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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고백록 ㅣ 현대지성 클래식 2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8월
평점 :
<톨스토이 고백록> 현대지성
톨스토이의 자전적인 질문들이 많다. 우리가 20대에 잠깐 고민하다, 40대에 심각하게 질문하는 것. 단테 신곡, 성경 전도서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에 대한 모든 삶의 궁금증.
˝인간은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인가?˝
˝인생은 무엇이고, 어디로 가는 것인가?˝
지금 생각해 보면, 20대에는 힘이 넘쳤고, 그저 즐거웠다.
대학교땐 영화를 많이 봤다.
(영화를 보면 사람이 왜 사는지에 대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러나, 30대 직장과 결혼에 접어들면서 그냥 사는 거지? 별거 있던가.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막연히,
책 속에 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이유였다.
내가 고전과 성경을 읽고, 철학책을 기웃거리는 것도 지금 생각해 보면, 다 삶의 이유, 목적,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 때문이다.
이 같은 고민을, 톨스토이도 똑같이 했다. 나처럼 관심수준이 아니라, 톨스토이는 1년 넘게 거의 매순간 노끈이나 권총으로 자살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며 고뇌하면서 50세에 <고백록>을 집필한다.
결말을 공개하자면, 이 책에도 속시원한 삶의 의미나 죽음의 비밀, 왜 사는가에 대한 답은 없다.
저자는 어릴적 기독교 신앙을 만났고, 18세 불안정 믿음 탓으로 신앙을 버렸고, 선한 사람이 되고 싶었으나, 세상사람들처럼 욕망을 쫓아 살았고, 귀족 출신으로 좋은 아내, 재산, 존경, 건강 모든 것을 거지고 있었으나,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어 자살을 결심한다.
온갖 학문, 철학, 소크라테스, 쇼펜하우어, 솔로몬, 석가모니를 탐구하지만,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
결국 노동하며, 성실히 삶을 꾸려가는 보통사람들의 모습에서 신을 만난다. 인간의 사는 목적은 자신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라는 것. 그러기 위해 신의 의지를 따라 살아가는 것이라고.
내가 아무런 의미가 없이 태어난 것일 수 없고, 신만이 해답이 될거란 생각에 도달한다.
우리 모두, 결론에 공감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는 작가의 고민과 수많은 질문. 고뇌의 시간을 기록한 이 책이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물론 사는데 바빠서 큰 고민없이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고민해 봤지만 답이 없어! 누가 말해 줄 수 있을까? 공자? 소크라테스? 부모님? 신부님? 스님? 아무도 없어.‘
궁금증이 커져, 속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 을 안고 사는 톨스토이 같은 사람도 있을 꺼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이 꼭 필요하다.
어쩌면, 우리의 이성은 벌써 삶의 해답을 알고 있을지 모른다.
1. 신은 존재한다는 것
2. 인간은 목적 없이 그냥 태어나고 죽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
3. 정직하게, 부지런히, 선하게, 남을 도우며 살아가는 것이 맞고, 올바르다는 양심의 소리
사실 반대도 존재한다. 신은 증명할 수 없고, 인간은 의미없이 자연처럼 그냥 태어나고 죽는 거 일 수 있고, 양심은 주입식 교육과 규범에 의한 세뇌일 수도 있다.
모두 자신의 믿음과 생각에 따라, 삶을 선택하고 영위해 나갈 자유의지를 가졌다.
종교의 자유가 있듯이, 어떤 신이든 의지하는 신앙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본다. 질병과 죽음 앞에 인간은 정말 나약한 존재이므로, ‘나 스스로 아무 문제 없어‘ 하는 것은 자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