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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에게 권력을 주지 마라 - 답답한 현실을 바꿀 분명한 해답
미하엘 슈미트-살로몬 지음, 김현정 옮김 / 고즈윈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숭이 임금님>에서 꼬마 한 명이 권력자의 망상을 무너뜨렸다. 이제 이 한 권의 책이 어쩌면 이 답답한 현
실을 무너뜨리는 물꼬가 될 수도 있겠다. 이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우리는 그동안 인간은 현명한 존재이며 다른 동식물보다 우위에 있는 고등동물이라고 배워왔고 나름 자부심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보면 우리의 지혜로 우리는 엄청난 진화와 발전을 해왔고 생산능력의 발달로 먹을 것이 남아 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굶어죽는 사람은 더 많아지고 있다. 왜 남아도는 식량을 나누지 못할까? 솔직하게 말해보면 우리 인간의 역사는 오랫동안 서로를 학살해 오지 않았는가? 그러면서도 우리는 현명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이유에서 인간에게 훨씬 적절한 명칭은 호모사피엔스보다 호모 데멘스, 즉 광기의 인간이다.
저자는 오로지 인간만이 '신'과 '조국', '명예','명성'과 같은 순전한 가공물을 위해 삶을 희생할 만큼 충분히 미쳐있다고 한다. 이런 이데올로기를 지키기 위해 종말을 맞이할 때까지 싸워지켜야한다고 믿고 있다.
'이데올로기 뇌벌레'에 감염된 인간도 뇌벌레의 조종을 받아 이상한 짓을 행하고 믿으며,유혈적 욕망을 느끼고 자살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종교의 문제에 있어서는 저자는 가혹하리 만치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인간에게는 '다중인격장애'로 진단되지만 전지전능한 존재게게는 '삼위일체'라고 언급되는 특성이라고 진단한다.유일신이 된 신의 특징은 굉장한 질투심이고 그들이 속한 집단을 '선택받은 민족'이라고 하며 이 메시지를 뒷받침하려고 얼마나 많은 전쟁을 저질렀는지를 상기시킨다.' 성지를 얻기 위한 성스럽지 못한 투쟁'의 모순, 이스라엘이 '이스라엘 땅에 사는 사람들의 국가'가 아닌 '유대민족의 국가'로 규정되었을때부터 생긴 근본적인 오류, '민족주의'라는 것의 허구들 때문에 광기 속에서 국제못난이들이 되고 있다.
인간보다 개체수가 무려 4배가 많다. 개체를 합친 무게도 더 많이 나간다. 그러나 무수히 많은 개미가 생산하고 소비해도 개미의 세계에는 인구과잉이나 쓰레기 문제가 없다. 인간이 개미보다 훨씬 덜 영리한 것일까? 개체로서 인간은 개미를 압도적으로 능가할 지는 모르지만 집단차원에서 개미가 훨씬 뛰어나다. 개미의 특성은 집단지성에 인간의 특성은 집단 어리석음에 있기 때문이다. 충분히 오래 쓸 수 있어서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덜 파괴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제품의 수명을 짧게 하는 기업들.소비해야만 경제성장을 얻게 되는 시스템. 이런 것들은 집단어리석음을 보여준 예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돈이 일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극복하고 실제 삶에서의 실제 성과만이 현실적 풍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주장하는 정치가다.
정치는 어떠한가? 가장 완고한 사람,지칠 줄 모르는 사람, 가장 상냥하게 악수하는 사람, 어깨를 두드리는 사람, 빈말을 늘어놓는 사람, 주구장창 호의 자리에만 앉아 있는 사람이 몇년 혹은 몇십 년이 지나면 결구 국회의원, 국무총리, 대통령이 되는 추세에 비추어 볼때 이들을 정치문제를 해결하는 자질이 결핍된 존재로 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정치판에서는 논점을 합리적으로 고려하는 문제보다 권력을 사회적으로 분배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정치가들은 이해관계의 네트워크에 걸려들었고, 그 이해관계에서 약삭빠른 전술을 펼쳐야한다. 자신이 대변하는 당의 이해관계, 더 많은 득표를 위한 선거의 이해관계, 로비스트들의 이해관계속에서.
교육은 이 바보같은 짓을 모방하도록 프로그램화 되어있다.
이제 한명 두명의 사람들이 사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외치기 시작했다. 우리가 집단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행동하면 바보를 양산하는 사회시스템을 뒤집을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