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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딩 - 깊이 읽기의 기술
퍼트리샤 마이어 스팩스 지음, 이영미 옮김 / 오브제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다보면 나에게 필요한 순간에 꼭 필요한 책을 만나게 된다. 이상한 마법같은 일이다. 지금 나에게 이런 마법같은 일이 생긴 것이다.
작년부터 고전읽기, 다시 읽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고전에 대해서 다시 읽기에 대해서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던 중 만나게 된 이 책은 '맞아 맞아'하면서 읽게 되는 책이었다. 그동안 다시 읽기를 하면서 혹은 고전을 읽으면서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고 신기루처럼 잡히지 않았던 것들이 이 책을 보면서 살포시 잡혀오는게 앞으로 책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마크 트웨인은 고전을 '사람들이 찬양하면서 읽지 않는 책'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내가 그랬다.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레미제라블>. 내용은 안다. 읽은 듯도 싶다. 그렇지만 요즘 다시 나온 5권의 전화번호부만큼 두꺼운 책으로 읽은 기억은 없다. 다이제스트, 혹은 어린이용 편집본을 읽었던 듯 하다. <안나카레니나> 또한 그랬다. 내용도 알고 그렇지만 정작 책으로 그렇게 정성스레 읽은 적은 없었다. 그 책들을 작년부터 읽기 시작했다. 새로운 감동이었다.
고등학교때 까뮈의 <이방인>을 여러번 읽었다. 감동이 있어서가 아니라 어려워서 그랬다. 주인공의 태도도 생각도 이해가 되지 않아서 읽고 또 읽고 그러면서 묘한 느낌에 사로잡혀 있었다. 뭐라 표현하기도 힘든. 그 책을 다시 읽었다.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았다. 뫼르소의 고민, 상태 그리고 현대인의 모습. 어느 정도 삶의 경험이 쌓이고 나이가 먹은 다음에 다시 읽어보니 이해되고 오히려 감동받게 되는 경우도 생겼다.
퍼트리샤 마이어 스팩스의 <리리딩>은 다시 읽은 소설들이 끄집어 낸 생각과 느낌의 자서전이다. 한때 즐겨 읽었고 다시 즐길만한 것들, 한때는 이해할 수 없어 당혹스러웠지만 이제는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은 책들,읽었다는 사실은 기억하는데 내용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 것들을 다시 읽고 그 속에서 발견하는 것들을 적어 놓은 책이다.
작가는 어린이책들 예를 들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같은 책도 다시 읽기를 권한다. 또는 영화로 만들어지는 고전들, 재출간되는 책들.예를 들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같은 책도 다시 읽고서 느끼는 것들을 자세히 적어두었다.영문학교수이면서 열렬한 독서가인 작가의 특성대로 책에 대한 세밀한 분석은 앞으로 책을 읽으면서 참고로 삼아도 될 만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소설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다시 읽어보았을 때 오히려 실망감을 주었다고 고백한다.
작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와 똑같은 일을 하라고 권유하지는 않는다. 독자들 스스로 좋아하는 책들을 접하고 또 접하며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길 바라고 있다.
독서는 단지 읽는다는 행위만을 뜻하지 않는다. 독서를 통해 교훈도 얻고, 또 기쁨도 느낀다. 나는 읽는대로 만들어진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독서는 읽는 행위를 넘어서서 사색을 하게 하고 나의 내면과의 만남을 갖게 하며 나를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시간이라는 망각의 공간을 넘어서 살아남아 있는 고전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목소리를 천천히 귀기울여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