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격언집 - 잘난 척 인문학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김대웅.임경민 지음 / 노마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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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스뮈스 격언집 [아다지아]로부터 탄생한 책.

로버트 블랜드(Robert Bland)가 펴낸 'Proverbs, Chiefly Taken From the Adagia of Erasmus(1814, Voulumes 1-2)' 중 뽑아서 엮은 책.

데시데리위스 에라스뮈스 원작

로버트 블랜드 엮음

김대웅, 임경민 옮김

노마드 출판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라틴어 격언집>

우리말 잡학사전, 설화와 기담사전 같은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건,

내가 평소에 달력에 명언을 써놓는 등

명언의 힘을 믿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고3때는 집안 곳곳에 그런 명언 글귀들을 인쇄해서 붙여놓곤 했는데,

요새는 메모 어플에 쭉 적어 놓는다거나,

회사 달력 한 모퉁이에 써놓고 그 한 달을 지내곤 한다.

명언을 수집하고,

명언을 통해 위로를 받고 힘을 내는 사람인 만큼,

이 책 <라틴어 격언집>을 읽는다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독서였다.


--




이 책의 특징을 이야기해보자면,

프랑스 영국 에스파냐 등 다양한 국가의 표현을 함께 담았고,

때로는 사자성어도 같이 적혀져 있었다.

그 격언을 한국어 문장, 라틴어, 영어까지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짧고 굵게 볼 수 있게 목차에 딱 정리해놓은 것과

관용구와 격언을 부록으로 해놓은 것도 괜찮았다.

그림 같은 예술작품을 삽입한 것도 책의 흥미를 더해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재밌게 읽을 책'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월계수 이파리의 독성 같은 디테일적인 부분이나

문화적인 것들로 구성된 느낌 있는 표현이나 이야기가

중세 느낌 가득이라 꽤나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소설을 좋아하거나,

소설 쓰기를 좋아한다면

히죽거리면서 읽을 것만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가적으로

대화 곳곳에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양반은 못 되겠구만' 같은 격언을 꺼내는 사람이라면

진짜 알아두면 잘난 척 하기 딱 좋은 책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리고 다양한 격언들이 있기 때문에 타투에도 괜찮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타투할 때도 라틴어를 많이 새기는데, 타투이스트나 레터링 타투 글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격언은 '삶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였다.

평소에도 큰 힘을 받았던 격언.

거의 고3때, 아니 그 이전부터 알았던 격언인데

키케로 가 한 말인지는 알았으나

키케로가 누구인지, 라틴어 격언인지는 몰랐다가 이제야 알게 되었다.

'희망'이라는 것은 정말 끝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속담 같은 건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생활 등 전반적인 것들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라틴어 격언집 또한 마찬가지로 그랬고,

그에 더해져 다양한 나라의 이야기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 느낌이 중세 느낌 팍 오는 판타지 느낌이라 더 좋았다.

그래서 재밌게, 흥미롭게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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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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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 쓰기 노트 - 매일 영어 루틴
넥서스콘텐츠개발팀 지음 / 넥서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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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일본어 학습지를 만지작대면서

쉬운 공부가 더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마침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책

<영어회화 쓰기노트>를 발견했다.

넥서스의 넥서스콘텐츠개발팀이 지은 <영어회화 쓰기노트>.

슬쩍 보았을 때 글씨 크기도 큼지막하고,

MP3파일로 들을 수 있고,

영어쓰기도 함께 하면서 회화 공부를 할 수 있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회화라는 것이

아무래도 듣기와 말하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다보니,

웬 쓰기? 일 수 있겠지만,

이 책 <영어회화 쓰기노트>는 쓰기뿐만 아니라 듣기, 말하기도 챙겨주고 있다.

QR코드 및 홈페이지로 연결되어서 (아이폰 카메라로 그냥 찍어도 QR코드를 인식하더라,, 신기!)

'일단 듣기', '회화 연습' 투 트랙으로 공부를 해볼 수가 있다.

'일단 듣기'는 말그대로 일단 듣는 건데, 책을 보기 힘들 때도 공부를 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회화 연습'은 우리말로 해석해주는 걸 듣고서, 내가 영어로 직접 말해보고, 원어민 음성으로 또 한 번 확인을 거치는 연습이었다.

쓰기에만 그치지 않고,

계속 반복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생활 회화가 반복할 수록 좋은 거라서,

그저 쓰기 노트가 아니라 듣기, 말하기도 챙겼다는 장점이 더 플러스되는 것 같았다.



영어 생활회화 300문장을 담았다고 한 만큼,

다양한 주제의 회화 문장들이 담겨져 있는데,

가장 먼저 흥미를 끈 건

'썸남, 썸녀와 데이트하기'였다.

거의 질문들로 이루어진 문장은

엄청나게 센스있는 유혹 문장 같은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관계에서의 대화라

초보자에게 알맞는 영어 회화였다.

몇 가지 소개해보자면,

'Are you seeing someone?' 만나는 사람 있어요?

'Do you have time?' 시간 있으세요?

'When are you free?' 언제 한가하세요?

'Do you mind if i join you?' 같이 가도 돼요? (나도 같이해도 괜찮아요?)

같은 문장들이 있었다.

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먹고 마시며 쓰는 대화가 아닌,

데이트를 만드는 대화들이 이 파트에 담겨져 있는 것 같았다.

이 대화들을 3번 듣고 영어로 따라 써보고,

우리말을 보고 영어로 2번 쓰고, 3번 말해보고,

나중에 핵심 표현을 다시 한 번 체크하는 식으로

이 책의 영어 공부는 이루어지고 있었다.



데이트 영어 회화 파트 말고도 좋았던 파트는

'이런 말, 영어로 하고 싶었다' 파트인데

쉽고 실생활에 자주 쓰이는 영어 회화가 담겨 있어서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든 파트였다.



넥서스콘텐츠개발팀이 영어회화 쓰기노트를 만들며 고민하고 생각했던 내용이 담겨져 있는 페이지.

이 책의 의도와 목표가 잘 담겨져 있는 것 같아서

영어회화 쓰기노트를 접하는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며 책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영어회화 쓰기노트>는

쉬운 영어 공부면서도,

'쓰기'로 효과적인 공부 방법과

'듣기', '말하기'를 더한 학습법으로

회화 공부를 제공해주는 책인 것 같다.

영어문장 300개를 바로 외우려면 벅찬 느낌이 드는데,

이 책과 함께라면 쉽고 재미있는 공부가 될 것 같다.

책 가격도 생각해볼 때 상당히 괜찮은 책인 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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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건 볼품없지만 트리플 3
배기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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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정 <남은 건 볼품없지만>

자음과모음 출판사의 트리플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소설 세 편을 모아 한 권이 완성되는 컨셉인데,

짧고 굵은 느낌이었고,

하나의 세계관을 완성하는 소설집과는 다르게

이런 모습 저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매력으로 느껴져 좋았다.

책에 담긴 세 편의 소설은

<남은 건 볼품없지만>, <끝나가는 시절>, <레일라>였다.

거기에 <일일>이라는 짧은 에세이와

뮤지션이자 작가인 오지은 씨의 발문이 담겼다.


--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레일라>였다.

<레일라>는 뭔가 부분부분이 꽉 채워지게,

재밌으면서 매력적이게 쓰인 소설이었다.




레일라 라는 여자가 있다.

오빠의 여자친구이며,

오빠 동생인 주인공이 레일라의 집에 얹혀 살고 있다. 월세를 내며.

뭔가 잘났으며

느낌이 다른 인물이 바로 레일라.

그 느낌이 다르다는 점을 느낀 게 바로 위 사진 저 부분이었다.

'바람을 피우더라도 고기 냄새는 풍기지 말아야죠.'

온 집안의 향수 냄새와, 미세한 기름 냄새 저 서술도 좋았다.




레일라는

앞집의 부부싸움에 신경을 쓰는 오지랖을 부리는데,

이때 주인공은 그 오지랖을 불편해하는 시선을 보낸다.

나 또한 오지랖이다 생각하며 왜 저러지 생각을 하며 읽은 부분이었는데,

그 답답함이

소설을 읽다 보니

여성의 무언가를 건드리는 지점이었다.

여성이 가진 피해자의 위치.

<남은 건 볼품없지만> 단편에서도 나온 지점이

<레일라>에서는 좀 더 유려하게 나왔는데,

<레일라>를 읽으면 읽을수록

아 이 부분 좋았네, 생각이 든 부분이었다.


--



배기정은 레일라를 통해 여성 이야기를 하며

오빠를 통해 남성의 문제점을 찝기도 하는데

<레일라>에서 나온 이 부분은

특히 사이다 같은 쪽집게 지점이라 좋았다.

효도를 여자친구 백을 팔아서 뒤늦게 한다는 것과

꾸역꾸역 돈을 받아가면서도 여태까지는 해준 게 하나도 없던.

추가적으로 오빠에 대한 서술이

전체적으로 부정적이면서

남성의 무언가를 찝어주는 지점이라

더 생각할 거리를 주게 하는 인물이었다.

이어지는 <레일라>의 스토리는

이래저래 흔들리다

레일라 답게 끝났다.

전체적으로 좋았던 소설.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고.


--


책에 담긴 다른 소설들 이야기를 해보자면,

표제작 <남은 건 볼품없지만>은

뭔가 불편함 가득한 소설이었다.

그 '뭔가'는 아마도 사건일 것이었다.

<남은 건 볼품없지만>에서 펼쳐지는 사건들은

모텔 안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을 말하는 건데,

그 이상함이 경찰서로 이어지며

내가 갖고 있던 경찰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이

소설에서도 일치해서 또 현실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더했다.

그리고 소설의 세계는

찰스, 프랭키 라는 인물, 자하 라는 공간으로 멀어지는 느낌이 들다가

끝은 후재 라는 인물로 다시 되돌아오게 되었다.

뭔가 어지러운 세상이 이야기를 담은 것 같아

어질어질 불편했던 소설이었다.

<끝나가는 시절>은

영화 <시동>의 중국집을 떠올리게 하는

한가로운 느낌의 소설이었다.

예술, 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필름카메라 감성이 느껴졌다.

물론 아예 부드러운 소설은 아니었지만,

내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


<남은 건 볼품없지만>의 발문을 맡은

오지은 씨는

페미니즘 관련 행사에도 참여하시는 분으로 알고 있는데,

좀 더 격정적인 언어로

소설을 짚었다.

나는 그정도로 문제적으로 소설을 읽지 않았는데,

여성에 대한 소설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읽어도

<레일라>는 재밌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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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리게 창문을 열어주세요 - 식물의 마음으로 읽어내는 관계의 소리
김지연 지음 / 북스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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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바람에 흔들리게 창문을 열어주세요> - 북스고

나는 식물을 키우는 것이 상당히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을 해서,

집을 꾸미는 데에도 생화 대신 조화를 놓았다.

햇빛도 물도 바람도 필요없는 조화는 매번 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차지해주고 있다.

반면에 본가에서는 어머니께서 금전수를 키우고 있으신데,

매번 본가를 갈 때마다 금전수가 어떻게 자라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살아있는 식물의 재미는 그 살아있음에, 이런저런 모습에 있는 것 같다.

그런 작은 깨달음이 내게 있다면,

이 책의 저자 김지연 작가는 식물을 키우는 그 즐거움을 더욱 알아가며

작은 깨달음을 여럿 얻은 것 같다.

식물을 통해 인간을 배우고, 나를 배우고, 관계를 배우는,, 그런 깨달음의 이야기와

식물이 주는 위로와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이

이 책에 담겨져있었다.


--




책에는

꽃 사진과 함께 소제목이 담겨져 있고,

그 꽃과 관련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에세이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어떤 작가는 하나의 단어나 주제를 정해놓고,

그에 맞춰서 글을 써나간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비누'가 제목이라고 한다면

'비누'라.. '비누'에 대한 기억들이 뭐가 있었지요..? 같은 말을 하는 것 같이

글을 전개해나가는 에세이가 있는데,

나는 그런 에세이는 정말 눈에 안 들어오는 편이다.

하지만 이 책 <바람에 흔들리게 창문을 열어주세요>는 달랐다.

주제를 정해놓고 쓴다는 느낌이 아닌,

자연스럽게 써나가고 그 이야기 속에서 꽃과 소제목을 선택한 느낌이었다.

이 책의 저자 김지연 작가가 <월간문학> 수필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정말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런 자연스러운 흐름은

에세이를 읽는 사람에게 읽는 재미를 더 가져다주는 것 같다.

저 핑크 뮬리 에피소드는

썸과 사랑, 감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멍하니 서서 바라볼 정도로 예뻤던 핑크뮬리 이야기도 나와서

편안하고 기분 좋게 읽은 에피소드였다.

월드컵공원에서 보았던 핑크뮬리가 다시금 떠올라서 더 좋았다.


--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지만,

다 메모할 수 없어 사진으로 찍어놓은 페이지가 있었다.

바로 단풍에 관한 페이지.

단풍은 일교차가 클수록 색이 아름답게 물든다고 한다.

좋은 것만 있는 것보다는, 안 되고 힘든 게 있을 때

더 예쁘게 빛난다는 것.

우리네 인생 얘기 같아 마음에 새겨지면서 좋았다.

이게 바로 식물이 주는 위로였다.

인생이 힘들고 고달프다고 생각할 때

단풍을 딱 보면서

아, 내가 저렇게 빨갛고 예쁘게 물들 준비를 하고 있는 거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것.

이 책에 담겨진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다 식물이 주는 위로, 생각들을 담고 있어서

단풍 이야기 말고도 읽고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다.


--


좋은 이야기도 많았는데,

좋은 문장도 있었다.

이 '아무'의 의미는 '애니띵'이 아니라 '썸띵 스페셜'을 기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34

'아무거나'를 외치는 사람들. 나는 빠른 결정을 위해, 모두의 행복을 위해 '아무거나'를 외치는 게 많은데,

'썸띵 스페셜'도 좋아한다. 새로운 거, 신선한 거를 찾고 싶을 때 '썸띵 스페셜'의 '아무'를 말하기도 하는 것 같다.

식물 키우기를 오래 했다고 그것에 대해 글을 쓰고 있지만 사실 '식물 키우기'라기보다 '죽이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식물을 떠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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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부분. 식물 관련 책을 쓰는 사람도 식물을 죽인 적이 많다는 것.

실패에 관한 생각을 한 번 더 되짚게 해주는 문장 같아서 좋았다.

개인이 어느 방향을 선택하는지에 대해 타인이 비난하고 평가할 수는 없다. 절대적인 답이란 있을 수 없다. 다만 자신이 어느 방향을 선택하는지 숙고하지 않은 채, 가지만 무성하게 자라도록 방치하는 것은 내 삶에 대한 존중의 결핍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86

내가 요새 그렇다.

선택을 미루고, 현재의 시간을 소모한다.

포기하고, 놨두는 것.

시간은 잘 가는데, 생산성은 없는.

현재의 작은 행복 때문에 미래의 큰 행복을 보지 않는 느낌.

그 문제에 대해 알면서도

나는 화분에 갇혀있다.

그런 내가 내 삶에 대해서 존중을 안 하고 있는 거였구나,,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


<바람에 흔들리게 창문을 열어주세요>는

식물의 마음으로 읽어내는 관계의 소리, 라는 부제목을 갖고 있다.

식물과 함께 읽어나가는

일상의 이야기가

정말 위로가 되고, 새로운 생각이 되는 것 같았다.

식물들이 받는

따뜻한 여름날의 햇빛 같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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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 편 - 오늘, 고요하고 단단하게
박혜란 지음 / SISO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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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둔 평범한 엄마로 살아가며

시라는 것이 어렵지 않은 것이라고 믿는

박혜란 작가의 시집이 나왔다.

시소 출판사의 <마음 한 편>.

개똥부터 가족, 사람까지 다루었던 이전 에세이에서는

슬픈 개인사도 이야기하며 긴 호흡으로

박혜란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했다면,

이번 시집 <마음 한 편>에서는

좀 더 넓은 포옹으로

박혜란 개인을 넘어서

평범한 우리들을 말해주고 있었다.

일상적인 언어와

삶 속의 관념들을

시로 꺼내며

이야기하는 평범한 우리들의 인생이

참 쉽게 읽히며,

가볍게 다가왔다.


--



6개월의 흐름이 담긴 시집 <마음 한 편>에는 여러 시가 담겼지만,

그중 내가 특별히 눈여겨 본 시는 두 편이었다.

그 중 하나가 '바람의 소리'다.

관념어를 사용한 시보다는

이런 일상 어휘의 시를 좋아하는데,

이 '바람의 소리'라는 시는

어려운 단어 없이 쉽게 산들바람처럼 다가와서 좋았다.

'삐딱'에서 '빼딱'으로 이어지는 대각선은 답답함 가득한 인생사의 고민을 바라보게 하는데,

'쉬울 텐데, 시원할 텐데'로 이어지는 발음의 재미로

그 고민이 가벼워지며 정말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가끔씩 여름의 소리가 듣고 싶어서

유튜브에서 ASMR로 여름의 소리를 찾아 듣곤 하는데,

영상 속 매미 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으며

마루에 누워 포근하게 낮잠 자는 그 느낌이

이 시에서 느껴져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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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좋았던 시는

바로 이 시 '들꽃'.

이 시의 마지막 행 '지금 여기 이리 좋으니'처럼

그냥 좋은 시.

곧바로 좋은 시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읽어도 좋은 시.

밝은 산길, 오솔길을 산책하는 느낌이 드는 시.

자연 속에서 그대로 자라난 꽃처럼

자연스럽게 예쁜 시.

읽으면 읽을 수록 '지금 여기 이리 좋으니'가

꽃향기처럼 맴도는 느낌이 들었다.


--



박혜란 <마음 한 편>은

일상이 담긴 시들로

공감과 위로, 생각을 가져다주는 시집이었다.

어렵지 않은 시들로 꾸민 만큼,

시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해준 시들도 기억에 남았다.

시집에 담긴 '편견', '좋은 건 나누고 싶어서' 라는 시가 그랬다.

평범한 일상 속 잔잔한 파도, 때로는 거친 파도가 지나간 뒤

다들 좀 더 멋진 사람으로 남길 원할 것이다.

이 시집은 담겨져 있는 시들을 통해서

지금도 멋지다고 말해주며

모두 다 잘 되어가는 중이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지금 여기 이리 좋으니'

그 말처럼 그냥~ 좋았던 독서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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