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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요 - 우울증을 겪어낸 이들의 편지
제임스 위디.올리비아 세이건 엮음, 양진성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5월
평점 :

사람마다 저마다의 세상이 달라서
각자의 우울을 앓는다.
종류별로 슬프고 싫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
침대에 누워만 있거나
자기만의 세상을 갖거나 한다.
누군가는 그 세상을 죽이기 위해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고.
책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요>는
그런 우울증을 위한 편지들을 엮은 책이다.
우울증을 겪어낸 이들의 편지를 엮은 이 책은
치유의 편지로 전해지며
다양한 우울증 환자의 이야기와
우울증을 겪는 방식,
우울증을 이겨내는 방법 등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나 또한 어느 정도의 우울을 앓는 편이라
괜찮지 않은 때가 때로 있어
편지로 치유받을 수 있을까 생각하며
이 책을 읽게 된 것 같다.

우울하다는 게 유행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우울이 유행하는 요즘, 우울이 유행한다, 라는 말을 떠올리며
그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블루 이전에도,
사람들은 계획에 없던 우울을 맞으며
세상의 벽을 느꼈다.
나의 경우에는
미래의 불안함이 컸던 것 같다.
어느 정도 현재는 행복한데, 미래는 불안해서
오히려 인생이 오늘로서 끝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무지 한 적 있다.
그런데 그 불안감이, 그 우울이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슴 한 쪽을 짓누르며
여전하다.
그래서
계속해서 나는
위로를 찾아 헤매는 것 같다.
순간의 행복을 주섬주섬 주우며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닌 하루를 '살아내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왔던 것 같다.
과연 지금
그 옛날의 나와
지금의 내가 가진 불안감이나 우울함이 같냐고 묻는다면,
또 아닌 것 같다.
지금 더 행복한 걸까?
그래도
아직도 고민 중이고,
이런 내게 필요한 책이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요> 같은 책이다.
치유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경험을 줄 수 있는 책.

여러 명의 편지로 이루어진 책은
제각각의 우울을 담으며
다양한 응원을 함께 담았다.
다들 강조하는 게
혼자가 아닌 것,
봄이 올 것이라는 것.
지금은 겨울이라는 지나가는 시간일 뿐이고,
내 곁에는 분명히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 '연대'에 힘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항상 행복할 수는 없다는 것.
그래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
'이 정도면 괜찮다'
이런 생각인 것 같다.
나는 나만의 3종 응원 세트 같은 것이 있는데,
진짜 힘들 때면
머릿속 구석에서 팍 하고 튀어나오곤 한다.
'괜찮아.' '어떻게든 잘 될 거야.' '여태까지 생각보다 잘 된 경우가 많았잖아.'
이런 은근한 파이팅이 스스로 쏟아져나올 때면
또 힘을 얻곤 한다.
그게 나의 극복 방법인 것 같다.
'괜찮음'을 알아주는 것.

계속 숨을 쉬는 것.
하루를 살아내는 것.
그게 우울증을 대하는 태도 중 최소인 것 같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잘한 거야.' 라는 생각은 의외로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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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울이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약해 보이는, 아무것도 아닌 우울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마음이 어려운 이 시대에,
다들 마음이 너무 아프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픈 걸 아니까.
자율신경계 뭐 이런 걸 가까이서 보기도 했으니까.
이 책이 선물해주는
치유의 편지가
누군가에게는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나의 서평 또한 그저 소박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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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