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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지바고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2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19년 1월
평점 :
7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2번
<닥터 지바고> 5/22 ★★★
가족들은 생활고와 정치상황을 피해 시골로 피신한다. 농사에 몰두하는 지바고.
1년이 지나고,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지바고와 라라. 86쪽
라라 :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렇게 찾아 왔죠? 여기 온지 일년이 넘었어도 그럴 여유가 없었던 거잖아요?
라라는 계속 지바고가 마을에 온것을 알면서도, 찾아 오기만을 내내 기다렸던 것. 내전 속에 소박하고 애절한 둘의 내연 관계가 짧게 지속된다.
2권은 라라의 비중이 30% 정도로 높아졌다. 오두막집에서의 생활, 지바고의 죽음, 두 사람의 딸이야기가 마지막을 장식한다.
러시아 혁명을 다룬 역사 소설이든, 불륜을 다룬 연애 소설이든, 나에게 어중간한 소설이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등장인물들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징병당하고 체포, 도망다니는 일들이 전쟁 속에 빈번이 일어난다.
그럼에도, 라라와의 장면은 나에게 설렘과 순수하게 동경하는 페이지였다.
지바고를 보면, 가족만을 위해 의사로서 일하는 삶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메모하고, 시와 글을 쓰고, 탐구하는 삶을 원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군의관으로 입대하였고, 혁명이 일어난 뒤에는 라라를 만나고 가는 길에 혁명군에게 납치를 당한다.
가족 입장에선 성실하지 못한 남편이고 아빠이지만, 삶의 주체성이 강한 인물이다.
지바고- 아내 1, 라라, 아내 2
라라 - 후원자, 남편, 지바고
혁명 속에 각각 3명씩의 사랑과 관계가 얽혀있지만, 오늘날의 치정과는 좀 멀다. (아내1 타냐는 파리로 추방 당했고, 라라의 남편은 자살했다)
1권의 수많은 인물들 중에 몇몇은 나중에 재회하긴 하는데, 큰 비중이나 의미는 보이지 않는다.
1914년 1차 세계대전, 1917년 볼세비키 혁명, 파업, 재산 몰수, 굶주림, 내전, 체포, 죽음, 이별, 연민이 다양하게 전개 되지만, 극중 인물과 이야기가 잘 연결되지 않은 난해한 소설. 시인으로서 시소설이라는 평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