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플레이 트리플 6
조우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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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TRIPLE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조우리 작가의 <팀플레이>가 세상에 나왔다.

조우리 작가는 트리플 시리즈를 통해서

자신의 메시지가 나누어진 세 편의 단편 소설을 꺼냈다.

페이지수 자체가 127페이지로, 굉장히 짧은 편인데

여기에 세 편의 단편 소설이 담기고

거기에 더해 에세이와 해설이 담겼다.

짧고 굵은, 알찬 책이었다.



작가를 소개하자면,

제10회 대산대학문학상 출신으로

경장편소설, 소설집 등으로 독자와 만났던

조우리 작가였다.

다양한 직장 경험을 통해

직장인 언니가 건네주는 다정한 위로와 응원 등이

빛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하는 여성, 으로서의 위치를 알고 읽거나

읽은 후에 알면

더 좋아지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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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플레이>는

세 편의 소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언니의 일', '팀플레이', '우산의 내력' 이렇게 세 편이었다.

'언니의 일'은

세 자매의 맏이인 은희가 이곳저곳에서 언니 역할을 하며 살아오다가

어떤 전화를 받게 되는 것으로 시작되는 소설이었다.

우연히 걸려온 전화는 잘못 걸었다는 전화였고,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생각과 대화로 이어지는

이상함과 혼란스러움이 인상적인 소설이었다.

주변이 이상한 것인지, 주인공이 이상한 것인지

독자에게 혼란을 주는 것이 의도적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직장에서 일하다 보면

이상한 사람들을 한두 번씩 만나게 되는데,

그런 만남 중 특히 극적인 만남을 다루며

미스터리한 느낌, 스릴러적인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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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인 '팀플레이'는

현재진행중인 감염병 이야기를 꺼내오는 소설이었다.

'팀플레이'라는 말은

비슷한 기사들을 연달아 발행해 노출 순위를 높이는 기사 작성 전략 같은 것이었는데,

조우리 작가는 이를 통해

피해자인 기자가 기사로 고발하는 사건을 다뤘다.

무력한 피해자 느낌이 많이 나는 소설이라

읽는데 약간 불편함이 들었는데,

그게 진정한 사회의 이면을 드러내는 부분 같아서

그 불편함이 와닿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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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의 내력'은

뭐든 안 되는 날로 사건을 시작하는 소설이었다.

이야기를 열어가는 부분이

딱 청춘 느낌 나고 좋았다.

이 나이대에서만 쓸 수 있는

딱 젊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우산의 내력'은

뭐든 안 되는 날로 하루를 시작하는 지우가 등장하고,

그런 지우를 보며

직장 선배인 희진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되고,

둘 사이의 어떤 유대감 같은 것이 느껴지게 되는 소설이었다.

지우와 희진 사이의 유대감 이야기는

일하는 언니로서의 이야기로 확 와닿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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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는데

그 생각을 더 정리해주는 것이

바로 이 책에 담긴 에세이와 해설이었다.

에세이 '쓰지 않는 일에 대해 쓰는 일'에서는

조우리 작가의 속이야기가 담겼는데,

직업인과 작가 사이의 일 이야기를 다루기도 하고,

각 소설들의 시작점에 대한 이야기,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와 같은 이야기를 하기도 하며

일하는 여성으로 살면서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105),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지킬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서(106)

와 같은 메시지를 풀어주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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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선우은실의 해설 '좋은 사람 되는 방법'도 잘 읽었다.

'도움'과 '좋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좋았다.

소설을 읽고, 머릿속으로 정리를 해보며

'도움'과 '도움 요청', '언니' 등의 생각이 있었는데

해설을 통해서 더 잘 정리되어 고개를 끄덕거리며 읽었던 것 같다.

해설의 핵심은 이것이었다.

누군가의 선배이자 언니로서 살아가는 나는 늘 다른 이에게 더 다정하지 못했던 것을, 더 용기 내지 못했던 것을,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한다.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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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정리해보면

'누군가의 선배이자 언니로서' 라는 해설의 정리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일하는 언니로서 이야기해주는

조우리 작가의 말들이

세 편의 소설을 통해 잘 느껴졌던 것 같다.

시의성 있는 독서를 할 수 있어 좋았고,

다음에는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고 싶은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한 권 자체의 페이지 수가 짧다 보니,

세 편의 이야기에 빠져 금방금방 다 읽고 나니

오히려 약간 아쉬움도 들어서

다른 트리플 시리즈나 조우리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짧고 굵은, 알찬 독서였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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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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