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플레이스
길리언 플린 지음, 유수아 옮김 / 푸른숲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많은 추리소설들은 인간의 나약함에서 출발하는 듯 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추리소설을 즐겁게 읽어낼 수 만은 없었다. 또한 추리소설들은 잔혹한 살인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다크 플레이스>는 가슴아프게 읽힐 수 밖에 없는 소설이었다. 우선은 15세 아들에 의한 일가족의 잔혹한 살인사건이란 것과 그 잔혹한 살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7살 여동생이 오빠를 살인자로 지목한 것. 그래서 그 오빠는 25년동안 감옥살이 중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사건은 1985년 1월 3일에 벌어졌고,리비가 다시 사건을 생각하게 되는 시점은 2009년이다. 

리비는 그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고자 하는 벤의 무죄를 믿고 있는 아마추어 추리클럽으로부터 제안을 받는다. 물론 돈과 함께. 리비는 돈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과거의 기억을 불러내기도 싫고 다시 헤쳐서 진실을 밝히기도 싫다. 그렇지만 그 사건 후 리비는 자기 내부의 비열함을 느끼고 있으며 과거에 묶여서 제대로 된 생활을 하고 있지 못하다.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서 뭐라도 하라고 어른이 되라고 과거을 잊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하는 목소리를 듣지만 자신의 비열함이 항상 그 목소리를 눌러버린다. 그렇지만 그녀는 가족이 참살당한 이후 절대로 고기를 먹지 못하고 있다.


소설은 세 명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우선은 과거 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현재의 리비가 1인칭시점으로 다시 과거를 떠올리며 현재 감옥에 갇혀있는 오빠와 노숙자의 삶을 살고 있는 아빠와 그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며 당시의 사건을 재구성하게 된다.


또 다른 시선은 1985년 그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18시간 전으로 돌아가 엄마인 패티의 이야기가 3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당시의 패티는 파산직전의 농장과 능력없고 술만 마셔대고 돈만 뜯어내려 집에 오는 전남편과 4명의 아이들로 힘들어 한다. 


마지막 화자는 가족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오빠 벤의 시선이다. 이 이야기도 3인칭시점으로 이어진다. 이 벤의 이야기는 현재 벤이라는 인물이 감옥에 살아있음에도 3인칭의 과거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점이 흥미롭다.당시 15세의 사춘기로 여자친구,악마,대마초 등등에 방황하는 영혼이었다.


이 셋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과거의 한 시점으로 수렴한다. 

숨겨놓은 진실, 보지 못한 진실 , 그 다크 플레이스는 진실을 원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조금씩 드러나게 된다. 그러면서 목숨을 위협해 오는 손길.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고 봐야 하는 소설임과 동시에 마지막에 가슴이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는 이야기였다. 


이 소설을 읽고 난 후 한 줄 평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도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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