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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 나태주 산문집
나태주 지음 / 서울문화사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산문집은 특이할거 없이 시인 자신의 이야기를 친구에게 말하듯 얘기한다. 교훈적인 얘기들도 많아 노시인, 교장선생님 답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마, 이 평범한 산문집 속에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가 여럿 있다. 풀꽃에 관한 것, 위로가 되는 싯구들. 아래 시를 읽다가, 친구 몇명을 모아 카톡 방을 만들었다. 일명 시로 위로가 되는 모임.
시를 읽고, 나누고, 얘기하고, 시집도 선물하고, 제일 중요한 위로가 되면 최고인 모임. 마음이 벌써 포근해진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멀리서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