 나라들이 성장세가 둔화되어 심지어 서서히 멈추는 차에 탄 듯 느껴지기도 한다. 
이에 루치르 샤르마는 중국,인도,브라질,멕시코,러시아,폴란드와 체코,터키,동남아 여러 나라들, 남아프리카 공화국,스리랑카와 나이지리아, 그리고 한국 등을 직접 돌아보며 그 나라의 경제 지표들( GDP,GNP,인구 - 이런 나와 있는 통계들)뿐 아니라 정치문제, 생활, 심지어는 기호식품까지 알아보며 그 나라가 브레이크아웃 네이션(비슷한 수준의 소득국가들 중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나라로 경제성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국가)가 될 수 있느지를 알아보았다.

이 글은 일반인이 보기에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재미있게 씌여있다. 각 나라의 역사적인 문제나 정치적인 갈등과 화합등에 대해서 뿐 아니라 영화와 음악(k팝도 언급되며 한국영화도 나온다)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각 나라를 살펴 그 나라가 가진 성장가능성을 짚어본다. 이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들은 ① 1인당 국민소득 ②10대 갑부순위 ③ 급진성향정치인의 연설문 ④ 암시장 환전상이 부르는 환율 ⑤현지기업의 해외사업체 운행관행(수익을 자국에 귀속시키는지 해외로 유출하는지)⑥거대 독점기업의 이윤폭⑦제2도시의 규모(수도가 지나치게 성장한다는 것은 소수의 정치권력층이 권력을 독점한다는 뜻) 이다.

이런 점들로 볼때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이 될 가능성이 높은 나라들은(향후 10년동안) 
★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2만 5천달러 사이의 나라들-- 체코와 한국
★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1만 5천달러 사이의 나라들-- 터키
★ 1인당 국민소득 5천~1만 달러 사이의 나라들-- 그나마 가능성은 태국
★ 1인당 국민소득 5천이하- 인도네시아,필리핀,스리랑카,나이지리아,동아프리카 나라들
 여기서 중국의 경우 환율이 강세이고 임금인상요인이 많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으며 운송비용의 인상등으로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다. 
한국은 금메달감으로 꼽을 만큼 IMF의 위기를 놀라울 정도로 잘 극복해 냈으며 최첨단제조업에 기반을 둔 진정한 글로벌브랜드를 창출했고 통일후 성장도 기대되며 보수적이지만 위기에 재빨리 대처하는 사회로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추켜세웠다.

이 책에서는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이점을 다 짚어주고 있어서 무조건적이 가능성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물론 투자자의 관점에서 보니 그나라 노조의 역할이나 임금의 상승등을 부정적이 시각으로 보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금 시점에서 현재 세계경제의 진단과 흐름을 어느정도 알기쉽게 짚어주고 있어 읽어보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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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서재에서 딴짓한다 - 박웅현·최재천에서 홍정욱·차인표까지 나다운 삶을 선택한 열두 남자의 유쾌한 인생 밀담
조우석 지음 / 중앙M&B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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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울 신랑은 내가 무슨 책을 읽는지 궁금해 한다. 이 남자는 책이 오면 먼저 제목부터 보고 다 아는 것처럼 한마디를 던지곤 한다. 그러고는 별관심을 두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다 본인의 눈길을 끄는 책이 있으면 주르륵 훑어본다. 그러고는 툭 던져놓으며 '읽고 얘기해줘'라고 말한다. 나는 신랑한테 책읽어주는 여자일 때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이 오자마자 이 남자, 책을 가지고 가버린다. 제목에 끌렸나? 내가 보기에 위험한지 어떤지 먼저 알아보려하나? 하는 궁금함이 생겼다. 별일이다.  

 우리집에는 방이 세개이고 아들이 하나라 방이 하나 남아있어 책장을 넣고 책상을 두개 넣어 공부방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 방에서 주로 아들이 공부를 하거나 내가 책을 읽는 공간이었는데 그 날부터 남편이 떡하니 책상하나를 차지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우리 신랑을 바꿔놓은 마법의 지팡이가 되어버렸다.

  

 남자의 서재라는 말에는 남자들의 로망이 들어있다. (물론 여자들도 서재를 가지고 싶어하지만) 결혼해서 남편을 위한 서재를 꾸며주고 싶다는 여자들도 많다. 그러나 실제 우리 삶에서 남자가 서재에 앉아서 책을 보고 사색을 하는 장면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남자들은 회사끝나고 사람들 만나서 전날 마신 술에 대해서 이야기하거나 골프이야기 그리고 정치이야기를 하느라 바쁘시기 때문이다. 그러다 술이 거나하게 취하면 악기를 배워서 공연을 해보자고 결심도 하고 시골에 집을 짓고 책읽고 운동하면서 핸드폰없이 사는 삶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다음날이면 또다시 회사가고 술먹고 자는 생활을 되풀이 할 뿐이다. 다들 삶 따로 꿈 따로 인채 살고 있다. 

 

 술집에서의 만남이 대부분이 남자들이 서재에서 만났다. 마치 그의 내밀한  속을 들여다 보는 듯하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 그사람이 누굴 만나고 있는지(친구가 누구인지) 그리고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를 보라고 한다.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이 누굴 만나는지 우리는 모른다. 그렇지만 서재에서 만난 이들은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적어도 우리는 사람의 반정도는 알 수 있는 것이다. 

 

 "자기만의 정돈된 일상을 가지고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그게 없으니까 문화 따로 삶 따로인 채로 놉니다. 저는 취미,취향이라는 말 대신 일상 혹은 '삶의 미학'이라는 말을 쓰자고 제안합니다. 그것이야말로 나를 잡아주는 균형추인데, 그게 없으니 트렌드를 따라가고 남의 문화를 베끼면서 자꾸만 휘둘립니다. 트렌드를 따라 하기보다 이젠 트렌드의 본질을 생각합니다. <장자>를 공부하며 '각득기의 (各得基宜)란 말이 가장 와 닿았던 겁니다. 세상의 사람과 사물은 모두 제각각인데, 마땅한 자기자리가 따로 있다는 뜻이죠. " 

 

  우리는 잘 사는 방법만을 고민하고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남과 비슷하게라도 살아야겠고 그러니 겉으로라도 따라해야 맘이 편하다. 그러다보니 내가 없다. 나답게 사는 게 뭔지 모르고 그저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만난 이들은 딴짓을 한다. 모두가 하는 짓이 아닌 자기만의 딴짓이 서재에서 벌어지고 있다. 숨겨진 '자기혁명'이 불씨를 보존하고 키울 수 있는 남자의 일번지가 서재였고, 이들은 여기에서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었다. 

 

  책에서 이들의 서재 전체를 다 보여주지 않아서 더 엿보고 싶은 마음이 충족되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삶은 너무 부러웠다. 이 책에도 나와있지만 문정희님은 '문학이건 뭐건 세상을 자기 눈으로 보거나 삶의 기미를 잡아내는 지적 능력, 즉 통찰력이 우선이고, 테크닉이나 스타일은 그 다음에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했다. 이들은 서재에서 인문학과 철학의 기초체력을 키워 삶의 통찰력을 갖추어가는 멋진 사람들이었다. 

  삶에 지쳐 힘들어하는 남자들을 위해 이 책을 한 권 선물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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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에게 권력을 주지 마라 - 답답한 현실을 바꿀 분명한 해답
미하엘 슈미트-살로몬 지음, 김현정 옮김 / 고즈윈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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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숭이 임금님>에서 꼬마 한 명이 권력자의 망상을 무너뜨렸다. 이제 이 한 권의 책이 어쩌면 이 답답한 현

실을 무너뜨리는 물꼬가 될 수도 있겠다. 이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우리는 그동안 인간은 현명한 존재이며 다른 동식물보다 우위에 있는 고등동물이라고 배워왔고 나름 자부심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보면 우리의 지혜로 우리는 엄청난 진화와 발전을 해왔고 생산능력의 발달로 먹을 것이 남아 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굶어죽는 사람은 더 많아지고 있다. 왜 남아도는 식량을 나누지 못할까?  솔직하게 말해보면 우리 인간의 역사는 오랫동안 서로를 학살해 오지 않았는가?  그러면서도 우리는 현명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이유에서 인간에게 훨씬 적절한 명칭은 호모사피엔스보다 호모 데멘스, 즉 광기의 인간이다.

 

 저자는 오로지 인간만이 '신'과 '조국', '명예','명성'과 같은 순전한 가공물을 위해 삶을 희생할 만큼 충분히 미쳐있다고 한다. 이런 이데올로기를 지키기 위해 종말을 맞이할 때까지 싸워지켜야한다고 믿고 있다.

 '이데올로기 뇌벌레'에 감염된 인간도 뇌벌레의 조종을 받아 이상한 짓을 행하고 믿으며,유혈적 욕망을 느끼고 자살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종교의 문제에 있어서는 저자는 가혹하리 만치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인간에게는 '다중인격장애'로 진단되지만 전지전능한 존재게게는 '삼위일체'라고 언급되는 특성이라고 진단한다.유일신이 된 신의 특징은 굉장한 질투심이고 그들이 속한 집단을 '선택받은 민족'이라고 하며 이 메시지를 뒷받침하려고 얼마나 많은 전쟁을 저질렀는지를 상기시킨다.' 성지를 얻기 위한 성스럽지 못한 투쟁'의 모순, 이스라엘이 '이스라엘 땅에 사는 사람들의 국가'가 아닌 '유대민족의 국가'로 규정되었을때부터 생긴 근본적인 오류, '민족주의'라는 것의 허구들 때문에 광기 속에서 국제못난이들이 되고 있다.


  인간보다 개체수가 무려 4배가 많다. 개체를 합친 무게도 더 많이 나간다. 그러나 무수히 많은 개미가 생산하고 소비해도 개미의 세계에는 인구과잉이나 쓰레기 문제가 없다. 인간이 개미보다 훨씬 덜 영리한 것일까? 개체로서 인간은 개미를 압도적으로 능가할 지는 모르지만 집단차원에서 개미가 훨씬 뛰어나다. 개미의 특성은 집단지성에 인간의 특성은 집단 어리석음에 있기 때문이다. 충분히 오래 쓸 수 있어서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덜 파괴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제품의 수명을 짧게 하는 기업들.소비해야만 경제성장을 얻게 되는 시스템. 이런 것들은 집단어리석음을 보여준 예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돈이 일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극복하고 실제 삶에서의 실제 성과만이 현실적 풍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주장하는 정치가다.


 정치는 어떠한가? 가장 완고한 사람,지칠 줄 모르는 사람, 가장 상냥하게 악수하는 사람, 어깨를 두드리는 사람, 빈말을 늘어놓는 사람, 주구장창 호의 자리에만 앉아 있는 사람이 몇년 혹은 몇십 년이 지나면 결구 국회의원, 국무총리, 대통령이 되는 추세에 비추어 볼때 이들을 정치문제를 해결하는 자질이 결핍된 존재로 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정치판에서는 논점을 합리적으로 고려하는 문제보다 권력을 사회적으로 분배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정치가들은 이해관계의 네트워크에 걸려들었고, 그 이해관계에서 약삭빠른 전술을 펼쳐야한다. 자신이 대변하는 당의 이해관계, 더 많은 득표를 위한 선거의 이해관계, 로비스트들의 이해관계속에서. 

 교육은 이 바보같은 짓을 모방하도록 프로그램화 되어있다. 


 이제 한명 두명의 사람들이 사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외치기 시작했다. 우리가 집단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행동하면 바보를 양산하는 사회시스템을 뒤집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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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러면 아비규환
닉 혼비 외 지음, 엄일녀 옮김 / 톨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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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이야기꾼들의 완벽한 컬렉션! 

책표지를 장식한 멋진 작가들만으로도 이 책을 선택하는 데는 주저함이 없었다. 편집자인 마이클 셰이븐의 말을 빌어보자면 " 일생일대의 소원은 자기 이름을 건 잡지를 발간하는 것이며, 지금은 잊히고만 단편소설의 초기 장르를 부활시키고 위대한 작가들이 위대한 단편을 쓰던 전통을 복구하는 것"이라는 소망에 의하여 나오게 된 책이었다. 

  내가 고등학교때 만났던 애드거 알렌 포는 정말 멋진 단편소설작가였다. 당시 영어선생님과 포의 단편을 가지고 해석해 가면서 함께 읽던 기억은 지금도 멋진 일로 남아있는 몇 안되는 추억중 하나이다. 짧은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위트와 지혜. 당시 다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단편이 주는 감동은 한 편의 시와 같았다. 그러나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시와 단편소설보다는 서사가 강한 장편소설과 실용문에 익숙해지다보니 단편이 주는 그 상큼한 맛을 잊어버리게 된 듯하다. 

  이번에 다시 만난 단편집 <안 그러면 아비규환>은 그런 면에서 나를 옛날 그 시절로 돌아가게도 했고 그리고 새로운 단편의 즐거움을 알게 했다. 물론 이 단편집에 실린 모든 단편이 나에게 감동을 준 것은 아니다. 그건 일부 단편이 문학성이 떨어진다거나 부족하다는 평을 내가 감히 할 수 없을뿐아니라 단지 나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에 환호하는 그저 독자일 뿐이니 이 단편집에서 좋았던 몇 편에 대해서만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다. 

 이 단편집은 귀신,추리,서스펜스,범죄,미스터리,판타지,해양모험,스파이,전쟁,역사,로맨스 등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로 되어있다. 내가 보기에 독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장르의 단편을 골라서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데이브 애거스의 '정상에서 천천히 내려오다'

  데이브 애거스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나게 된 작가이다. 자전적 이야기 <비틀거리는 천재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쓴 작가다. 오로지 탄자니아에 와서 산을 오르게 된 이유가 여동생때문인 그러나 혼자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주인공 리타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낯선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킬리만자로를 오른다. 그다지 흥미가 있는 길도 아닌 그 길은 꾸역꾸역 오르는 리타는 어쩌면 우리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 또한 우리가 선택하고 즐거이 오르는 산이 아닐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그저 내려가지 못하니 꾸역꾸역 오를 수 밖에 없는 길을 우리는 걷고 있는 지도 모른다. 처음의 평탄한 길은 지루하다. 그래서 속력을 내서 먼저 오른다. 산을 오르면서 점차 머리속은 간결해진다. 오로지 어디를 디딜 것인가하는 판단을 하느라 뇌기능의 대부분을 사용해야 한다. 꾸준하게 강건하게 기운차게 오르는 산길이 고맙다. 산을 오르며 가장 잘 오르고 꼭 성공할 것 같은 사람은 먼저 내려가버리고 못한다고 했던 사람은 끝까지 오른다.끝없는 갈등, 오를 것인가 내려갈 것인가하는 속에서 정상까지 오르기로 한다. 달을 보면서 그 곳에 갈 수 있음을 확신하는 것도 비슷한 느낌일거라 생각한다. 매번 포기하고 그저 열심히 했다는데에 만족하고 살아온 삶에 대한 반성, 성공과 실패사이, 성취하고 이룬 목표와 조정된 목표사이의 미묘한 지점에서 위안을 발견했던 것에 대한 반성속에서 어떻게든 해내기로 한다. 드디어 정상, 얼마든지 정상에 오를 수 있었음에도 도중에 하산해버린 사람이 이해되지 않는다. 아마 과거의 리타의 모습이었을 것이며 지금까지 나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산을 품고 내려가는 리타. 


에이미 벤더 '소금후추통 살인사건'

이 작가도 처음이다. 원래 추리소설을 좋아해서인지 이 작품은 눈에 띄었다.두 구의 시체가 서로 얼굴을 마주한 채 차갑게 누워있다. 아내와 남편.나는 이 둘이 왜 죽었는지 조사해 나간다. 그 곳에서 발견되는 많은 소금과 후추통들... 이어 쏟아지는 증언. 둘이 미워했다. 서로 죽인 것이 맞다. 아내는 독약을 먹었고 남편은 칼에 찔렸다. 별개의 방법으로 똑같은 날짜에 똑같은 죽음의 순간을 계획한듯 보인다.아내는 원래 소금을 좋아했고 남편은 후추를 좋아했다.그러다 남편은 후추알레르기가 생기고 아내는 혈압이 높아 소금을 끊어야 했다. 그러면서 서로를 무시하고 서로에게 분노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상대방이 제일 좋아하는 양념의 방식대로 서로를 죽임으로써 서로의 개성을 맞바꾼 격이었다. 아내는 칼을 선택해 매운 공격을 가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후추다운'방법이었고, 남편이 고른 독약은 혈류속의 염분을 높여 탈수 증세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약이었다. 결혼생활이란 어쩜 서로 사랑을 쌓아가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증오를 쌓는 과정일 수도 있다.


 너무도 방대한 단편집이었다. 7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20명의 작가가 쏟아내는 다양한 이야기들에 정신을 차릴 수 없는 버라이어티쇼를 한바탕 본 듯하다. 저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테마의 이야기를 읽다가 혹 다른 이야기가 끌리면 또 읽다보면 이 책이 가진 매력을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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