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환기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김환기 탄생 100주년 기념
이충렬 지음 / 유리창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피난열차>
어딘가에서 보았던 그림. 너무도 익숙한 그림이 김환기의 <피난열차>였다. 이 그림은 1951년도의 그림이다.
<론도>
이 멋진 그림은 김환기가 음악을 듣고 그림 <론도>라는 작품이다. 해방후 이런 세련된 그림을 그리면서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로서 외로운 길을 갔을 김환기의 일대기를 만났다. 최근 그의 <꽃가게>라는 그림이 1억 8천만원에 팔렸다는 기사를 접하기도 했는데 책에서 그림을 못팔아 힘들게 살았던 김환기를 생각해 보면 너무도 앞서 살았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환기의 그림에는 한국적 정서가 가득 담겨 있다.
신안의 한 섬의 지주의 외아들로 태어나 오로지 그림에 대한 애착만 있었던 그는 그림과 사랑을 위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겠다.이러한 김환기의 일대기를 눈에 보이는 듯 그려낸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김환기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더 높여줄 것이다.
이 책에는 일본시절의 이야기와 자신의 위치를 알아보고 싶어 떠난 프랑스유학, 그리고 미국생활로 이어지는 연대기적인 구성으로 김환기의 삶과 그 주변인물과 작품세계를 말해주고 있다.그림을 그리면서 김환기가 하는 고민들도 엿볼 수 있다. 김환기는 사람을 그림으로써 사람의 생각을 배운다는 걸 알아가고 상상력을 화폭에 풀어내는 것이 진짜 그림이라는 생각에 화가가 상상력이 풍부해지기 위해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넓어야 하고 대상을 확실히 이해해야함을 고민한다.그렇지만 시대적인 상황속에서 두려운 생각을 가지게 된다.' 조선인인가,일본인인가?'하는.
그는 귀국하기로 결심하고,조선의 전통을 그림에 접목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하여 조선적 특색과의 싸움을 시작하며 그림속에서 조선백자주병,쥘부채를 표현해 나간다. 또한 그가 살았던 섬의 정서,조선의 정서를 추상과 함께 그리는 일을 고민하게 된다. 섬에서 느끼는 아름다움,바다의 아름다움,초가집,장독대,조선의 풍물,백자주병은 조선의 정서를 표현하는 주제가 된다.
그렇지만 조선의 마음 지극히 정신적인 것이라 의식적으로 억지로 그려서는 안된다.조선을 마음속으로 알 때 자연스럽게 그릴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조선백자를 사랑하다 못해 수집하기에 이른다.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된다.
볼 줄 알면 모으게 되니 그것은 한갓 모으는 것이 아니다
김환기는 백자 항아리를 어떷게 신사실로 그릴 수 있을까를 오랜동안 고민하게 된다. 사실은 사실이되 사실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신사실.자신이 항아리에 반한 것은 항아리가 특별히 아름다워서가 아니었다. 싫증나지 않는 평범함 때문임을 깨달았다. 그것이 바로 '조선의 아름다움'. 김환기에게 백자는 달항아리였다. 그가 그린 건 조선백자가 아니라 조선시대 사람들이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던 넉넉한 마음이었다. 흰옷을 입고 거리와 장터를 활보하던 그들의 모습이었다. 이웃과 어려움을 나누던 둥근 마음이었다.
그런 그의 그림은 시대를 뛰어넘어 대륙을 뛰어넘어 사랑을 받게 된다. 비록 뒤늦은 감이 있지만.
김환기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깊이있는 고찰덕분에 책은 더욱 풍성했고 김환기의 작품에 대한 애정이 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