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쟁이 조가 말했다 문학동네 청소년 18
이동원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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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착한 아이여야 하는 목사의 아들은 언제나 1등이어야하는 반장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녀석도 감시받는 기분이 아닐까. 교실 어디엔가 감시카메라가 작동하고 있어 자신을 감시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쉬는 시간에도 홀로 책을 펴고 있는 반장을 보며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이렇게 부모와 주변의 기대로 숨고 싶어하는 주인공은 닉네임처럼 온라인상에서는 게임도 잘하고 사교적이다.그렇지만 지금은 사고로 실어증에 기억도 없다.

작가는 조금씩 수다쟁이 조가 어떤 상태에 놓여있는지 실타래에서 실을 풀듯 풀어낸다.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가 무척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껏 궁금증을 극대로 올려놓은 상태에서 감질나게 조금씩 조금씩 풀어내고 그 이야기를 다 알고 있을 법한 어른들과 문제의 이들은 말을 아낀다.그저 독자가 열심히 읽어서 알아내는 수밖에.


아들이 딱 이 정도의 나이다. 그러다보니 수다쟁이 조라는 인물과 또한 그의 아버지,할아버지 모두 가깝게만 느껴지는 등장인물들이었다. 자식에 대한 기대와 사랑으로 자신의 이상처럼 키우려는 부모와 부모의 기대와 사랑에 못미치는 자신때문에 점점 더 말문을 닫아버리고 거꾸로 행동하는 아들. 그렇게 어긋나기만 하는 관계를 얼마전 우리집에서도 겪었다. 결국은 아들은 말문을 닫아버렸다. '엄마,아빠와는 말이 안통해'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야.어쩜 당연한 걸 넌 모르니?' 


그런 나에게 조의 할아버지의 이 말은 가슴아프게 다가왔다.

'내가 니 아부지 저는 다리까지 품고 사랑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 다리 고쳐 주는데 신경쓰다가 아들은 잃어버리고 이 흉물스러 것만 남았다.'

'아버지가 기대했던 건 따뜻한 할아버지의 품이지 강철도 녹여 내는 할아버지의 등은 아니었다.아버지는 몇번이나 할아버지에게 다가갔다가 결국은 뒤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우리도 이랬을 것이다. 주인공 조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버지를 이해하고 그리고 자신과 아버지의 관계도 헤아리게 된다. 


학교에서 벌어진 사고로 인한 한 여학생의 죽음과 자신이 연관되어 있다는 막연한 느낌으로 그 사건을 뒤쫓던 주인공은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친구들과의 우정을 되살려나간다.그러면서 만나게 되는 실수와 과오들. 그렇지만 진실은 텁텁하고 넘기기 힘들지만 우리 모두를 건강하게 해준다. 우리가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부족할 뿐이다.


17살 청소년이 찾아가는 진실속에서 나는 어른이 되어버린 나의 비겁함을 보았고 우리 아들이 좀 더 용기있는 사람으로 커주기를 바라며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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