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철학을 말하다 토트 아포리즘 Thoth Aphorism
강신주 엮음 / 토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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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열풍이다.그런 열풍속에서 나는 다른 어떤 이보다 강신주님의 책이 마음에 더 들어온다. 다른 이들처럼 셀프힐링을 말하지도 않고 너 자신을 변화시키면 된다고도 하지 않는다. 강신주님은 사람에 대한 사랑, 자유, 그리고 주인됨을 그의 책에서 말한다. 그의 인문학은 불편하고 아픈 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그래서 그의 책을 읽으면 머리속이 쨍하고 깨지는 소리가 난다. 그의 이 책의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그의 책은 나의 내면에 얼어있는 바다를 내려치는 도끼가 된다. 그의 책을 읽으면서 많은 구절에 밑줄을 긋고 노트에 적어두었다. 아마 그가 말한 우리의 마음에 핏빛 상처를 만드는 핵심구절들이 많았나보다.

저자는 결코 잊기 어려울 만큼 우리 영혼을 뒤흔드는 한두 구절을 발견하여 그것을 한권의 책으로 묶었다. 그도 밝혔듯이 아마 이 책은 강신주 자신을 울렸던 구절이었으며 이 책을 읽는 이한테는 별 울림이 없을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역시나 몇몇 구절은 가슴에 와 닿았고 책을 뒤적뒤적이며 읽을 때마나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달라졌다.


이 글을 읽으면서 어느 정치인이 한 말이 떠올랐다. 사람을 말이 아닌 삶으로 평가해달라고. 그후로 나는 되도록이면 그의 삶을 다 알기 전에는 사람에 대한 평가를 자제한다. 그러다보니 사람을 편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어떤 사람을 이렇다 평가해 놓고 다른 모습을 만났을 때 배신당했다느니 실망이라느니 하는 말을 더이상 하게 되지 않았다.

역시나 저자는 사회에 대한 인문학적 시선을 잊지 않는다. 사회에서의 진보는 일보만이 진보이며 2보도 3보도 아니라는. 또한 신문이나 방송에서 요란스럽게 문제를 삼는 반대,탈선 등을 건강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하며 오히려 무조건적인 것은 병적이다는 니체의 말은 지금 우리가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다른 어떤 말들보다도 강신주님의 '삶을 낯설게 만들기'라는 말에 별표를 그려놓았다.
낯선 여행지에 갔을 때 우리가 많은 것들을 포용하며 받아들이듯이 우리의 삶도 낯설 때 많은 것을 받아들이기 쉽다. 이제 생활을 여행처럼,여행을 생활처럼 살아가며 나 만의 아포리즘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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