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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시전집
신동엽 지음, 강형철.김윤태 엮음 / 창비 / 2013년 4월
평점 :
시에 이야기를 넣으면 서사시가 되고, 길어 질 수 밖에 없다.
감정만 넣은 서정시는 짧고 간결하지만, 모호할 수 있다.
산문과 시의 차이라 생각된다.
신동엽의 시는 대개 길다. 많이 길다.
그나마 짧은 맨 처음 시를 옮겨본다.
<진달래 산천> 신동엽 1959
길가엔 진달래 몇 뿌리
꽃 펴 있고,
바위 모서리엔
이름 모를 나비 하나모뮬고 있었어요.
잔디밭엔 장총을 버려 던진 채
당신은
잠이 들었죠 (중략)
꽃다운 산골 비행기가
지나다
기관포 쏟아놓고 가버리더군요.
* 진달래와 전쟁을 대비시키고, 옛 후고구려 적 장수들이 묻힌 그 땅에, 지금 우리가 산다.
2022년 현재에도 전쟁은 진행형이다. 1,2차 세계대전도 6.25, 냉전시대도 끝났지만, 더이상 전쟁이 없을 것 같은, 21세기에도 우크라이나와 동해에는 미사일이 날라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