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 300만 살 도시공룡 브라키오의 일상 탐험
조구만 스튜디오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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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구만 스튜디오에서 책이 나왔다.

인생이라는 미로를 걷는 우리들은

잘 못하는 것도 많고, 이런저런 일을 겪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잘 걷고 있다고 말해주는

공감 에세이였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쓰고 싶을 만큼

귀여운 그림이 많이 나와 좋았다.

이런 그림과 이런 책을 낸 조구만 스튜디오에도 흥미가 생겨 홈페이지도 찾고 해봤는데,

이번 책은 하찮은 공룡들 시리즈에서 UBHC 세계의 일부인 것 같다.

홈페이지에서 제일 공감이 갔던 부분은

'삐뚤빼뚤한 그림과 대비되는 유쾌하진만 진지한 스토리'라는 말이었다.

딱 이 책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가 말하는 이야기가 바로 그런 것이었다.



이 책을 읽는 법, 이라는 흥미로운 페이지였다.

따라하지 않아도 풋 하며 슬쩍 웃고 지나가는 페이지라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나와 주변, 그리고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슬렁슬렁 책을 넘겨나가며

이런저런 질문에 생각도 해보고

공감도 많이 하고 하는 그런 재미가

이 책을 읽는 재미인 것 같다.

책을 슬렁슬렁 넘기다가도

마음에 들어 꾹 쥐게 된 페이지들이 있는데

하나하나 소개해보고자 한다.



딱 씻고 나와 시원하면서도 따뜻한 안락함을 즐기고 있는 우리 브라키오씨.

빨래를 전문가에게 맡겨서 되게 편했다는 내용의 이야기였는데,

'돈을 주고 안락함을 사는 것이다.'라는 저 말이

내게는 큰 공감이 갔다.

저번에 어머니와 걸으며 이런저런 대화를 하던 중에

어머니는 자식들의 소비 중에 제일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었다.

집에서 믹스커피를 마시면 되는데,

굳이 나가서 그 비싼 돈을 주고 커피를 마신다는 것이

어머니는 매번 이해가 안 가셨다고.

그때 내가 대답한 말은

'돈을 주고 여유를 사는 것이다.'였다.

브라키오씨가 말하는 '돈을 주고 안락함을 사는 것이다.'라는 말과

일치하는 것 같아서

공감이 갔다.


저 둘리 같은 얼굴은 왠지 웃기다.

근데 이 페이지는 웃긴 페이지는 아니었다.

빠르고 요란스럽게 행복해지고 싶을 때도 있지만,

안 그럴 때도 있다는 것.

그때가 언제인지 나도 알기에 공감이 갔던 페이지였다.



이 페이지는 내게 꽤나 신선한 에너지를 가져다 준 페이지였다.

'내가 뭘 잘하지? 잘하는 게 없는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 때

딱 들어오는 신선한 생각이었다.

'뭐든지 잘할 자신은 없지만, 뭐든 중간은 할 자신은 있다는 것.'

내가 진짜 잡기에 취약하고, 무슨 큰 능력이 없는데

'중간은 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다닌다.

그 두 개의 공통점이 겹치며

이 공룡 나와 꽤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크게 공감이 갔던 페이지였다.



인생이라는 미로에서

매번 드는 생각을 보여준 페이지.

맞게 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걷다보면 또 재밌는 게 인생이라는 것.

저 그림 뒤의 이야기는

사온 미나리에서 달팽이를 발견했는데,

달팽이는 자기 길을 또 간다는 이야기.

인간의 미나리를 타고 낯선 곳으로 떨어진 달팽이인데도

또 자기 길을 나서는 달팽이가

부럽기도 하고 응원이 되기도 하는 페이지였다.


--


책이 어느 정도 마음의 구급상자 역할을 해주는 책 같다.

공감과 위로를 가져다주는 책.

그래서인지

조구만 스튜디오에 흥미가 생긴 나는,,

굿즈를 구매하게 되었고.. ㅋㅋ


마침 집에 하나 놓고 싶었던 캘린더를 구매한다는 게,

엽서도 하나 있으면 인테리어에 좋으니까 장바구니에 담고,

떡메모지도 회사에서 써볼까 해서 챙기고 ㅋㅋ

이런 귀여움까지도 가져다주는 좋은 책이었다.

:)


--



*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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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다 배달합니다
김하영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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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기자들이 자주 내세우는 말 중에 '체헐리즘'이라는 말이 있다.

체험 + 저널리즘의 형태로 기사를 줄줄 쓰는 건데,

때로는 그저 블로그 일기 같기도 하고,

때로는 진정성 있는 경험담에 의의를 더하는 글이 되기도 한다.

이번 메디치미디어를 통해 나온, '체헐리즘'이 담긴 책

김하영 - <뭐든 다 배달합니다>는 그 중 후자에 해당하는 책이다.

재밌는 경험담에 날카로운 현실 꼬집기까지.

이게 바로 '체헐리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달의 시대라고도 말하는 요새,

딱 잘 어울리는 책

<뭐든 다 배달합니다>를 읽은 감상을 하나둘 말해볼까 한다.

--



먼저, 이 책의 저자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이 책의 저자 김하영은

플랫폼 노동 현장에 뛰어든 작가이기 이전에,

기자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래서 그런지 책에 담긴 글 자체가

잘 읽히며 뼈가 하나씩 있다.

내가 참 좋아하는 글 스타일이었다.

뼈가 있는 것.

저자의 성격에 맞게

이 책을 읽는 나의 시선 또한

'체헐리즘'이라는 단어에 꽂혀있었고,

그 단어를 계속 생각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


--




깔끔한 차례다.

<뭐든 다 배달합니다>는

쿠팡, 배달의 민족, 카카오 대리운전을 1장, 2장, 3장에 걸쳐서 말해주고 있다.

택배 배달의 쿠팡과, 음식 배달의 배달의 민족, 사람 배달의 카카오 대리운전까지.

그 시리즈가 제법 재밌는 구성이었다.

그리고 4장은 '플랫폼 노동의 빛과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꽤나 거창한 줄줄이 소시지다.

좀 더 무겁고 의미를 담은 장이었다.

내게 더 가깝게 다가온 건

경험을 담은 1장, 2장, 3장이었다.

내가 하고 있는 회사 업무 또한 배달의 영역에 걸치고 있는 업무라서

더 가깝게 다가왔던 것 같다.


--


<뭐든 다 배달합니다>의 장을 하나하나 넘기면서,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았다.

문장 자체가 멋지다기보다는,

시대성을 지닌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거나

그 문장의 의미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거나 했던 것 같다.

아까도 말했던 것처럼 뼈가 있는 문장들은 특히 더 다가왔다.

하나씩 말해보자면,

1. 쿠팡맨의 사망 사고를 언급한 페이지(62쪽)

하루 기준 물량은 한 번에 140가구 안팎이다. 노조에서는 절대 채울 수 없는 물량이라고 주장한다.

...

쿠팡맨들이 '무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무리는 곧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 좋기만 하다고 들었던 쿠팡맨의 사고에는 무책임해보이는 시스템에 대해 언급한 점이 좋았다.

2. 배달의 민족 AI 추천배차에 대한 페이지(130-131쪽, 264-265쪽)

AI 추천배차 방식으로 바뀐 뒤, 배달은 편해졌고 수입은 늘었다.

"아이 참, AI가 시키는 대로 하셔야죠!"

관리자가 버럭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

결제를 마치고 자전거에 올라타 출발하려는데 사장님이 내게 말을 건넸다.

"이거 시간 너무 많이 빼앗아서 어떡해요."

순간 울컥했다. 인공지능과 관리자에게 당한 설움이 한 순간에 녹아내렸다.

// AI 추천배차가 안 좋다고 들었는데, 좋다고 해서 놀랐다. 그런데 또 그로 인해 안 좋은 일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3. 배민 라이더와 배민 커넥터의 관계를 찌른 페이지(144-145쪽)

... 이 정도 수입에 만족하는 커넥터가 계속 공급되면 배민 입장에서는 최저임금에 인센티브, 주휴수당에 연차까지 쳐줘야 하는 직접 고용 라이더를 늘릴 필요가 없다.

"그런데, 만약 제가 라이더로 취직하면 지금 일하시는 라이더 일감이 줄어드는 거 아닌가요?"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배민은 직접 고용 라이더들을 늘릴 생각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배민은 대신 '부업' 참여자(커넥터)를 늘려가는 중이다.

// 친구가 배민 커넥터를 해봤다는 이야기를 평소에도 흥미있게 들었는데, 저자는 라이더와 커넥터의 이익 관계와 배민의 생각까지 이야기하며 툭 찌르는 것 같아 재밌는 부분이었다.

4. 대리기사의 금 같은 시간 이야기를 담은 페이지(174쪽)

그러나 대리기사와 같이 '건당' 수수료가 지급되는 방식에서 대기 시간은 고스란히 대리기사의 비용이다. 그래서 대기 시간이 길어질수록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마치 지갑에서 지폐가 한두 장 씩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 대리운전을 마치고, 새벽 버스를 쫓는 이야기도 참 대리기사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실제로 내가 꽤나 매력적으로 느끼는 경험담은 언 손을 비비며 콜을 기다리는 대리기사 이야기다.

5. 한국의 대리운전과 닮은 미국의 우버와 택시 사이의 돈 문제를 다룬 페이지(198쪽)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50분 정도가 흘러 공항에 도착했다. 요금은 45달러가 나왔다. 요금은 우버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결제가 됐고, 나는 제임스에게 팁으로 5달러를 건넸다. 나는 택시 요금으로 100달러를 쓸 것을 50달러만 썼으니 50달러 이익을 본 셈이다.

...

그 사이 택시회사와 택시기사는 100달러를 잃었다.

// '타다'를 절대적으로 반대했던 택시기사들의 이유가 나오는 페이지. 택시기사의 불친절함은 전국민이 아는 상황이라 택시기사 편은 몇 없는 것 같지만, 이 페이지를 읽으니 택시기사도 조금이나마 이해가 갔다. 내게 신선한 생각을 가져다준 페이지다.

이렇게 쓰고 보니 꽤나 이 책을 자세하게 읽은 티가 난다.

하나둘 말하려 했는데, 이만큼이나 써진다니

인상적인 부분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니

이 책 꽤나 재밌고 좋은 책인가보다.


--


인상적인 부분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며,

김하영의 <뭐든 다 배달합니다>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덮는데,

주석 및 참고자료에서 나는 글 냄새가 꽤나 달콤했다.

다음에도 또 이런 좋은 책을 만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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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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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검색량 조회 전략으로 조회수와 방문자 늘리기 네이버 블로그 & 포스트 만들기 - 블로그 제작.운영, 콘텐츠 작성법부터 검색 알고리즘과 검색 엔진 최적화, 수익 창출을 위한 애드포스트까지 실전 블로그 마케팅의 모든 것
정진수 지음 / 한빛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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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를 일기장처럼 쓰는 사람도 있고,

네이버 포스트로 전문가처럼 쓰는 사람도 있다.

SNS 마케팅과 블로그 마케터를 생각하며 돈 버는 법을 찾아 투잡으로 하는 사람도 있다.

이번에 한빛미디어 출판사에서 나온

<네이버 블로그&포스트 만들기>라는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실전 특급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하고,

초보자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기도 한다.

나 또한 일기장처럼 소소하게

블로그를 꾸며나가는 사람인데

이번 기회에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고

블로그 마케팅에 대해서도 조금 더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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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은 상당하다.

네이버 블로그에 대해서 알아보기와

블로그 컨텐츠를 작성하는 방법,

블로그 마케팅에서 중요 파트인 검색 상위 노출에 대한 전략,

블로그 만들고 꾸미기 등의 초보자를 위한 블로그 가이드,

스마트에디터 ONE에 대한 설명과

모바일 앱 관리 방법까지

네이버 블로그와 포스트에 대해서 알차게 내용을 담았다.

이 책의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검색어 키워드에 대한 전략을 잘 설명해준다는 것과

초보자에게 도움이 될 것만 같은 블로그 만들기와 포스트 만들기가 포함되어있고,

또 트렌드를 따라가는 유행어 전략과 블로그 모먼트 만들기 등의 내용은 무척 신선하고 유용했다.

또한 블로그 마케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애드포스트 관련 페이지까지

정말 네이버 블로그, 그리고 네이버 포스트에 대한 내용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느낌이 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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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용하게 받아들인 페이지는

키워드 전략에 관한 페이지였다.

네이버 블로그 태그, 해쉬태그, 키워드 등 다양한 이름으로 쓰이는 검색어 전략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잘 알려주어서 굉장히 흥미롭고 쓸모있었다.






짧게 간추린다면,

네이버 광고의 키워드 도구, 네이버 데이터랩의 검색어 트렌드, 블랙키위 사이트를 이용하여

키워드 검색량 조회 전략을 사용한다면

블로그 조회수 및 블로그 방문자 늘리기에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일기장처럼 쓰는 블로그라도,

이런 흥미로운 부분은 왕창 메모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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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책에서 네이버 블로그에 대한 트렌디함이 느껴진 부분이 있었다.


'내돈내산'이라는 키워드가 가진 신뢰성에 대해서 이야기한 부분도 좋았고,

요새 발달하고 있는 컨텐츠인 블로그 모먼트에 대해서도 알려주어서 좋았다.

또한 블로그 수익 창출 방법 애드 포스트에 관련해서도 설명해준 부분이 좋았다.

이런 효과적이고 트렌디한 페이지는 이 책을 읽어야할 필요를 만들어주는 페이지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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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블로그 운영을 하면서

수익 창출을 하거나, 블로그 수익을 내고 싶다기보다는

흥미가 맞는 사람들과 서로의 글을 보여주고, 읽고

좋아요 정도를 눌러주며 오고가는

그런 소소한 블로그를 꾸며나가고 싶다.

이 책을 읽고 그 소소함이 때로는 풍성함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좋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


*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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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디어아트의 흐름 - 미디어아티스트 37팀의 인터뷰
강미정.장현경 지음 / 북코리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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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미술관에 가곤 한다.

일행이 있을 때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홀로 전시를 관람할 때

그 작품을 더 자세히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요새의 전시는

단순한 그림 전시를 벗어나

상호관계성을 지닌 전시가 많아지고 있다.

영상이 많아지고 체험이 많아진다.

가끔씩 미술관에 가면서 그걸 느꼈다.

강미정, 장현경은

내가 생각하는 그 느낌에 대해서

'미디어아트'라는 덩어리로

상세한 논의를 펼친 책을 뱉어냈다.

그것이 바로 이 책 <한국 미디어아트의 흐름>이다.




<한국 미디어아트의 흐름>의 차례는 다음과 같다.

1 우리에게 미디어아트는 무엇이었고 또 무엇인가?

2 한국 미디어아트의 시초

3 한국적 포스트모던과 미디어아트

4 동시대 한국 미디어아트의 동향

먼저

인터뷰집으로 출발한 책인 만큼,

작가 인터뷰가 상당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백남준부터 시작하는 이야기가

미디어아트에 대한 역사서처럼 느껴지지만

이 책의 저자 강미정, 장현경은

역사서보다 비평서로 읽히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파트는

동시대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펼친 4장 파트다.

한국미술이 수용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동시대성을 획득했다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읽혔다.




미디어아티스트 37팀의 인터뷰가 담긴 만큼,

각각의 인터뷰 글도 재밌게 읽었는데

그 중 내가 제일 흥미를 두고 읽은 아티스트는

신승백, 김용훈이었다.

신승백, 김용훈은

'미디어 테크놀로지'라는 단어에 딱 적합한 아티스트라는 느낌이 들었다.

얼굴인식 알고리즘이 구름에서 찾은 얼굴들에 대한 <Cloud Face>.

컴퓨터에게 '이것이 세계다'라고 제시해주는 것이 인간인데,

컴퓨터 시각에서의 세계와, 그것을 만든 인간의 시각. (469)

그 내포하는 지점이 재밌었다.

<Nornfacial Mirror>도 얼굴에 관한 작품인데,

이번에는 얼굴이 아니어야만 거울을 볼 수 있다.

얼굴이 아닌 얼굴이어야만 한다는 것.

그 지점이 느낌 있었다.

<마음>이라는 작품은 직접 찾아가 경험해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얼굴과 표정이 파도 소리로 나타나는 그 경험은

참 신비로울 것만 같았다.

그 이외에도 다양한 인식 기술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신승백, 김용훈은

오늘날 예술이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하며

미디어아트는 현재와 미래의 예술이라고 말한다. (474-475)

:)


--


또 좋았던 부분들이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모두의 소장품> 展에서

뮌 작가의 작품이 인상적이었는데

<한국 미디어아트의 흐름>은

뮌 인터뷰도 담고 있어서 관심 있게 읽었다.

군중에 주목한다는 이야기와

미술계의 이단아 같은 이야기도 재미있게 다가왔다.

발터 벤야민의 통찰을 꺼내는 지점도 좋았다. (27-28)

미디어아트가 가져다주는 정신분산적 경험, 즉 탈아우라 시대와 잘 부합하는 현대적인 미적 경험에 대한 이야기는

미디어아트라는 것을 꿰뚫는 지점이라고 생각되었다.


--


책 <한국 미디어아트의 흐름>을 읽고 나서,

내가 생각하는 미디어아트는

상호작용을 통한 친근감과 흥미를 유발하는 아트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미디어아트의 핵심 키워드는 상호작용성이라고 생각한다.

테크놀로지도 좋고, 디지털도 좋지만

나는 상호작용이라는 지점이 제일 와닿는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이라고 생각하는 문장으로

이 글을 마치고 싶다.

미디어아트는 이제 더 이상 비주류라고 할 수도 없다.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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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감성
이어진 지음 / SISO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나를 소개할 때

감성파, 낭만파라고 소개하곤 한다.

그래서 나의 감성과 이 책의 감성이 잘 맞을 것만 같아

읽기를 기다렸던 책이다.

책을 읽어보고 나서는,

'감성'이라는 키워드보다는

'이해'라는 키워드가

내게 더 다가왔던 것만 같다.

그래서 이 책의 '이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




<가장 보통의 감성>의 목차.

감성 하나, 감성 둘, 감성 셋으로 나누어

감성에 대한 이야기로 쭉 풀어나갔다.

짤막한 글들로 채워진

가벼운 에세이인 만큼

같은 이야기를 이어나가며

책을 쓴 이 사람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이어나가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나를 이해해주는 이야기를 담았던 페이지들을 하나씩 소개하는 이야기다.


--



-풀리지 않는 인간관계라면

내가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들었던 페이지 중 하나.

'풀리지 않는 인간관계라면 굳이 풀지 않아도 된다.'

나 또한 잘 풀리지 않아 내팽개친 인간관계가 있어서 공감한 문장이었다.

나를 이해해주고, 그런 관계를 이해해주는 것 같아

'이해'로 느껴졌던 페이지였다.



- 꽃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건

일체유심조에 관한 페이지.

이런저런 마음을 갖고 사는 나를 이해해주는 페이지였다.

이럴 때와 저럴 때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 때로는 놀멍쉬멍

매일을 열심히 사는 건 좋지만, 꼭 매일은 아니어도 된다는 그 말이

또 나로 하여금 에너지를 얻게 해주는 문장이어서 좋았다.


--


그 외에도 좋았던 문장이 있다.

하지만 키보드 소리 하나에도 그 사람의 기분이 녹아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됐다.

150

누군가 여행의 즐거움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준비의 시간과 돌아온 후의 안도감이라고 말한다.

163


--


<가장 보통의 감성>이라는 책 제목이

보통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고, 말하며

나를 이해해주는 책인 것 같이 느껴져서 좋았다.

순간의 감성을 나누고자 하나씩 풀어나갔던 저자의 이야기가

이렇게 이해로 다가온다.

그게 글의 힘, 책의 힘일 것 같다.

시소 출판사 책을 여러 권 읽어봤는데,

가벼우면서도 의미 깊은 에세이를 잘 내주어서 좋은 출판사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도 또 좋은 책으로 만나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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