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홍 글자
너대니얼 호손 지음, 박계연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7월
평점 :
얼마 전 티비로 영화 <주홍글씨>를 보았다. 고등학교때 어떤 방식으로든지 이 책의 내용을 알고 있었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고 보다가 의외로 재미있어서 끝까지 보고 말았다. 그 영화를 보면서 당시의 사회가 궁금해 청교도와 엘리자베스 1세시대,찰스1세시대등을 찾아보기도 했다.

이 책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몇가지 배경을 말해두고 싶다. 우선 작가인 너새니얼 호손은 메사츄세츠 청교도집안에서 태어났다. 이 작품의 배경은 17세기 중엽의 보스턴으로 초기 청교도 식민지시대다. 당시 영국의 청교도들은 찰스 1세로부터 메사추세츠만 회사설립에 대한 '특허장'을 가지고 아메리카대륙에 상륙했다.그들은 식민토지에 대한 권리,영토에 대한 정치적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대부분은 유복한 사람들로 지방귀족이거나 전문직,목사,성공한 상인들이었으면 상당수는 케임브리지대한 출신이었다. 그당시에 참정권은 오직 청교도에만 주어졌다.
당시 로저 윌스엄스 목사는 세일럼교회의목사였는데 교회와 국가의 결탁을 비판하고 다른 교파에게도 동등하게 대우할 것을 요구하다가 1635년 추방당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남편이 있는 여자가 아이를 낳았다.그 여인의 이름은 헤스터 프린.
영화에서는 이 헤스터 프린이 사랑하는 남자인 딤스데일목사를 만나게 되는 것에서 시작된다.하지만 책에서는 그런 과정이 없다.
헤스터 프린이 감옥에서 세달쯤 된 여자아이를 데리고 나오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화에서 강조되던 왜 사랑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것은 없고 그녀가 그 사랑에 대한 죄의 댓가로 가슴에 주홍글자를 달고 사랑하는 남자에 대해서 침묵으로 명예를 지켜주며 살아가는 것을 그려나가고 있다.
왜 그녀는 그 땅을 떠나지 않고 멸시와 치욕과 고독을 견디며 살아갔을까?
그리고 왜 딤스데일목사는 침묵하면서 스스로 채찍질과 금식으로 벌을 주며 살았을까?
그녀는 이곳은 자기가 죄를 범한 장소이므로 이곳에서 벌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하루하루의 고통으로 인해 필시 영혼은 깨끗해질 것이며 전에 잃은 것과는 다른, 성자와도 같은 새로운 순결을 획득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을 설득한 것이다. 헤스터 프린은 그러한 이유로 도망가지 않았다.
헤스터는 그곳에서 딸 펄과 함께 꿋꿋하게 살아간다. 그녀는 점차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그녀는 남편인 로저 칠링워스가 가슴의 상징을 판사님께 이야기해서 떼어주겠다고 말하자 '판사님에겐 이 상징을 떼어낼 권리가 없다'고 말한다. 그것은 저절로 떨어지든지 아니며 다른 의미를 전달하는 다른 무언가로 변하게 될 거라고 말한다. 그녀의 말처럼 그 "A"라는 글자는 "능력Ability","천사Angel"의 의미로 변해간다.
그렇지만 딤스데일목사는 점차 죽음에 가까워간다. 보다 못한 그녀는 숲속의 개울가에서 딤스데일을 만나 행동하길, 엎어져 죽는 게 아니라면 뭐라도 하길 요구한다. 그녀에게 이 벌은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고 자신들은 용서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녀에게 주홍글자는 그녀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는 존재였다.
헤스터 프린은 멋진 여자였다. 활기차고 아름답고 인정많고 용기있는. 그녀는 세상이 그녀를 필요로 하는 날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주어진 굴레와 소외를 다른 의미로 만들어버린 용기있는 주인공은 그래서 시간이 흘러 여러세대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