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플레이 트리플 6
조우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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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TRIPLE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조우리 작가의 <팀플레이>가 세상에 나왔다.

조우리 작가는 트리플 시리즈를 통해서

자신의 메시지가 나누어진 세 편의 단편 소설을 꺼냈다.

페이지수 자체가 127페이지로, 굉장히 짧은 편인데

여기에 세 편의 단편 소설이 담기고

거기에 더해 에세이와 해설이 담겼다.

짧고 굵은, 알찬 책이었다.



작가를 소개하자면,

제10회 대산대학문학상 출신으로

경장편소설, 소설집 등으로 독자와 만났던

조우리 작가였다.

다양한 직장 경험을 통해

직장인 언니가 건네주는 다정한 위로와 응원 등이

빛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하는 여성, 으로서의 위치를 알고 읽거나

읽은 후에 알면

더 좋아지는 작가.


--


<팀플레이>는

세 편의 소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언니의 일', '팀플레이', '우산의 내력' 이렇게 세 편이었다.

'언니의 일'은

세 자매의 맏이인 은희가 이곳저곳에서 언니 역할을 하며 살아오다가

어떤 전화를 받게 되는 것으로 시작되는 소설이었다.

우연히 걸려온 전화는 잘못 걸었다는 전화였고,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생각과 대화로 이어지는

이상함과 혼란스러움이 인상적인 소설이었다.

주변이 이상한 것인지, 주인공이 이상한 것인지

독자에게 혼란을 주는 것이 의도적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직장에서 일하다 보면

이상한 사람들을 한두 번씩 만나게 되는데,

그런 만남 중 특히 극적인 만남을 다루며

미스터리한 느낌, 스릴러적인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다.

--


표제작인 '팀플레이'는

현재진행중인 감염병 이야기를 꺼내오는 소설이었다.

'팀플레이'라는 말은

비슷한 기사들을 연달아 발행해 노출 순위를 높이는 기사 작성 전략 같은 것이었는데,

조우리 작가는 이를 통해

피해자인 기자가 기사로 고발하는 사건을 다뤘다.

무력한 피해자 느낌이 많이 나는 소설이라

읽는데 약간 불편함이 들었는데,

그게 진정한 사회의 이면을 드러내는 부분 같아서

그 불편함이 와닿는 느낌이었다.


--




'우산의 내력'은

뭐든 안 되는 날로 사건을 시작하는 소설이었다.

이야기를 열어가는 부분이

딱 청춘 느낌 나고 좋았다.

이 나이대에서만 쓸 수 있는

딱 젊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우산의 내력'은

뭐든 안 되는 날로 하루를 시작하는 지우가 등장하고,

그런 지우를 보며

직장 선배인 희진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되고,

둘 사이의 어떤 유대감 같은 것이 느껴지게 되는 소설이었다.

지우와 희진 사이의 유대감 이야기는

일하는 언니로서의 이야기로 확 와닿는 느낌이 들었다.


--


세 편의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는데

그 생각을 더 정리해주는 것이

바로 이 책에 담긴 에세이와 해설이었다.

에세이 '쓰지 않는 일에 대해 쓰는 일'에서는

조우리 작가의 속이야기가 담겼는데,

직업인과 작가 사이의 일 이야기를 다루기도 하고,

각 소설들의 시작점에 대한 이야기,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와 같은 이야기를 하기도 하며

일하는 여성으로 살면서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105),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지킬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서(106)

와 같은 메시지를 풀어주기도 하였다.


--



문학평론가 선우은실의 해설 '좋은 사람 되는 방법'도 잘 읽었다.

'도움'과 '좋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좋았다.

소설을 읽고, 머릿속으로 정리를 해보며

'도움'과 '도움 요청', '언니' 등의 생각이 있었는데

해설을 통해서 더 잘 정리되어 고개를 끄덕거리며 읽었던 것 같다.

해설의 핵심은 이것이었다.

누군가의 선배이자 언니로서 살아가는 나는 늘 다른 이에게 더 다정하지 못했던 것을, 더 용기 내지 못했던 것을,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한다.

126


--


이 책을 정리해보면

'누군가의 선배이자 언니로서' 라는 해설의 정리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일하는 언니로서 이야기해주는

조우리 작가의 말들이

세 편의 소설을 통해 잘 느껴졌던 것 같다.

시의성 있는 독서를 할 수 있어 좋았고,

다음에는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고 싶은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한 권 자체의 페이지 수가 짧다 보니,

세 편의 이야기에 빠져 금방금방 다 읽고 나니

오히려 약간 아쉬움도 들어서

다른 트리플 시리즈나 조우리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짧고 굵은, 알찬 독서였다.

:D


--

*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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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뒤 맑음 상.하 + 다이어리 세트 - 전2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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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장편소설 <집 떠난 뒤 맑음>이 상, 하 권으로 나뉘어진 채

소담출판사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미국을 배경으로

사촌 지간인 두 소녀의 가출기 혹은 여행기를 담은

이 소설은 '彼女たちるの場合は' 라는 일어 제목으로

두 소녀의 여행 이야기를 담았으며,

'집 떠난 뒤 맑음'이라는 한국어판 제목으로

여행을 통해 맑음이 피어나는 장면들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항상 맑지는 않더라도)

기존 작품에서 여행을 재료로 로드 무비, 로드 트립 느낌의 이야기를 몇 번 한 적이 있었던

에쿠니 가오리의 이번 여행은

독자들을 멀리 데려가고 싶었다는 어느 인터뷰에서처럼

미국의 이곳저곳으로 읽는이를 데려가주며

열일곱, 열넷의 소녀 둘을 따라가게끔 해준다.

아이의 시선이 두드러지는 책 내용 속으로

여행하듯 읽어나갔던 것 같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열네살 레이나, 그리고 열일곱 살인 사촌 언니 이츠카는

아직 어린 아이 같지만,

둘만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직속 친언니가 아닌, 사촌 언니라는 거리감이 처음엔 있다가도

점점 가까워지고, 유대감이 깊어지는 그 사이가 읽힐 때면

여행이 가진 그 힘을 느끼게 되었다.

이 소설을 읽어나갈 때

어린 레이나의 시선으로 읽어나갈 때면

아이의 시선으로 동심 가득하고, 호기심 가득한 세상이 펼쳐지는 것 같았고,

이츠카의 시선으로 읽어나갈 때면

어른과 아이의 중간 지점이 느껴지며, 좀 더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덜 멋진 세상이 읽히게 되었다.

그저 '치-크!' 하며

어린 아이 같은 밝은 이야기만 펼쳐졌음 좋겠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여행 중간에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신용카드가 정지되기도 하고,

갑작스레 일을 하게 되는 등의 이야기가 있어서

이 둘의 여행에 대해 상당한 염려감이 들기도 했다.



나와 같이 걱정되는 마음을 가진 건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독자들도 그랬겠지만,

이 소설 속의 가족들이 물론 더 했다.

좋은 미국의 모습과 좋지 않은 미국의 모습이 있다면

걱정되는 부분은

좋지 않은 미국의 모습일 것이었다.

일상에서도 느껴지는 위험인데,

소녀 두 명의 여행이라니.

나는 처음부터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레이나와 이츠카의 여행을 쭉 지켜보았던 것 같다.

아이들은 마냥 즐겁기만 할 때도

어른들은 그저 걱정 가득이었다.

이 소설이 가출기가 아닌 여행기로 읽히길 바랄지라도,

그만큼 현실은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이 소설을 전전긍긍하며 더 몰입해서 읽었고,

여행이 맑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꺾일 때면

가뭄처럼 마음이 쩍쩍 갈라졌다.



여행에서 맑지 않았던 부분들이 더 가깝게 읽힌 건

작가의 의도 때문일까, 요새 좀 더 현실적인 고민으로 가득한 나 때문일까.

결국 신용카드가 정지되고,

돈이 떨어져

급작스럽게 일을 하게 된

열일곱의 이츠카.

당장 오늘 밤부터 일하게 되는

그 불편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동네 사람들이 대부분 착해서

이야기가 잘 풀려나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중에는

일했던 곳에서

이츠카의 사촌 동생 생일을 축하해주기도 하는데,

이 장면이

너무 영화 같고 예뻐서 인상적이었다.

우당탕탕 여행이더라도,

이런 예쁨이 있어서 여행이 그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


--


두 소녀의 여행을 따라가며,

좋은 문장들도 많이 만났다.

"난 다 좋아, 뭘 하든 안 하든."

이츠카짱이 말한다.

"왜냐면,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여행은 하고 있는 거니까."

상 50

"그건 말이지, 거짓말을 하면 쓸쓸해지기 때문이야."

상 102

"또 일기 쓰는 거야?"

옆에서 이츠카짱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묻는다.

"써 두지 않으면 사라져 버릴 것 같아서."

그렇게 대답하자 이츠카 짱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한 얼굴이 되었다.

"안 사라져. 사실은 사라지지 않아."

라고 말한다.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레이나로서는 그 말이 진짜인지 알 수 없었다. 만약 사라지지 않는 게 맞다면, 그것들은 일기 말고 대체 어디에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걸까. 하지만 그 감정을 말로 하기엔 너무 복잡했다. 그래서 레이나는,

"그래도,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라고만 말했다.

상 112-113

"가출은 아니야."

레이나는 힘주어 말한다.

"이건 여행이야."

하 101

이어폰을 끼고, 가게에서 연주되는 류와는 전혀 다른,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아주 작은 볼륨으로, 소리가 작아도, 익숙한 노래가 귀에 닿으면 금세 이츠카는 자신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원래의, 이츠카가 잘 아는 자기 자신으로.

하 132

관광객에 대해 앤이 뭐라고 말했더라. 그들은 왔다가, 가지. 다 그래. 왔다가, 가.

하 154

이 책이 담은 여행은

정신적인 여행,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까지 담은 것 같다.

이 책에서 만나는 문장들이 그런 느낌을 주었다.


--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도 그렇고, 에세이도 그렇고

작품들을 좋아한다.

에쿠니 가오리는 '울지 않는 아이'에서

'소설을 쓴다는 것은, 내게는 그곳에 가보는 행위 바로 그것이다.'라고 말했다.

에쿠니 가오리가 데려간 미국은

때로는 거칠지만, 전체적으로 맑음 가득한 곳이었다.

'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에서는

'누군가 현실을 비우면서까지 찾아와 한동안 머물면서, 바깥으로 나가고 싶지 않게 되는 책을, 나도 쓰고 싶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는데,

그 말에 맞는 책이 바로 이 책 <집 떠난 뒤 맑음> 같다.

코로나 시대에 이 책을 만나며

미국 생각에 머무르게 되는, 그 느낌이다.

두 어린 소녀의 가출이 아닌 여행을 따라가며

광활한 미국 대륙을 구경하는 느낌도 들었고,

빛나는 순간들도 함께 해서 좋았다.

에쿠니 가오리가 말하는 아이와 어른, 그리고 성장.

이 책이 말하는 여행 이야기와 함께

에쿠니 가오리의 그 속마음을 같이 들을 수 있어 좋았다.

:)


--


*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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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일본문학 컬렉션 1
히구치 이치요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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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 작가들의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츠지 히토나리도 그렇고, 다른 여러 작가들도 그렇고.

이번에 집어 든 책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은

유명하면서, 천재적인 일본 작가들의 짧은 생 속 쓰인 단편소설들을 담아 기대가 되었다.

특히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다자이 오사무 는 한 번 읽어보고 싶었던 작가여서 더 관심이 갔다.

단편 소설이 짧기 때문에 책 제목이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이라는 의미도 되는 것 같고,

짧은 생에 쓰인 소설들이라 그것도 의미가 되는 느낌이었다.



이 책의 차례는

여섯 작가의 단편 두 편, 작가 및 작품 소개가 담겨 있었다.

내가 들어본 작가는 세 명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다자이 오사무 정도였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경우에는

아쿠타가와 상 으로 내 기억에 있었는데,

좋아하는 작가 츠지 히토나리가 그 상을 받았던 것도 그렇고,

유명한 신인상이기 때문이었다.

다자이 오사무는 <인간실격>으로 유명한 작가여서 알고 있었는데,

추천을 받았어도

아직 읽지는 못한 작가여서

언제나 언젠가 읽을 책 목록에 남아있는 작가였다.

다른 작가들은 아예 처음 만나서,

이번 기회에 읽어보며 알아가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제일 마음에 드는 작가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였다.

'밀감', '아버지' 두 소설이 담겨 있었다.

'밀감'은 기차역 풍경과 기차 안, 산골짜기 마을을 그려낸 짧은 소설이었다.

나는 딱 보자마자 이 소설이 보여주는 묘사를 참 잘 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문장들이 이어지는 흐름 같은 게 좋았고,

기차 플랫폼과, 지나쳐가는 기차역의 풍경 묘사가 특히 좋았다.

소설을 읽으면서 옛날 느낌이 들지도 않고,

터널 속 먼지처럼 불쾌한 느낌이 밀감으로 상큼한 느낌으로 전환되는 지점 또한 좋았다.

고전 단편 소설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묘사'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짧고 굵은 문장들 속 아주 세밀한 그림을 그리는 묘사를 배우기 위해

단편을 읽는 맛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 생각에 맞는 묘사 소설이 바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 '밀감'이었다.

소설 자체도 짧고 굵어서 더 좋았다.

'밀감'이 묘사가 마음에 들었던 소설이라면,

'아버지'는 이야기 자체가 마음에 들었던 소설이었다.

'아버지'는 어린 친구들끼리 농담을 하다 한 친구의 아버지를 가지고 농담을 하게 된 이야기였다.

친구들끼리 농담하는 것이 누군가를 놀리듯 말하는 장난이었는데,

주인공이 친구 아버지를 발견하고는

친구에게 그 장난을 또 시킨 것이었다.

다른 친구들은 모르는 상태에서, 친구는 결국 자기 아버지를 욕하게 되고

나중에 알고 보니 친구 아버지가 일부러 그 아들을 보러 간 것이었고,

주인공은 후에 그 친구 장례식에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었다는 추도문을 새겨 넣었다는 이야기였다.

'아버지'의 재밌는 지점은

친구가 자기 아버지를 욕했다는 부분과, 주인공이 나중에 새긴 추도문 부분이었다.

'아버지'의 이야기는 마치 슬픈 농담 같은 이야기였다.

소설을 좋아하게끔 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게 이야기의 재미.

읽는 것만으로도 재밌는 이야기일 때

소설 읽는 게 참 재밌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아버지'는 딱 그 말에 맞는 이야기 소설이었다.



또 마음에 들었던 소설은

가지이 모토지로 - 레몬이었다.

'레몬'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은

과일 가게를 묘사한 부분이었는데,

아름다운 과일 가게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그 느낌이라 좋았다.

'레몬'에서는 과일 '레몬'이 향긋하고 감각적인 소재로 등장하는데,

마냥 기분이 좋아지는 그 '레몬' 같은 것이 내게는 무엇일까 떠올려보게 되었다.

그중에 같은 과일류인 '자몽'이 떠올랐다.

나는 자몽 향을 좋아하는 편인데,

자몽에이드부터 자몽 바디워시, 자몽 향수까지 집에 들이는 편이다.

상큼하면서 써서,

그 쓴맛만 빼면 제일 좋다는 웃긴 생각인데,

자몽이 가진 그 향긋함 때문에 자몽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소설 '레몬'을 읽으면 떠올리게 되는 '자몽'의 향긋함이 있어서

읽을 때 더 기분 좋게 읽었던 것 같다.


--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작가들의 이른 끝을 담은 소설집이었다.

그들이 남긴 짧지만 의미 있는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라 좋았다.

개인적으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에 대해 더 알 수 있게 되어 좋았고,

앞으로도 더 찾아볼 것만 같다.

이번에 작가와 비평에서 나온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은 일본문학 컬렉션 시리즈의 첫 번째로,

앞으로 더 좋은 일본문학 작품들이 독자와 만나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다.

소설집을 다 읽고 책을 내려놓으니,

왠지 한 줄기 빛이 왔다 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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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 사람과 일본어로 비즈니스 한다
핫크리스탈 지음 / PUB.365(삼육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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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에 흥미가 있어 학습지를 몇 주동안 해오고 있다.

기초적인 학습지라서 때로는 이미 알고 있기도 한 부분을 배우기도 하고,

새로운 공부를 하게 될 때도 있다.

비즈니스 일본어 책이라면

또 다른 새로운 일본어 공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흥미가 생겨

이 책 <나는 일본 사람과 일본어로 비즈니스한다>를 집어들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핫크리스탈' 님이신데,

현재 유튜브도 진행 중이셔서 유튜브도 들여다보았다.

구독자 3만 명을 넘어선 채널에는 일본어 관련 영상이 많아서

책도 보고 유튜브도 보고 한다면 공부가 두 배가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상에서 하신 말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다.

'말만 보는 것이 아니고, 상황에 맞는 말을 할 수 있게끔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이번에 나온 비즈니스 일본어 책 <나는 일본 사람과 일본어로 비즈니스한다>와 참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는

일본의 문화를 짚어주면서

비즈니스 일본어 표현들을 말해주기 때문이었다.

'문화를 이해하며 공부하는 비즈니스 일본어!'

이 말이 참 정리된 말 같으면서도 참 맞는 말 같았다.



책의 자세한 부분을 이제부터 살펴보자면,

일반어와 비즈니스어를 구분해놓은 부분이 눈에 띄었다.

한국에서도 비즈니스 메일을 보낼 때 '귀사' , '제위' 등의 어려운 단어를 접하곤 하는데,

일본도 마찬가지로 비즈니스에 어울리는 표현이 따로 있어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면서 든 생각 중 하나가

이 책이 준비한 것이 확실한 비즈니스 일본어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어 초보자도 얻어갈 수 있는 쉬운 표현들도 몇 가지 있는데,

비즈니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리액션 20 등의 핵심 표현들은 초보자에게도 참 좋은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이 책이 다룬 내용 자체가 인사, 전화, 메일, 회의 등 다양한 비즈니스 상황에 맞는 표현들로 가득해서

고급 일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비즈니스 일본어라는 고급 일본어를 다루었다는 생각에

조금 어렵게 다가올 수 있는데,

그런 일본어 초보자를 위한 것이 바로

덧붙여진 일본의 문화 설명이었다.

착석할 때의 매너와 식사할 때의 상식과 매너 등의 생활적인 부분도 그렇고,

언어적인 문화, 언어 예절 같은 것들이 덧붙여져 있었다.

각 상황에 맞게 빠짐없이 들어가는 말 같은 것을 짚어준 부분이 좋았다.

일본어 초보자에게는

이 책이 말해주는 일본의 문화들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는 느낌이었다.

비즈니스 전화 상황에서의 내용이 특히 그랬다.

전화에서의 예의를 잘 말해주는 것도 좋았다.

새해 인사말을 다룬 부분과 초대 상황 부분 또한 일본의 언어 문화를 잘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이 책은 기초 강의 동영상과 원어민 음성 MP3 자료를 QR코드로 제공하고 있어서,

책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좋은 부분이었다.

상대 경어가 기본적인 원칙인 일본 언어의 특징과

존경어와 겸양어의 구분,

쿠션어의 사용 등

일본어 학습에 있어서 여러모로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 책으로 지속적인 학습을 하게 된다면,

돌 위에서도 삼 년이라고, 끝에는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믿어졌다.

핫크리스탈과 함께 하는 비즈니스 일본어 공부 책

<나는 일본 사람과 일본어로 비즈니스한다>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상황을 만나보고

상황에 맞는 일본어 핵심 표현을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끝까지 보고 나니,

왠지

비즈니스 일본어로 가득 찬

일본 드라마 시리즈를 정주행하고 싶어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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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요 - 우울증을 겪어낸 이들의 편지
제임스 위디.올리비아 세이건 엮음, 양진성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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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저마다의 세상이 달라서

각자의 우울을 앓는다.

종류별로 슬프고 싫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

침대에 누워만 있거나

자기만의 세상을 갖거나 한다.

누군가는 그 세상을 죽이기 위해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고.

책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요>는

그런 우울증을 위한 편지들을 엮은 책이다.

우울증을 겪어낸 이들의 편지를 엮은 이 책은

치유의 편지로 전해지며

다양한 우울증 환자의 이야기와

우울증을 겪는 방식,

우울증을 이겨내는 방법 등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나 또한 어느 정도의 우울을 앓는 편이라

괜찮지 않은 때가 때로 있어

편지로 치유받을 수 있을까 생각하며

이 책을 읽게 된 것 같다.



우울하다는 게 유행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우울이 유행하는 요즘, 우울이 유행한다, 라는 말을 떠올리며

그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블루 이전에도,

사람들은 계획에 없던 우울을 맞으며

세상의 벽을 느꼈다.

나의 경우에는

미래의 불안함이 컸던 것 같다.

어느 정도 현재는 행복한데, 미래는 불안해서

오히려 인생이 오늘로서 끝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무지 한 적 있다.

그런데 그 불안감이, 그 우울이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슴 한 쪽을 짓누르며

여전하다.

그래서

계속해서 나는

위로를 찾아 헤매는 것 같다.

순간의 행복을 주섬주섬 주우며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닌 하루를 '살아내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왔던 것 같다.

과연 지금

그 옛날의 나와

지금의 내가 가진 불안감이나 우울함이 같냐고 묻는다면,

또 아닌 것 같다.

지금 더 행복한 걸까?

그래도

아직도 고민 중이고,

이런 내게 필요한 책이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요> 같은 책이다.

치유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경험을 줄 수 있는 책.



여러 명의 편지로 이루어진 책은

제각각의 우울을 담으며

다양한 응원을 함께 담았다.

다들 강조하는 게

혼자가 아닌 것,

봄이 올 것이라는 것.

지금은 겨울이라는 지나가는 시간일 뿐이고,

내 곁에는 분명히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 '연대'에 힘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항상 행복할 수는 없다는 것.

그래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

'이 정도면 괜찮다'

이런 생각인 것 같다.

나는 나만의 3종 응원 세트 같은 것이 있는데,

진짜 힘들 때면

머릿속 구석에서 팍 하고 튀어나오곤 한다.

'괜찮아.' '어떻게든 잘 될 거야.' '여태까지 생각보다 잘 된 경우가 많았잖아.'

이런 은근한 파이팅이 스스로 쏟아져나올 때면

또 힘을 얻곤 한다.

그게 나의 극복 방법인 것 같다.

'괜찮음'을 알아주는 것.



계속 숨을 쉬는 것.

하루를 살아내는 것.

그게 우울증을 대하는 태도 중 최소인 것 같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잘한 거야.' 라는 생각은 의외로 힘이 된다.


--


나의 우울이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약해 보이는, 아무것도 아닌 우울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마음이 어려운 이 시대에,

다들 마음이 너무 아프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픈 걸 아니까.

자율신경계 뭐 이런 걸 가까이서 보기도 했으니까.

이 책이 선물해주는

치유의 편지가

누군가에게는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나의 서평 또한 그저 소박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

*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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