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Story - 역사라고 불리는 그들만의 이야기
닉 테일러 지음, 엄연수 옮김 / 글과생각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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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란 무엇일까? 읽고나서 감동을 받은 책이거나 읽고 싶은 다른 책이 생기는 책,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너도 읽어보라고 권할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거기에다 나는 한 가지를 더 붙여주고 싶다. 기존의 편견을 깨주는 책.

 

닉 테일러의 <His-story>는 나에게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그리고 기존의 나의 생각을 깨주는 책이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는 진화론을 믿고 있고 우수한 민족의 열등한 민족에 대한 지배와 침략을 어느정도 그럴 수 있다고 용인하는 쪽이었다. 게다가 얼마나 미개하면 당하냐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어서 사실 우리나라의 일제침략기에 대한 부끄러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다른 생각들이 머리속을 휘돌고 있다. 특히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철학과 사고방식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면 상당히 위험할 수 있겠다는 경고의 종소리를 듣는다.

 

우선 이 책은 지난 5000년동안 우리가 오직 한 가지 이야기만 되풀이해서 들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것이 바로 히즈스토리,그의 이야기는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유물론,공산주의,자본주의 등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아직까지 환경과 태도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정신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어 존재방식에 실체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그토록 오래전에 시작된 이야기들이 어떻게 오늘날에도 똑같이 반복되는지를 보여준다. 아주 사소한 것-식습관, 우리들의 불안,동물,어린이,자연을 대하는 태도등-에도 역시 반복되고 있다. 5000년 전 히즈스토리는 분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남성이 땅에서 자신을 분리하고 땅,동물,여성 그리고 다른 남성들을 지배했다. 그는 자신이 가진 것을 기록하기 위해 문자를 쓰기 시작했고,자신의 지배를 돌에 새겨 넣기 위해 법을 제정했다. 그는 군대를 모으고 영토를 확장하며 한쪽은 강요하고 다른 쪽은 금지하는 세상가르기를 했다.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인 이러한 것들에 우리는 너무나도 익숙해져 어쩌면 이 감옥살이가 편하고 그곳을 벗어나 도전한 가치가 없어보이기까지 한다. 


그렇지만 우리의 아이들의 이야기에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플라스틱 장남감이 넘쳐나는 물질주의의 위력앞에서, 그리고 자신의 지위를 나타내는 상표를 찾는 과시적 소비를 조장하는 사회앞에서, 우리는 텔레비전에게 육아를 떠넘기고 있다. 아이들을 지루해지면 종료시킬 수 있는 온라인 채팅방이 아니라, 진짜 인간들과 함께 자연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겠는가하는 주장에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동물과 식물이 우리가 지배하고 있는 것들이라 얼마든지 먹고 파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움직이는 우리의 동반자이자 가이드라는 생각을 우리 아이들에게 심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아이들이 멍청이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면,아이들이 따라할 짓을 하면 안된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남자들은 좀 억울해하겠다싶어졌다. 그렇지만 이 책을 남자들이 제대로 읽는다면 세상은 보다 빨리 좋아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아마도 많은 남자들은 이 책을 읽으려고 하지 않을 듯 싶다. 아마 남자들위주의 세계에 대한 돌파구를 찾는 여성들이 많이 찾을만한 제목때문일 것이다. 우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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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배 섬의 비밀 2 - 지야라의 여행 오르배 섬의 비밀 2
프랑수아 플라스 지음, 공나리 옮김 / 솔출판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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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배 섬의 비밀 1권은 코르넬리우스가 말해 주는 여행이야기였다. 2권의 제목은 코르넬리우스의 사랑스러운 연인인 지야라의 여행이라고 붙여져 있다. 코르넬리우스가 도달할 수 없는 곳에 흥미를 느껴 모험을 떠나는 도전적인 모험가라면 지야라는 빵반죽에 질식된 산골소녀의 꿈을 펼치는 수평선에 대한 강렬한 욕망으로 모험을 떠나는 어쩌면 운명적인 여인이다.

 

지야라는 아버지를 따라 간 캉다아의 대귀항 축제에서 빵속에 들어있던 상아로 만든 돌고래를 발견한다. 돌고래를 발견한 사람은 캉다아 선단의 대선장이 될 것이라는 예언에 따라 여자로서 선장이 되어 모험을 떠나게 된다.

그 선단은 향신료를 찾으러 떠나지만 실은 수평선 너머에서 찾는 것은 바다건너의 역사와 이야기였다. 그러던 중 캉다아에 흑사병이 돌고 그 책임으로 지야라는 선장의 지위를 내려놓고 떠나게 된다.


다시 시작되는 모험속에서 그녀는 운명의 코르넬리우스를 만난다. 여기서부터는 1권의 코르넬리우스가 말해준 에피소드들과 겹치면서 지야라가 보는 관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야라는 바다와 모험이 너무 좋은 여자이지만 사랑하는 이를 위해 항해를 포기할 줄 아는 지고지순한 사랑의 여인이기도 하다. 신비의 산을 향해 떠난 후 소식이 없는 코르넬리우스를 기다리며 지야라는 어머니 지도를 제작하는 일을 하게 된다. 지야라의 마음속에는 코르넬리우스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커져만 가는데 코르넬리우스가 살아 돌아올 가능성은 점점 더 줄어든다.


그렇지만 다른 어떤 모험보다도 사랑을 택하는 이들.

모두의 안전을 위해 선택한 것들.

이 소설은 우리의 삶에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기나긴 모험 끝에 얻게 되는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 아마 우리는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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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배 섬의 비밀 1 - 코르넬리우스의 여행 오르배 섬의 비밀 1
프랑수아 플라스 지음, 공나리 옮김 / 솔출판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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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모험이야기는 따뜻한 부모의 품을 떠나 낯설고 무서운 세계로 떠나서 누군가의 보호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위험을 이겨내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어른들의 모험이야기는 그 시작이 조금은 다른 것 같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자신만의 무언가를 찾아가는 여행이 아니라 가치있는 무언가 특히 돈이 될 만한 것을 찾아 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오르배 섬의 비밀>이라는 소설은 어른들의 모험소설이다. 해외에도 지점이 있는 꽤 성공한 상인 집안인 반혼의 아들 코르넬리우스는 사람을 쉽게 믿고, 외지인에게 지나치게 개방적이라는 단점을 가진 모험가의 전형적인 모습을 가진 상인이다. 그는 구름천을 보고서 그 아름다움에 눈이 멀어 견본만 보고 많은 돈을 주고 그 천을 사서 가져다 주길 기다린다. 그렇지만 어느 누구도 그 천에 대해서 믿지 않아 본인 스스로 직접 그 천을 찾으러 가기로 한다. 

 

코르넬리우스는 이 천을 찾아가기위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 구름천을 만들 수 있는 구름풀이 있는 인디고섬을 찾아 떠나면서 다양한 모험을 하게 된다. 그 섬에 가기 위해 상단들을 만나기도 하고 어느 나라에서는 지도를 만드는 일을 하기도 한다. 그 구름천을 가져다 주는 이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지도였다. 

 

코르넬리우스는 그 여행의 중간에 아름다운 모험가인 지야라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동양적인 듯 하면서도 환상적인 그림들과 상상속에서 존재할 것도 같고 어쩌면 현실에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 그런 곳들이 그림속에서 살아움직이는 듯 잘 표현되어 있었다. 


과연 코르넬리우스는 인디고 섬의 신비한 산을 찾아갈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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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의 이야기
헤르만 헤세 지음, 전혜린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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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시절 읽었던 적이 있는 이 책을 다시 전혜린이라는 작가의 번역으로 만났다.그러나 처음 읽는 것처럼 이 책의 문장들은 낯설게 다가왔고 젊은 시절의 나를 다시 돌아보게 했다. 이탈로 칼비노는 고전은 다시 읽을 때마다 처음 읽는 것처럼 무언가를 발견하다는 느낌을 갖게 해 주는 책이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분명 이 책은 고전이라 해야 한다. 더구나 독자에게 들려 줄 것이 무궁무진한 책이다라는 칼비노의 다른 정의에서 보자면 이 책은 역시 고전이라고 해야 한다.

 

어디선가 들어보았던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라는 구절은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도 외울 수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아포리즘의 하나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새와 알과 아프락사스라는 새가 나타내는 상징과 이 책의 주인공인 싱클레어의 성장과정은 책을 통하지 않고서는 그 의미를 알 수 없다. 

 

언듯 보기에 에밀 싱클레어라는 젊은이의 성장과정을 서술하고 있어보이는 이 소설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책을 읽는 독자 모두가 다르게 읽힐 수 있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나는 이 책에서 니체의 사상을 만났다. 니체는 인간을 가두고 있는 담벼락으로 '유일한 것,완전한 것,자기 충족적인 것,그리고 불멸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마디로 영원히 고정되어 있어서 바뀔 수 없다고 상정된 것이야말로 인간을 가로막고 있는 담벼락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상징적으로 '신'이라고 불렀다. 인간은 힘들지만 이 순간만 참고 견디면 미래의 행복이 온다는 통념을 버리고 온갖 억압과 고통을 극복하여 현재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만들기를 주장했다. 이 책에서 데미안은 카인과 아벨,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매달린 도둑의 이야기를 다른 차원으로 이해하면서 명백해 보이는 것들조차 달리 볼 수 있음을,그 점에 비판을 가할 수도 있음을 깨우쳐 준다. 이것이 바로 비판적 인식의 첫걸음인 것이다.

 

책을 읽어가며 나는 이 책이 고등학교에 다니는 청소년과 대학생인 청년들이 꼭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들었다. 이들은 너무나 힘든 외부의 힘에 스스로 너무 무겁고 자유를 빼앗기고 달아날 곳도 없는 막막한 시간들을 견뎌내고 있다. 그럴 때 이 책을 통해서 삶의 방향과 방법을,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탄생되는 일은 언제나 어려운 것이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애를 쓴다. 우리의 청소년들도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 길이 그렇게도 어려운다? 다만 어렵기만 하던가? 아름답기도 하지는 않던가? 보다 아름답고 보다 쉬운 길을 알 수 있었을 것 같은가?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꿈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세계는 가벼워진다. 그러나 영속적인 영원한 꿈은 없다. 새로운 꿈이 교대를 한다. 우리는 어떤 꿈도 붙들어 두려고 해서는 안된다.그렇지만 그 꿈이 운명인 한은 우리는 꿈에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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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철학을 말하다 토트 아포리즘 Thoth Aphorism
강신주 엮음 / 토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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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열풍이다.그런 열풍속에서 나는 다른 어떤 이보다 강신주님의 책이 마음에 더 들어온다. 다른 이들처럼 셀프힐링을 말하지도 않고 너 자신을 변화시키면 된다고도 하지 않는다. 강신주님은 사람에 대한 사랑, 자유, 그리고 주인됨을 그의 책에서 말한다. 그의 인문학은 불편하고 아픈 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그래서 그의 책을 읽으면 머리속이 쨍하고 깨지는 소리가 난다. 그의 이 책의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그의 책은 나의 내면에 얼어있는 바다를 내려치는 도끼가 된다. 그의 책을 읽으면서 많은 구절에 밑줄을 긋고 노트에 적어두었다. 아마 그가 말한 우리의 마음에 핏빛 상처를 만드는 핵심구절들이 많았나보다.

저자는 결코 잊기 어려울 만큼 우리 영혼을 뒤흔드는 한두 구절을 발견하여 그것을 한권의 책으로 묶었다. 그도 밝혔듯이 아마 이 책은 강신주 자신을 울렸던 구절이었으며 이 책을 읽는 이한테는 별 울림이 없을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역시나 몇몇 구절은 가슴에 와 닿았고 책을 뒤적뒤적이며 읽을 때마나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달라졌다.


이 글을 읽으면서 어느 정치인이 한 말이 떠올랐다. 사람을 말이 아닌 삶으로 평가해달라고. 그후로 나는 되도록이면 그의 삶을 다 알기 전에는 사람에 대한 평가를 자제한다. 그러다보니 사람을 편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어떤 사람을 이렇다 평가해 놓고 다른 모습을 만났을 때 배신당했다느니 실망이라느니 하는 말을 더이상 하게 되지 않았다.

역시나 저자는 사회에 대한 인문학적 시선을 잊지 않는다. 사회에서의 진보는 일보만이 진보이며 2보도 3보도 아니라는. 또한 신문이나 방송에서 요란스럽게 문제를 삼는 반대,탈선 등을 건강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하며 오히려 무조건적인 것은 병적이다는 니체의 말은 지금 우리가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다른 어떤 말들보다도 강신주님의 '삶을 낯설게 만들기'라는 말에 별표를 그려놓았다.
낯선 여행지에 갔을 때 우리가 많은 것들을 포용하며 받아들이듯이 우리의 삶도 낯설 때 많은 것을 받아들이기 쉽다. 이제 생활을 여행처럼,여행을 생활처럼 살아가며 나 만의 아포리즘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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