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삼천아살 1~2 - 전2권
십사랑 지음, 서미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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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사랑의 <삼천아살> 1, 2권을 읽었다.

요새 무협을 넘어서 선협 이라고, 신선이 나오는 장르쪽 소설이

읽는 맛이 있어서 <삼천아살> 또한 재밌게 읽었다.

신선들이 나오고, 로맨스가 나오고, 공주도 나오는 등의 줄거리를 먼저 읽고 나서

책을 읽어나갔는데,

내가 기대한대로

신비롭고 다른 세상 이야기 같은 느낌이 잘 느껴졌다.

두 남자 사이에 낀 한 여자의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숨겨진 이야기들이 많아

그 속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도 있어서

2권까지 읽는 내내 재밌게 읽어나갔다.


<삼천아살>의 주 내용은

과거 공주였던 여자(제희=담천)

나라가 망하는 것을 보게 되고,

더 이상 그런 끔찍한 일이 없도록

복수를 하려고 하는 내용인데

그 사이에 얽힌

역적의 자식 첫사랑 좌자진,

천년동안 응어리진 직진남 부구운,

그 두 남자가 이 소설의 중심이었다.

그래서 인물 중심으로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메인 부구운이냐, 서브 좌자진이냐를

혼자서 고민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서브 좌자진, 자진 대인이 좋았다.

뭔가 청초하고, 연약한

그 선비 같은 느낌이 좋았다.

약간 슬프기도 한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첫사랑, 이라고 할 수 있는

소녀와 소년의 사랑 이야기부터

나중에 만나서도

서로에게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그 슬픔까지.

애틋한 그 느낌이 사랑을 간질이는 느낌이라 좋았다.

"내 생각에, 너는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인 것 같구나."

1권, 200

"구운과 엮이지 마!"

좌자진이었다. 이번에는 그가 불평할 차례인가 보았다. 그는 굉장히 불쾌해보였다.

담천은 괴로운 듯 머리카락을 쥐어 잡았다. 안 그래도 죄다 엉망진창으로 꼬여 있는데 거기에 또 하나 더하려는 것이 아닌가.

1권, 216

"기억이 모두 돌아오면...... 담천아, 그때 우리는 어떻게 될까?"

담천은 그만 멍한 표정이 되어 그대로 굳어버렸다.

'정말 그날이 오면 내가 어찌할 수 있을까?'

담천 자신도 알지 못했다.

1권, 217

"내가 원래 미련한 사내잖소. 그대를 놓을 수가 없소."

2권, 21

옮겨 적은 문장들처럼

내 상상 속 자진 대인은

뭔가 희고 예쁜 꽃 같은 남자였다.

그래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는데,

자꾸 기억을 지우는 등

이어지지 않는 인연이 안타깝고,

또 안타까웠던 것 같다.



서브를 응원했던 나의 마음과는 다르게,

이 소설의 메인은 부구운, 구운 대인이었다.

늑대 같은 남자 주인공인 구운은

강하고 멋있고 잘난,

위험한 매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원래부터 구운은 풍류를 즐기는 사내였다. 한 여인에게 부드럽게 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여러 여인에게 똑같이 부드러운 것은 더더욱 정상적인 일이었다.

1권, 215

"천아, 나는 이기적이고 자랑하기 좋아하는 사내라서 늘 최고만을 원하지. 그 여인이 원한다면 난 이번 생에는 평생 그 여인을 떠나지 않을 것이야. 그 여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아니, 원하지 않는대도 그녀는 반드시 내 사람이 될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1권, 238

소설이 진행되면서

구운과의 관계와 사랑이 깊어지는데,

그 흐름 자체가 정말 빠져드게 만드는 흐름이라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하면서도

그 둘의 사랑을 지켜보며 함께했던 것 같다.

구운이 워낙 잘해주기도 하고,

그 희생과 절절함 등의 감정이

읽으면서 점점 와닿아

서브를 응원하는 독자로서도

사랑을 허락하게 되는 쪽이었다.

로맨스 소설 읽는 재미는

이렇게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인 것 같다.

꺄르르캭캭.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빠져서 읽었던 것 이외에도 좋았던 것들은,

선협계 로맨스 소설인 만큼, 신선 이야기를 다루었던 내용들도 좋았는데

특히 만보각 풍경 묘사가 좋았다.

그리고 1권 10장에서 풀어낸 옛 이야기가

정말 소설의 이야기를 꽉 채워주는

중요하면서 예쁜 부분이었다.

2권에서는

국사와의 싸움이 생각보다 더 현장감 있어 읽는 재미가 가득했고,

부구운의 정체에 대한 이야기도 좋게 읽었다.

외전 1편도 재밌게 읽었는데,

뭔가 해리포터 결말 같은

그런 귀여움과 훈훈함이 있는 외전이라서 좋았다.


--


<삼천아살>이 중국 드라마화되었다고 해서,

관련해서 찾아보기도 했는데

<삼천아살> 책을 읽고 좋았던 사람이라면,

또 드라마도 같이 보는 게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신선 이야기를 담은 선협 장르는

무협 장르와는 또 다른 신비한 재미가 있어

읽을 맛이 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찾아 읽을 것만 같다.

<삼천아살> 속 인상적인 장면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음악과 함께 춤을 추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책을 읽었는데,

뭔가 좋은 꿈을 꿀 것만 같은 느낌.

--


*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제공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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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플레이 트리플 6
조우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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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TRIPLE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조우리 작가의 <팀플레이>가 세상에 나왔다.

조우리 작가는 트리플 시리즈를 통해서

자신의 메시지가 나누어진 세 편의 단편 소설을 꺼냈다.

페이지수 자체가 127페이지로, 굉장히 짧은 편인데

여기에 세 편의 단편 소설이 담기고

거기에 더해 에세이와 해설이 담겼다.

짧고 굵은, 알찬 책이었다.



작가를 소개하자면,

제10회 대산대학문학상 출신으로

경장편소설, 소설집 등으로 독자와 만났던

조우리 작가였다.

다양한 직장 경험을 통해

직장인 언니가 건네주는 다정한 위로와 응원 등이

빛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하는 여성, 으로서의 위치를 알고 읽거나

읽은 후에 알면

더 좋아지는 작가.


--


<팀플레이>는

세 편의 소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언니의 일', '팀플레이', '우산의 내력' 이렇게 세 편이었다.

'언니의 일'은

세 자매의 맏이인 은희가 이곳저곳에서 언니 역할을 하며 살아오다가

어떤 전화를 받게 되는 것으로 시작되는 소설이었다.

우연히 걸려온 전화는 잘못 걸었다는 전화였고,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생각과 대화로 이어지는

이상함과 혼란스러움이 인상적인 소설이었다.

주변이 이상한 것인지, 주인공이 이상한 것인지

독자에게 혼란을 주는 것이 의도적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직장에서 일하다 보면

이상한 사람들을 한두 번씩 만나게 되는데,

그런 만남 중 특히 극적인 만남을 다루며

미스터리한 느낌, 스릴러적인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다.

--


표제작인 '팀플레이'는

현재진행중인 감염병 이야기를 꺼내오는 소설이었다.

'팀플레이'라는 말은

비슷한 기사들을 연달아 발행해 노출 순위를 높이는 기사 작성 전략 같은 것이었는데,

조우리 작가는 이를 통해

피해자인 기자가 기사로 고발하는 사건을 다뤘다.

무력한 피해자 느낌이 많이 나는 소설이라

읽는데 약간 불편함이 들었는데,

그게 진정한 사회의 이면을 드러내는 부분 같아서

그 불편함이 와닿는 느낌이었다.


--




'우산의 내력'은

뭐든 안 되는 날로 사건을 시작하는 소설이었다.

이야기를 열어가는 부분이

딱 청춘 느낌 나고 좋았다.

이 나이대에서만 쓸 수 있는

딱 젊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우산의 내력'은

뭐든 안 되는 날로 하루를 시작하는 지우가 등장하고,

그런 지우를 보며

직장 선배인 희진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되고,

둘 사이의 어떤 유대감 같은 것이 느껴지게 되는 소설이었다.

지우와 희진 사이의 유대감 이야기는

일하는 언니로서의 이야기로 확 와닿는 느낌이 들었다.


--


세 편의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는데

그 생각을 더 정리해주는 것이

바로 이 책에 담긴 에세이와 해설이었다.

에세이 '쓰지 않는 일에 대해 쓰는 일'에서는

조우리 작가의 속이야기가 담겼는데,

직업인과 작가 사이의 일 이야기를 다루기도 하고,

각 소설들의 시작점에 대한 이야기,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와 같은 이야기를 하기도 하며

일하는 여성으로 살면서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105),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지킬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서(106)

와 같은 메시지를 풀어주기도 하였다.


--



문학평론가 선우은실의 해설 '좋은 사람 되는 방법'도 잘 읽었다.

'도움'과 '좋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좋았다.

소설을 읽고, 머릿속으로 정리를 해보며

'도움'과 '도움 요청', '언니' 등의 생각이 있었는데

해설을 통해서 더 잘 정리되어 고개를 끄덕거리며 읽었던 것 같다.

해설의 핵심은 이것이었다.

누군가의 선배이자 언니로서 살아가는 나는 늘 다른 이에게 더 다정하지 못했던 것을, 더 용기 내지 못했던 것을,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한다.

126


--


이 책을 정리해보면

'누군가의 선배이자 언니로서' 라는 해설의 정리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일하는 언니로서 이야기해주는

조우리 작가의 말들이

세 편의 소설을 통해 잘 느껴졌던 것 같다.

시의성 있는 독서를 할 수 있어 좋았고,

다음에는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고 싶은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한 권 자체의 페이지 수가 짧다 보니,

세 편의 이야기에 빠져 금방금방 다 읽고 나니

오히려 약간 아쉬움도 들어서

다른 트리플 시리즈나 조우리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짧고 굵은, 알찬 독서였다.

:D


--

*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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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뒤 맑음 상.하 + 다이어리 세트 - 전2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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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장편소설 <집 떠난 뒤 맑음>이 상, 하 권으로 나뉘어진 채

소담출판사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미국을 배경으로

사촌 지간인 두 소녀의 가출기 혹은 여행기를 담은

이 소설은 '彼女たちるの場合は' 라는 일어 제목으로

두 소녀의 여행 이야기를 담았으며,

'집 떠난 뒤 맑음'이라는 한국어판 제목으로

여행을 통해 맑음이 피어나는 장면들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항상 맑지는 않더라도)

기존 작품에서 여행을 재료로 로드 무비, 로드 트립 느낌의 이야기를 몇 번 한 적이 있었던

에쿠니 가오리의 이번 여행은

독자들을 멀리 데려가고 싶었다는 어느 인터뷰에서처럼

미국의 이곳저곳으로 읽는이를 데려가주며

열일곱, 열넷의 소녀 둘을 따라가게끔 해준다.

아이의 시선이 두드러지는 책 내용 속으로

여행하듯 읽어나갔던 것 같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열네살 레이나, 그리고 열일곱 살인 사촌 언니 이츠카는

아직 어린 아이 같지만,

둘만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직속 친언니가 아닌, 사촌 언니라는 거리감이 처음엔 있다가도

점점 가까워지고, 유대감이 깊어지는 그 사이가 읽힐 때면

여행이 가진 그 힘을 느끼게 되었다.

이 소설을 읽어나갈 때

어린 레이나의 시선으로 읽어나갈 때면

아이의 시선으로 동심 가득하고, 호기심 가득한 세상이 펼쳐지는 것 같았고,

이츠카의 시선으로 읽어나갈 때면

어른과 아이의 중간 지점이 느껴지며, 좀 더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덜 멋진 세상이 읽히게 되었다.

그저 '치-크!' 하며

어린 아이 같은 밝은 이야기만 펼쳐졌음 좋겠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여행 중간에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신용카드가 정지되기도 하고,

갑작스레 일을 하게 되는 등의 이야기가 있어서

이 둘의 여행에 대해 상당한 염려감이 들기도 했다.



나와 같이 걱정되는 마음을 가진 건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독자들도 그랬겠지만,

이 소설 속의 가족들이 물론 더 했다.

좋은 미국의 모습과 좋지 않은 미국의 모습이 있다면

걱정되는 부분은

좋지 않은 미국의 모습일 것이었다.

일상에서도 느껴지는 위험인데,

소녀 두 명의 여행이라니.

나는 처음부터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레이나와 이츠카의 여행을 쭉 지켜보았던 것 같다.

아이들은 마냥 즐겁기만 할 때도

어른들은 그저 걱정 가득이었다.

이 소설이 가출기가 아닌 여행기로 읽히길 바랄지라도,

그만큼 현실은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이 소설을 전전긍긍하며 더 몰입해서 읽었고,

여행이 맑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꺾일 때면

가뭄처럼 마음이 쩍쩍 갈라졌다.



여행에서 맑지 않았던 부분들이 더 가깝게 읽힌 건

작가의 의도 때문일까, 요새 좀 더 현실적인 고민으로 가득한 나 때문일까.

결국 신용카드가 정지되고,

돈이 떨어져

급작스럽게 일을 하게 된

열일곱의 이츠카.

당장 오늘 밤부터 일하게 되는

그 불편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동네 사람들이 대부분 착해서

이야기가 잘 풀려나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중에는

일했던 곳에서

이츠카의 사촌 동생 생일을 축하해주기도 하는데,

이 장면이

너무 영화 같고 예뻐서 인상적이었다.

우당탕탕 여행이더라도,

이런 예쁨이 있어서 여행이 그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


--


두 소녀의 여행을 따라가며,

좋은 문장들도 많이 만났다.

"난 다 좋아, 뭘 하든 안 하든."

이츠카짱이 말한다.

"왜냐면,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여행은 하고 있는 거니까."

상 50

"그건 말이지, 거짓말을 하면 쓸쓸해지기 때문이야."

상 102

"또 일기 쓰는 거야?"

옆에서 이츠카짱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묻는다.

"써 두지 않으면 사라져 버릴 것 같아서."

그렇게 대답하자 이츠카 짱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한 얼굴이 되었다.

"안 사라져. 사실은 사라지지 않아."

라고 말한다.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레이나로서는 그 말이 진짜인지 알 수 없었다. 만약 사라지지 않는 게 맞다면, 그것들은 일기 말고 대체 어디에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걸까. 하지만 그 감정을 말로 하기엔 너무 복잡했다. 그래서 레이나는,

"그래도,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라고만 말했다.

상 112-113

"가출은 아니야."

레이나는 힘주어 말한다.

"이건 여행이야."

하 101

이어폰을 끼고, 가게에서 연주되는 류와는 전혀 다른,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아주 작은 볼륨으로, 소리가 작아도, 익숙한 노래가 귀에 닿으면 금세 이츠카는 자신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원래의, 이츠카가 잘 아는 자기 자신으로.

하 132

관광객에 대해 앤이 뭐라고 말했더라. 그들은 왔다가, 가지. 다 그래. 왔다가, 가.

하 154

이 책이 담은 여행은

정신적인 여행,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까지 담은 것 같다.

이 책에서 만나는 문장들이 그런 느낌을 주었다.


--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도 그렇고, 에세이도 그렇고

작품들을 좋아한다.

에쿠니 가오리는 '울지 않는 아이'에서

'소설을 쓴다는 것은, 내게는 그곳에 가보는 행위 바로 그것이다.'라고 말했다.

에쿠니 가오리가 데려간 미국은

때로는 거칠지만, 전체적으로 맑음 가득한 곳이었다.

'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에서는

'누군가 현실을 비우면서까지 찾아와 한동안 머물면서, 바깥으로 나가고 싶지 않게 되는 책을, 나도 쓰고 싶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는데,

그 말에 맞는 책이 바로 이 책 <집 떠난 뒤 맑음> 같다.

코로나 시대에 이 책을 만나며

미국 생각에 머무르게 되는, 그 느낌이다.

두 어린 소녀의 가출이 아닌 여행을 따라가며

광활한 미국 대륙을 구경하는 느낌도 들었고,

빛나는 순간들도 함께 해서 좋았다.

에쿠니 가오리가 말하는 아이와 어른, 그리고 성장.

이 책이 말하는 여행 이야기와 함께

에쿠니 가오리의 그 속마음을 같이 들을 수 있어 좋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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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일본문학 컬렉션 1
히구치 이치요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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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 작가들의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츠지 히토나리도 그렇고, 다른 여러 작가들도 그렇고.

이번에 집어 든 책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은

유명하면서, 천재적인 일본 작가들의 짧은 생 속 쓰인 단편소설들을 담아 기대가 되었다.

특히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다자이 오사무 는 한 번 읽어보고 싶었던 작가여서 더 관심이 갔다.

단편 소설이 짧기 때문에 책 제목이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이라는 의미도 되는 것 같고,

짧은 생에 쓰인 소설들이라 그것도 의미가 되는 느낌이었다.



이 책의 차례는

여섯 작가의 단편 두 편, 작가 및 작품 소개가 담겨 있었다.

내가 들어본 작가는 세 명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다자이 오사무 정도였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경우에는

아쿠타가와 상 으로 내 기억에 있었는데,

좋아하는 작가 츠지 히토나리가 그 상을 받았던 것도 그렇고,

유명한 신인상이기 때문이었다.

다자이 오사무는 <인간실격>으로 유명한 작가여서 알고 있었는데,

추천을 받았어도

아직 읽지는 못한 작가여서

언제나 언젠가 읽을 책 목록에 남아있는 작가였다.

다른 작가들은 아예 처음 만나서,

이번 기회에 읽어보며 알아가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제일 마음에 드는 작가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였다.

'밀감', '아버지' 두 소설이 담겨 있었다.

'밀감'은 기차역 풍경과 기차 안, 산골짜기 마을을 그려낸 짧은 소설이었다.

나는 딱 보자마자 이 소설이 보여주는 묘사를 참 잘 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문장들이 이어지는 흐름 같은 게 좋았고,

기차 플랫폼과, 지나쳐가는 기차역의 풍경 묘사가 특히 좋았다.

소설을 읽으면서 옛날 느낌이 들지도 않고,

터널 속 먼지처럼 불쾌한 느낌이 밀감으로 상큼한 느낌으로 전환되는 지점 또한 좋았다.

고전 단편 소설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묘사'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짧고 굵은 문장들 속 아주 세밀한 그림을 그리는 묘사를 배우기 위해

단편을 읽는 맛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 생각에 맞는 묘사 소설이 바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 '밀감'이었다.

소설 자체도 짧고 굵어서 더 좋았다.

'밀감'이 묘사가 마음에 들었던 소설이라면,

'아버지'는 이야기 자체가 마음에 들었던 소설이었다.

'아버지'는 어린 친구들끼리 농담을 하다 한 친구의 아버지를 가지고 농담을 하게 된 이야기였다.

친구들끼리 농담하는 것이 누군가를 놀리듯 말하는 장난이었는데,

주인공이 친구 아버지를 발견하고는

친구에게 그 장난을 또 시킨 것이었다.

다른 친구들은 모르는 상태에서, 친구는 결국 자기 아버지를 욕하게 되고

나중에 알고 보니 친구 아버지가 일부러 그 아들을 보러 간 것이었고,

주인공은 후에 그 친구 장례식에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었다는 추도문을 새겨 넣었다는 이야기였다.

'아버지'의 재밌는 지점은

친구가 자기 아버지를 욕했다는 부분과, 주인공이 나중에 새긴 추도문 부분이었다.

'아버지'의 이야기는 마치 슬픈 농담 같은 이야기였다.

소설을 좋아하게끔 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게 이야기의 재미.

읽는 것만으로도 재밌는 이야기일 때

소설 읽는 게 참 재밌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아버지'는 딱 그 말에 맞는 이야기 소설이었다.



또 마음에 들었던 소설은

가지이 모토지로 - 레몬이었다.

'레몬'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은

과일 가게를 묘사한 부분이었는데,

아름다운 과일 가게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그 느낌이라 좋았다.

'레몬'에서는 과일 '레몬'이 향긋하고 감각적인 소재로 등장하는데,

마냥 기분이 좋아지는 그 '레몬' 같은 것이 내게는 무엇일까 떠올려보게 되었다.

그중에 같은 과일류인 '자몽'이 떠올랐다.

나는 자몽 향을 좋아하는 편인데,

자몽에이드부터 자몽 바디워시, 자몽 향수까지 집에 들이는 편이다.

상큼하면서 써서,

그 쓴맛만 빼면 제일 좋다는 웃긴 생각인데,

자몽이 가진 그 향긋함 때문에 자몽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소설 '레몬'을 읽으면 떠올리게 되는 '자몽'의 향긋함이 있어서

읽을 때 더 기분 좋게 읽었던 것 같다.


--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작가들의 이른 끝을 담은 소설집이었다.

그들이 남긴 짧지만 의미 있는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라 좋았다.

개인적으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에 대해 더 알 수 있게 되어 좋았고,

앞으로도 더 찾아볼 것만 같다.

이번에 작가와 비평에서 나온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은 일본문학 컬렉션 시리즈의 첫 번째로,

앞으로 더 좋은 일본문학 작품들이 독자와 만나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다.

소설집을 다 읽고 책을 내려놓으니,

왠지 한 줄기 빛이 왔다 간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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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 사람과 일본어로 비즈니스 한다
핫크리스탈 지음 / PUB.365(삼육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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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에 흥미가 있어 학습지를 몇 주동안 해오고 있다.

기초적인 학습지라서 때로는 이미 알고 있기도 한 부분을 배우기도 하고,

새로운 공부를 하게 될 때도 있다.

비즈니스 일본어 책이라면

또 다른 새로운 일본어 공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흥미가 생겨

이 책 <나는 일본 사람과 일본어로 비즈니스한다>를 집어들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핫크리스탈' 님이신데,

현재 유튜브도 진행 중이셔서 유튜브도 들여다보았다.

구독자 3만 명을 넘어선 채널에는 일본어 관련 영상이 많아서

책도 보고 유튜브도 보고 한다면 공부가 두 배가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상에서 하신 말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다.

'말만 보는 것이 아니고, 상황에 맞는 말을 할 수 있게끔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이번에 나온 비즈니스 일본어 책 <나는 일본 사람과 일본어로 비즈니스한다>와 참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는

일본의 문화를 짚어주면서

비즈니스 일본어 표현들을 말해주기 때문이었다.

'문화를 이해하며 공부하는 비즈니스 일본어!'

이 말이 참 정리된 말 같으면서도 참 맞는 말 같았다.



책의 자세한 부분을 이제부터 살펴보자면,

일반어와 비즈니스어를 구분해놓은 부분이 눈에 띄었다.

한국에서도 비즈니스 메일을 보낼 때 '귀사' , '제위' 등의 어려운 단어를 접하곤 하는데,

일본도 마찬가지로 비즈니스에 어울리는 표현이 따로 있어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면서 든 생각 중 하나가

이 책이 준비한 것이 확실한 비즈니스 일본어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어 초보자도 얻어갈 수 있는 쉬운 표현들도 몇 가지 있는데,

비즈니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리액션 20 등의 핵심 표현들은 초보자에게도 참 좋은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이 책이 다룬 내용 자체가 인사, 전화, 메일, 회의 등 다양한 비즈니스 상황에 맞는 표현들로 가득해서

고급 일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비즈니스 일본어라는 고급 일본어를 다루었다는 생각에

조금 어렵게 다가올 수 있는데,

그런 일본어 초보자를 위한 것이 바로

덧붙여진 일본의 문화 설명이었다.

착석할 때의 매너와 식사할 때의 상식과 매너 등의 생활적인 부분도 그렇고,

언어적인 문화, 언어 예절 같은 것들이 덧붙여져 있었다.

각 상황에 맞게 빠짐없이 들어가는 말 같은 것을 짚어준 부분이 좋았다.

일본어 초보자에게는

이 책이 말해주는 일본의 문화들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는 느낌이었다.

비즈니스 전화 상황에서의 내용이 특히 그랬다.

전화에서의 예의를 잘 말해주는 것도 좋았다.

새해 인사말을 다룬 부분과 초대 상황 부분 또한 일본의 언어 문화를 잘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이 책은 기초 강의 동영상과 원어민 음성 MP3 자료를 QR코드로 제공하고 있어서,

책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좋은 부분이었다.

상대 경어가 기본적인 원칙인 일본 언어의 특징과

존경어와 겸양어의 구분,

쿠션어의 사용 등

일본어 학습에 있어서 여러모로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 책으로 지속적인 학습을 하게 된다면,

돌 위에서도 삼 년이라고, 끝에는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믿어졌다.

핫크리스탈과 함께 하는 비즈니스 일본어 공부 책

<나는 일본 사람과 일본어로 비즈니스한다>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상황을 만나보고

상황에 맞는 일본어 핵심 표현을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끝까지 보고 나니,

왠지

비즈니스 일본어로 가득 찬

일본 드라마 시리즈를 정주행하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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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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