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선 1
필립 마이어 지음, 임재서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에드워드 기번의 말로 시작되고 있다.

흥망성쇠란, 어떤 인간도 어떤 영광스러운 업적도 피해가지 않으며 제국과 도시들을 평범한 묘지에 묻어버린다.

 

<더 선>은 미국 텍사스에 살고 있는 1800년대 중반에서 최근까지의 매컬로 집안의 이야기다. 그 이야기는 1836년에 태어난 엘리 매컬로(이 책에서 손녀로 나오는 진 앤의 증조할아버지)와 그의 아들인 1870년생 피터 매컬로,그리고 1926년생인 진 앤 매컬로의 서술로 이어진다.


엘리의 이야기는 그가 살아 온 과거를 회상하는 할아버지의 옛날 이야기같은 독백으로 풀어내고 있어서 '할아버지가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는데...'하며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다. 그에 반해 증손녀인 진 앤의 이야기는 3인칭시점으로 진 앤의 증조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추억해내는 이야기로 되어있다. 반면 피터의 이야기는 피터의 일기를 보여줌으로 해서 보다 사색적인 느낌이다.


이 책에서 가장 박진감이 넘치고 모험이 가득한 앨리의 이야기는 그가 열세살때인 1849년 코만치인디언에 의한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을 목격하고 형과 함께 인디언들에게 끌려가다가 형마저도 죽어버린 자신이 어떻게 인디언전사가 되었는지를 담담하게 전하고 있다. (2권에서는 그 이후의 이야기가 전개될 듯 하다. 그렇지만 1권에서는 인디언과의 생활이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다. 그들과 함께 정착지를 습격하고 버팔로를 사냥하고 사람을 죽이고 머리가죽을 벗기는 일등 잔인하고 피가 낭자한 장면을 덤덤하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그리고 인디언들의 생활풍습과 결혼과 성풍습 또한 재미있게 전해주고 있어서 인디언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갖게 해 주었다.


내가 알고 있는 인디언은 백인과의 싸움에서 미개인이며 야만족으로 개화시키고 몰아내야할 존재이거나 자연과 조화로운 인간의 삶을 추구하는 지혜롭고 신비스러운 존재의 양 극단을 오가고 있었다. 또한 미국의 개척신화에서는 자유를 추구한 건국의 이미지와 황야의 서부를 개척한 영웅들의 이야기만 가득했다. 그렇지만 이 곳은 멕시코인들한테 텍사스를 빼앗고 헐값에 사들이고 땅을 빼앗기 위해 이유를 만들어 사람들을 죽이는 잔혹함이 그 바탕이 되고 있었다.


그런 잔혹한 광경을 목격한 앨리의 아들 피터의 일기는 라틴 혈통의 친구 가르시아일가를 몰살 시킨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1권에서는 그런 고뇌가 어떤 형태로든 발현되지 않고 있지만 2권에서는 어떻게 진행될런지 궁금하다.


진 앤은 전쟁으로 오빠들을 잃고 집안의 가장이 된다. 그녀는 어린 여자로서 목축업, 석유산업에 대해서 알아간다. 그것으로 부자가 된 듯 한데 아마 2권에서는 그 과정이 펼쳐질 듯 하다.



세 사람이 삶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속에 미국의 역사가 들어있다. 

그 과정에서 온 가족이 다 죽다시피한 경우도 그리고 그 속에서도 다시 집안을 일으킨 일도 있었다. 2권에서 전개될 이 가족의 이야기의 나머지가 궁금해지는 이유는 작가가 미국의 역사와 이 가족의 역사를 어떻게 엮어갈 것인지, 그 속에서 어떤 것을 말하려고 하는 것인지를 1권만으로는 잘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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