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고독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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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에 걸친 가문의 이야기. 박경리의 <토지>가 생각났다. 가문의 대표가 있고, 자식 문제와 의문의 사건이 발생하고, 갈등, 위기, 전쟁, 죽음, 후손, 💑 결혼 등이 되풀이되며 시간과 함께 펼쳐지는 이야기가 닮았다.

왜 고독일까? 인간은 모두 태어나는 순간, 죽음으로 향해 고독한 침대에서 자고 깨어나는 슬픈 존재임을 말하는 걸까?

슬픔으로 집에 자신을 가둬버린 레베까를 아마란따가 생각할때, 고독은 수많은 추억 중에 고통스럽고, 둔감해진 부분을 망각으로 덜어내고, 가슴에 소중히 남은 추억만을 남겨 크게 영원하게 만드는 거라고 말한다.

각 인물들의 고독하고, 수동적, 도피적, 말수가 적어지는 순간들, 사랑에 실망하고 죽는 날까지 울면서 지내기로 결심하기도 하고, 무한한 권력의 고독 속에 길을 잃어버린 대령처럼, 불안감에 지치고 늙고, 쇠약해지는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곳곳에 표현되어 있다.

대모격인 부엔디아 가문의 1대 여인인 ˝우르술라˝는 115세로 추정되는데, 모든 이의 탄생과 죽음을 보고는 2권에 60%가 진행되었을 쯔음, 간단히 언급한다. ˝우르술라는 죽은 몸으로 성 목요일 아침을 맞이했다˝.

이렇게 모든 이야기는 서술식으로 숨가쁘게 흘러간다. 죽음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이, 다음 세대의 인물과 사건으로 잊혀진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개인에게는 그렇지만, 삶은 6세대를 지나면서 대략 39명의 가문에 얽인 일들이 펼쳐지지만, 리듬과 반복을 가진다. 불멸을 찾아 헤맨 길가메시, 방황하는 코엘로의 연금술사 이야기, 낙원 같은 마을, 대홍수, 이념의 대립과 전쟁, 깨달음까지 시간이 다시 다른 가문과 시대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마지막 문장에도 마침표는 없다. 계속 우리 세대가 다음으로 이어지듯이, 소설은 삶과 같은 운명으로 다시 탄생된다.

* 읽기 쉽지 않은 책. 난해함보단 고독 그 자체를 견뎌야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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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살고 있습니다
김혜지 지음 / SISO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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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 사는 이태리부부. 코로나는 유투버로 활동하는 기회가 된다. 그들의 삶에 기록들. 지금처람 갈수없는 상황이라면 베네치아 랜선여행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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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함께 읽는 역마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휴머니스트) 17
박기호 지음, 권희주 그림, 전국국어교사모임 기획 / 휴머니스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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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나 엿판 하나만 맞춰 주.˝ 하였다.
˝......˝
옥화는 갑자기 무엇으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이 성기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역마, 김동리, 1948>

역마(驛馬, 역에 매여 있는 말)는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말, 역마살을 타고나 정착하지 못하고 돌아다녀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자란 뜻이다.
운명이라는 것이 정해 있을까? 삶의 다양한 형태만 본다면 정해져 있기보단 환경과 선택으로 수시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성기는 상사병을 앓은 후, 계연이 엄마의 이복 동생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엿장수가 되려고 한다.

왼쪽 귀바퀴의 검정사마귀가 유전일리는 없으나, 엄마와 계연이 같은 곳에 난 사마귀로 이복 관계임을 유추하는 것이 신기했다. <메밀꽃 필 무렵>의 왼손잡이랑 비슷하게 연결된다.

화개장터의 활기찬 옥화네 주막과 작가 김동리의 세 번의 결혼, 성기는 계연을 다시 만나지 않았을까?하는 여운이 남는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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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을 읽다 읽다 시리즈
박기호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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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이 쏟아진대두 난 땅은 못 팔겠다. 내 아버님께서 손수 피땀을 흘려 모으신 돈으루 장만허신 논들이야. *느르지논, 독시장밭 같은 걸 사?˝
<돌다리, 1943, 이태준>

*철원읍 사요리, 율리리 근방 논과 밭을 말한다. 작가는 1904년 철원군 묘정면에서 태어났다.

창섭은 병원을 확장하려고 하나, 돈이 없고, 아버지의 땅을 팔자고 하지만, 아버지는 평생 농사 지으며 땅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튼튼한 나무다리가 옆에 있어도 예전에 할아버지가 지은 돌다리를 고친다. 세대 차이를 보이지만, 땅에 대한 애착은 숭고하다.

지금은 농사 지을 땅도, 농민도 줄고 있지만, 농업이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하단 생각도 해 본다.

<그 외 단편> 반편(지적장애)인 황수건이란 소외된 인물을 정감어린 눈으로 바라본 <달밤>, 폐병에 걸린 여자와 까마귀를 소재로 그린 <까마귀>, 부동산 투기에 실패해 자살한 안 초시 영감의 <복덕방> 등 다양한 소재와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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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정서웅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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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가 원한 것)
1. 사랑 - ˝저 처녀를 내 손에 넣게 해 주게˝ 1권 143쪽 -> 고통을 얻다.

그레트헨(그녀)이란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 파우스트(그),
모친 몰래 밤에 만나기 위해 그는 수면제를 그녀에게 주고, 그녀의 모친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죽고, 그를 만나는 소문을 들은 오빠는 그와 결투 중 죽고, 그의 아이를 출산한 그녀는 감당 할 수 없는 슬픔에 아이를 우물에 버린다. 감옥에 갇힌 그녀. 그의 탈출 권유를 거절한다. 이로 인해 파우스트는 극렬한 고통을 경험한다.

2. 아름다움 - ˝만일 그대와 다시 떨어지게 된다면, 내 생명의 숨결이 사라져도 좋다!˝ > 상실을 얻다. 2권 101쪽

고대 그리스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인 헬레나를 만난 파우스트.

10년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남편인 메넬라오스 🤴 왕과 같이 스파르타로 돌아오지만, 제물로 바쳐질까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헬레나는 북쪽에 파우스트가 이주해 왔다는 소식을 듣고 피신하고, 사랑에 빠져 아들 오이포리온을 낳지만, 이카로스처럼 추락하여 죽는다.

파우스트는 경험 할 수록 완전하고 영원한 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3.지배와 소유 - ˝파도를 저 바다의 안쪽으로 밀쳐버리는 계획 ˝ 298쪽, ˝저 언덕 위의 노인들을 몰아내고 보리수 그늘을 내 자리로 삼고 싶다.˝ 348쪽

황제에게 토지를 받아, 바다를 메워 땅을 소유하고, 언덕 위 노인의 🏡 집도 차지하고 싶은 소유에 대한 열망, 😈 악마는 그레트헨의 비극처럼 악의 속성대로 노인들을 화재로 위장하여 죽이고, 집을 빼앗습니다.

파우스트는 괴로워하지만, 자유로운 땅에서 자유롭게 사는 백성을 보고 싶다는 소망이 이루어진다.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란 만족을 입으로 말하는 순간, 늙은 파우스트는 죽음을 맞이한다. 영혼을 차지하려는 기쁨에 부푼 악마는 파우스트의 영혼을 가져가게 될까요?

5막 12,111행의 희곡 형식의 운문으로 이루어진 서사시, <파우스트>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처럼 등장인물이 모두 비극을 맞는다. 자신이 아는 모든 지식에 공허함을 느낀 뒤, 영원한 사랑과 아름다움, 사람들에게 살 땅을 마련하는 거창한 계획을 악마를 통해 이루려고 하지만, 갈수록 비극으로 흘러갈 뿐이다.

인간이 아무리 욕망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들, 결국 무한한 욕망에 굴복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삶이란 뜻인가? 노력하는 인간은 선한 길을 찾고, 선한 인간은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스스로 알고 있다, 찾지 않는 자는 이미 삶을 포기한 것과 같다는 메세지를 따라간다.

계속 탐구하고 무엇이 옳은지 계속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노력이 인간을 방황하지 않게 이끌어 준다는 의미로 생각되었다.

이 책은 일단 읽으라고 추천하긴 어렵다.
아직 발견 못한 괴테의 비밀은, 나이를 먹으면서 다시 읽으면서, 찾아 볼 기회가 있을 거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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