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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단편소설 읽기 (상) - 중.고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ㅣ 교과서 단편소설 읽기
김동인 외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1년 1월
평점 :
단편소설 어케 이렇게 재밌는지 꿀 떨어진다.
모든 책, 소설을 다 읽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작가의 대표작들은 잘 골라, 읽기에 우리 시간은 충분하다. 짧아서 금방 읽고, 메세지 분명하니, 다양한 주인공 만나는 즐거움이 쏟아진다.
등장인물이 매번 바뀌니 정신없다, 짧아서 시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유사한 주제, 소재를 찾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행복의 조건이 빈도라면, 단편은 고스란히 쉽게 읽는 자가 누리는, 나눠 줄 수 없는 수 많은 행복이라 말하고 싶다. 😁
군청에서는 사람들이 자꾸 고향을 떠나감에 사쿠라나무를 언덕에 심었다. 꽃이 구름처럼 피면 동리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져서 떠나가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꽃나무는 심어 놓고, 이태준, 1933>
방 서방은 땅 주인이 일본인으로 바뀌자, 빚을 지고 고향을 떠나 겨울에 서울로 간다. 다리 밑 생활을 하던 중 아내는 길을 잃어 헤어지고, 봄에 일본사람 집 안에서 벚꽃를 보고, 아내였던 일본 여자를 보고, 고향의 벚꽃을 생각한다.
화려한 벚꽃이 피는 봄이 왔지만, 🌸 아내는 없고, 아이는 보이지 않는다.(겨우내 못먹고 경기하더니 죽은 걸로 짐작)
꽃이 피어 무엇하랴, 고향이 생각나게 하여도, 방 서방의 마음은 여전히 더 추운 겨울이다.
코로나로 얼어붙은 우리 마음을 3월의 봄이 누그러뜨릴수 있을런지.
<어린 수문장, 이태준, 1929>
어린 강아지를 집에 데려온 첫날, 밤에 행방불명되어 찾았으나, 징검더리를 건너 가다 빠져 죽은 에피소드. 아마 어미를 찾아 갔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