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학교 | 정신 - 온전한 정신으로 사는 법 인생학교 4
필립파 페리 지음, 정미나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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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좀 이상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또는 내가 잘 아는 사람이 좀 문제가 있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신경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본다거나 받아보라고 권한다거나(쉽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하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있다. 기분조절이 잘 안 될 때 인간관계가 힘들 때 상담을 받아 볼 문제정도는 아닌 것 같고 애매할 때 이 책이 딱인 듯 하다. 

 이 책에는 온전한 정신을 지키고, 성장과 발전에 꼭 필요한 유연성을 갖도록 도와주는 네가지를 다음과 같이 꼽고 있다. 자기관찰,타인과 관계맺기,유익한 스트레스,개인적인 내러티브.
 이 네가지 요소를 천천히 읽어가다보면 오늘부터 아니 지금 당장 무엇부터 해야할지 행동지침을 마련할 수 있다.
 
1.자기관찰
 자기 관찰은 화가 났을 때 화를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야지 우리자신이 화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쉬운 말로 정의할 수 있겠다.이 말은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아기를 돌보듯이 관찰하는 것이다.나를 심판하거나 단죄해서는 안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온전히 수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한 기초연습으로 다섯가지 질문을 수시로 물어보길 권하며 일기쓰기가 좋다고 한다.
 <실제로 해보길 권하는 다섯가지 질문>


2.타인과의 관계맺기
 타인과의 관계맺기의 기본은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다. 대화는 진정한 대화와 실무적 대화와 대화로 위장된 독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진정한 대화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실례를 들어 보여준다.

3.유익한 스트레스
 어느정도의 스트레스는 우리를 성장시킨다. 작가는 수치심을 느끼고 그리고 어쨌든 뭔가를 배워나가라고 권한다. 누구도 상처받고 싶은 사람은 없지만 상처를 감수할 줄 모르면 성장할 수 없고, 성장하지 못하면 위축되고 만다. 그래서 점차 안전지대를 확장하는 훈련을 해보기를 권하고 있다. 지극히 편안한 기분으로 할 수 있는 일들,하려면 할 수 있지만 스스로를 조금 다그쳐야 하는 일들,하고는 싶지만 용기를 내기 힘든 일들,너무 두려워서 시도할 엄두가 나지 않지만 그래도 해보고 싶은 것들을 기록하고 시도해보는 것이다.


4.개인적인 내러티브
 자신만의 스토리를 써보는 것이다. 우리 자신을 규정하는 여러가지 내러티브들을 다른 결말로 다시 쓰고 편집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 어떤 상처라도 치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온전한 정신을 지키기 위한 일곱가지 훈련을 덧붙여놓고 실천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어느누군가에게 솔직하게 터놓고 말하기를 부끄러워한다. 친한 친구에게도 가까운 가족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결함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치료할 수 있겠다는 조금의 믿음이 생긴다. 생활의 곳곳에서 만나는 예기치 못한 문제들에 당황하고 생각과는 다른 반응을 보여서 스스로 문제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이제는 적어지지 않을까? 

 문제는 마지막에 덧붙여있던 훈련을 얼마나 해보느냐에 달려있겠다. 그렇지만 우선 한가지는 실천해보고자 한다. 자기관찰,즉 다섯가지 질문과 일기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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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딩 - 깊이 읽기의 기술
퍼트리샤 마이어 스팩스 지음, 이영미 옮김 / 오브제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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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나에게 필요한 순간에 꼭 필요한 책을 만나게 된다. 이상한 마법같은 일이다. 지금 나에게 이런 마법같은 일이 생긴 것이다.

 

 작년부터 고전읽기, 다시 읽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고전에 대해서 다시 읽기에 대해서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던 중 만나게 된 이 책은 '맞아 맞아'하면서 읽게 되는 책이었다. 그동안 다시 읽기를 하면서 혹은 고전을 읽으면서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고 신기루처럼 잡히지 않았던 것들이 이 책을 보면서 살포시 잡혀오는게 앞으로 책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마크 트웨인은 고전을 '사람들이 찬양하면서 읽지 않는 책'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내가 그랬다.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레미제라블>. 내용은 안다. 읽은 듯도 싶다. 그렇지만 요즘 다시 나온 5권의 전화번호부만큼 두꺼운 책으로 읽은 기억은 없다. 다이제스트, 혹은 어린이용 편집본을 읽었던 듯 하다. <안나카레니나> 또한 그랬다. 내용도 알고 그렇지만 정작 책으로 그렇게 정성스레 읽은 적은 없었다.  그 책들을 작년부터 읽기 시작했다. 새로운 감동이었다. 


 고등학교때 까뮈의 <이방인>을 여러번 읽었다. 감동이 있어서가 아니라 어려워서 그랬다. 주인공의 태도도 생각도 이해가 되지 않아서 읽고 또 읽고 그러면서 묘한 느낌에 사로잡혀 있었다. 뭐라 표현하기도 힘든. 그 책을 다시 읽었다.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았다. 뫼르소의 고민, 상태 그리고 현대인의 모습. 어느 정도 삶의 경험이 쌓이고 나이가 먹은 다음에 다시 읽어보니 이해되고 오히려 감동받게 되는 경우도 생겼다.


 퍼트리샤 마이어 스팩스의 <리리딩>은 다시 읽은 소설들이 끄집어 낸 생각과 느낌의 자서전이다. 한때 즐겨 읽었고 다시 즐길만한 것들, 한때는 이해할 수 없어 당혹스러웠지만 이제는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은 책들,읽었다는 사실은 기억하는데 내용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 것들을 다시 읽고 그 속에서 발견하는 것들을 적어 놓은 책이다.

작가는 어린이책들 예를 들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같은 책도 다시 읽기를 권한다. 또는 영화로 만들어지는 고전들, 재출간되는 책들.예를 들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같은 책도 다시 읽고서 느끼는 것들을 자세히 적어두었다.영문학교수이면서 열렬한 독서가인 작가의 특성대로 책에 대한 세밀한 분석은 앞으로 책을 읽으면서 참고로 삼아도 될 만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소설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다시 읽어보았을 때 오히려 실망감을 주었다고 고백한다. 

 작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와 똑같은 일을 하라고 권유하지는 않는다. 독자들 스스로 좋아하는 책들을 접하고 또 접하며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길 바라고 있다. 


 독서는 단지 읽는다는 행위만을 뜻하지 않는다. 독서를 통해 교훈도 얻고, 또 기쁨도 느낀다. 나는 읽는대로 만들어진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독서는 읽는 행위를 넘어서서 사색을 하게 하고 나의 내면과의 만남을 갖게 하며 나를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시간이라는 망각의 공간을 넘어서 살아남아 있는 고전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목소리를 천천히 귀기울여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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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이호철 문학재단 총서 1
이호철 지음 / 북치는마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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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통일을 원한다고 말할 것이다. 분단의 아픔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나 또한 북한의 실상과 정치적변화에 눈감지 않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언론 또한 매일매일 북한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을 선택하면서 적어도 분단에 대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은 녹아져 있겠다 싶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준비가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감하기 힘들어서 몇번을 책을 던져 두었다. 그래도 혹시 하면서 뒷편에 붙은 판문점1부터 읽었다. 그리고 꾸역꾸역 판문점2를 읽어냈다. 읽고 나서 판문점2는 차라리 안쓰는 편이 더 나았겠다라는 게 나의 판단이었다. 

 판문점 1은 어느정도 공감하면서 주인공의 감성을 따라가면서 읽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그렇지만 판문점 2는 누군가 고집쎈 사람의 북한에 대한 자신이 과거에 한 일에 대한 자부심과 고집만 느껴졌다. 

 

 -소설 <판문점>만 해도 좀 재미있느냐,그렇게 재미있는 소설만 쓰면 당신더러 어느 누가 시비를 걸 것이냐.(p.18)

 -실제로 그 옛날에 썼던 그 소설도, 1945년 일제의 사슬에서 해방되고 곧장 미국과 소련이라는 외세에 의해 남북이 갈라지고 나서 겨우 15년 정도 지나 판문점이라는 곳에서 이를테면 남과 북이 그렇게 개개인 차원으로는 처음으로 모처럼 사사롭게 만나서,당시의 남북문제를 두고 서로 그만한 수준으로일망정 오순도순 토론 비스름한 것이라도 해보았었다는 점이야말로,지금에 와서 돌아보아도 매우 괄목할 만한 사실이기는 했었다.

 

 꼭 판문점2는 내가 전에 <판문점>이라는 정말 괜찮은 소설하나를 썼었다. 네가 꼭 읽어봤어야 할 소설이다. 나는 소설을 통해서 재미도 있지만 우리 민족이 당연히 고민하고 노력해야할 분단과 통일을 이야기했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정부도 그렇고 더우기 북한의 경우 김정일이 사망하고 그 어린 김정은이가 또 세습을 이어가고 있는 꼴을 보니 답답하고 속이 터져서 내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판문점2>는 이렇게 꼬장꼬장한 목소리로 혼내고 있는 듯한 소설이라고 느껴졌다.


 사건이 있고 갈등이 있고 그것을 해결해가는 주인공들의 고민이 드러나지 않고 그저 남북문제라는 의제를 놓고 토론하고 대화하는 두 사람만이 존재하며 그 주인공을 통해 작가의 생각을 말하고자 하는 것 말고는 다른 의미를 찾기가 힘들었다. 


 작가는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북체제에 살아봤기에 그 모순된 체제를 이해할 수 있으며, 분단체제를 다루고 있는 황석영,김원일,이문열 등의 소설도 실경험이 없어 성에 차지 않기에 내가 보는 남북관계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이 소설을 쓰게 된 배경을 이야기한다. 또한 2005년 평양남북작가대회에 남측대표단에 끼지 않은 것은 북한에 작가다운 작가가 없다는 것을 나의 불참으로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김정은 세력이 백성들의 이웃으로 자연스럽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문학의 목표라고 한다. 


 분단의 해결과 통일을 원하는 그리고 북한 주민들의 민생고해결을 무엇보다 바라는 한 독자의 입장에서 작가의 생각에 그럴 수도 있겠다싶지만 먼저 대화를 하자고 하는 작가의 소설속의 주장처럼 작가대회에 갔었어야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부터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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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속으로 걷다
브라이언 토머스 스윔 외 지음, 조상호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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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우리나라의 인공위성 나로호가 발사되었다. 여러번의 실패끝에 드디어 성공한 기쁨을 연구원들의 표정에서 느낄 수 있었다. 얼마나 애가 타고 힘들었을까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왜 우리는 우주로 가고 싶어하는 걸까하는 물음이 더 먼저였다. 

 아들이 어렸을 때 유난히 별과 우주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그런 종류의 책과 비디오를 많이 사주었다. 그리고 망원경까지. 그렇지만 지금은 그 관심이 우주에서 다른 부분으로 옮겨져 있다. <우주속으로 걷다>라는 제목을 보면서 끌리듯이 손이 가는 건 과거의 기억때문인지 나도 우주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시간의 경과에 따른 우주 발달 이야기이며우리가 관측하는 우주의 진화과정이야기이다. 또한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왜 이곳에 있는가? 우리는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하는가? 지구공동체는 어떻게 번영할 수 있는가?하는 다소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고민도 함께 들어있는 책이다. 모든 진화과정을 인문학적 가치로 들여다본 책으로 우주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이 눈에 띄며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라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게 되어있어 아들이 다 커버린 지금 다소 아쉽다. 

 그렇지만 나는 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나는 아들에게 작은 먼지같은 것에서 시작한 거대한 우주에 대해서 사색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눈앞의 문제들에 꽁꽁 묶여 하늘 한번 올려다볼 새 없이 제대로 된 선택도 행동도 못하고 있는 방황하는 아들에게 우주를 사색하면 절망은 희망이 되고, 바람직한 해결책도 보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조언을 하고 싶다.

 그 광활한 공간을 생각하면 인간이란 얼마나 티끌 같은 존재인가, 억 단위의 시간 안에서 백 년 남짓한 생애는 얼마나 짧은가, 우리는 겸손해져야 한다. 그러는 한편 우리는 몸 안에 우주를 품고 있는 기적적인 존재라는 자긍심도 가져야 한다. 별이 폭발할 때 내놓은 물질들이 우주를 떠돌다 뭉쳐져 지구를 만들고, 이것을 재료 삼아 모든 생명체들과 인간을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그 겸손과 자긍심, 우주와 나 자신에 대한 신비감, 거기에서 얻는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의 감정들이 나와 세상에 대한 눈을 바꿔주고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인간의 운명은 지구 공동체 전체를 품는 우주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우주에서 단지 하나의 점에 불과하지만 친밀함의 바다 한가운데에서 공감을 이해하고 느낄 줄 아는 힘을 가진 존재이다. 이 운명이 우리를 더욱 인간답게 이끈다.-p.158~159

 그런 인간이 이 지구를 그리고 우주를 파괴하려는 정복하려는 행위들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내가 내 집을 부수면서 잘 살기를 바랄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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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묘지 1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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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팔린 책이지만 또 가장 안 읽히고 서재에 꽂혀 있는 책인 <푸코의 추>,그래도 몇번은 읽으면 이해가 좀 된다는 <장미의 이름>의 저자 움베르트 에코의 신작을 만나보았다. <장미의 이름>을 읽다가 던져버린 과거가 있기에 무척 걱정을 하면서 그렇지만 제목과 표지사진에 끌려서 읽게 되었지만 역시나 처음은 쉽지 않았다. 
 에코의 책을 읽으려면 노트와 인터넷이 필수다. 책에 물론 각주가 나와있기는 하지만 이 각주보다 사실 나에게는 더 많은 배경설명이 필요했다. 그래서 노트에 다시 나만의 각주를 만들어가면서 읽어내야 했다. 그만큼 어렵지만 읽고나면 뿌듯함과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다빈치코드>의 저자 댄브라운을 자신이 창조한 소설속의 한 캐릭터라고 말할 수 있는 음모론자처럼 보이는 박학사식한 에코는 역사가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고, 철학자라고 해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작가이다. 게다가 종교, 예술, 이번에는 요리까지 넘나들며 그의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고 있다. 

 <프라하의 묘지>는 1897년 3월 24일의 일기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해내는 일로부터 이 일기는 서로를 궁금해하는 두 인물- 시모니니와 달라 피콜라-이 서로 써내려가는 부분과 간혹 등장하는 화자의 말로 그 복잡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현실의 소재들을 변형없이 작품속에 오려붙이는 기법(콜라주기법)으로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을 오류를 느낄 수 없게 치밀하게 얽어내며 그 배경을 궁금하게 하고 있다. 이 픽션속에 등장하는 논픽션적인 것들-프로이트,뒤마,모리스 졸리등의 인물들,역사적 사실들과 얽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시모니니의 그 악독한 짓은 혹시 정말 이런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키키에 충분할 정도로 개연성을 갖는다.

 시모니니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공증문서를 지어내고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편지를 만들어 내며, 남을 모함하는 자백서를 날조하고 누군가를 파멸로 몰아갈 문서를 꾸미는 일을 하는 악의 화신이다. 그는 할아버지처럼 유대인을 증오하고 돈을 쫓는 인물이다. 역사속에서 나중에 가짜로 밝혀지는 시온장로들의 프로토콜을 만들어 러시아와 이탈리아 그리고 프랑스에서 많은 유대인들과 공화주의자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몇개 되지 않는 단서들만 가지고 마법의 장소, 세계지배의 음모가 꾸며지는 어둡고 으스스한 요처를 만들어내는 그 놀라운 재주는 시모니니에게도 있지만 이런 놀라운 상상력을 가진 움베르트 에코에게 있지 않을까?

 에코의 컬랙션이라고 불리는 중세풍의 그림들은 소설의 재미를 더해주고 번역가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문장들은  잊혀진 단어들을 불러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은 2권 맨 뒤에 붙여진 작가후기 또는 학술적 사족과 함께 소설을 읽어나가면 더욱 재미있게 이 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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