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단편문학선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
김동리 외 지음, 이남호 엮음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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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60년대 전후 세대 작가 11명의 13편이 실려있다.

13편 중 전쟁에 관련된 것은 6편, 나머지는 가난, 욕망, 순수한 사랑에 관한 것들이다. 1920년대 비극적 가난이 주류를 이루던 소설이 다양화 됐다.

인민군에게 잡힌 두 형제의 이야기 <나상>, 27살 형은 좀 모자란다. 잡힌 후에, 밥덩이를 얻어와 나눠먹고, 이야기를 했다. 다리가 아파 걷지 못하게 되자 총을 맞고 죽었다. 사람들은 형을 눈치 없다고 인간의 틀에 맞추어 무시 했지만, 동생은 맑고 아름다운 형의 마음을 기억했다.

지난 시대의 사람들과 겪었던 삶이, 새로운 사람들과 시대로 바뀌거나 대체 된 것 아니다.
같은 사람들이 세대를 이어가고, 삶은 재생되고, 변화할 뿐이다.

그래서 지난 시대의 단편은 통찰의 눈을 통해서, 삶 속에 문제들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사색의 시간으로 우리를 초대하듯 손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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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에 시 읽기 4 국어시간에 시 읽기 (휴머니스트) 4
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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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새보다도 적게 땅을 밟는다> 김기택 🐦

날개 없이도 그는 항상 하늘에 떠 있고 새 보다도 적게 땅을 밟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아파트를 나설 때
잠시 땅을 밟을 기회가 있었으나
서너 걸음 밟기도 전에 자가용 문이 열리자
그는 고층에서 떨어진 공처럼 튀어 들어간다.
발 대신 바퀴가 땅을 밟는다.
그는 온종일 현기증도 없이 20층의 하늘에 떠 있다.

*시인은 세상의 관찰자입니다. 독자 대신 유심히 들여다보고 알려주는 사람. 아스팔트와 엘리베이터, 자동차로 걷기 힘든 세상에, 우리는 훍길을 맘을 잔뜩 먹어야 겨우 찾을 수 있게 되었네요.
오늘도 많이 걸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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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시 쓰기 공부 - 시를 잘 읽고 쓰는 방법
박일환 지음 / 지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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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아름다운 말로 쓴 문학작품이다.
시에서 아름다움이란 이쁜거 와는 다른 내면, 진실한 삶의 자세, 감동을 말한다. 꼭 고운 말일 필요는 없다. 공감대를 이루면 된다. (시쓰기 공부에서 인용)

<미친년>
답안지를 밀려 썼어.
그것도 모른채 시험 잘 봤다고
자랑까지 하고 다녔지.
나 미친년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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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에센셜 다자이 오사무 (무선 보급판) 디 에센셜 에디션 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유숙자.김춘미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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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의 아내, 다자이 오사무, 1947>
프랑스 시인 ˝프랑스아 비용˝을 모티브로 주인공 오타니는 제대로 된 남편이 아니다. 가끔 집에 들어오고, 생활비도 주지 않는다.

화난 듯 들어온 중년 부부, 남편의 뒤를 밟아 따라온 건데, 그 사연이 기구하다. 음식점 주인인데, 남편에게 그동안 술값을 못 받았고, 또 저녁에 가게에서 5천엔을 훔쳐 달아났다는 것이다.

*기막힌 현실, 나 같으면 바로 경찰에다 신고하라며 손을 잡아 번호를 눌러줫겠지만.

아내는 음식점에 일을 하며 남편을 기다린다. 딴 여인과 나타난 남편에게 돈을 돌려 주게 하였다. 부인의 적극적인 성격과 무능한 남편의 낯섬이 묘미를 만들어 낸다.

** 일본사이트에서 겨우 영화를 🎥 찾았다. 비욘의 아내. Villons wife, 2009년작이다.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인간실격>,

헤어지겠습니다. 당신은 거짓말만 했습니다. <여치>

비인간인들 뭐 어때서요? 우린 살아 있기만 하면 돼요!˝ <비용의 아내> 무능한 남편 덕에 현실주의자가 되버린 순수한 26살 아내.

끊임없이 고뇌하고, 고통받는 인간상을 그린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에는 불안으로 똘똘 뭉친 나의 내면이 보이는 거 같아, 두렵기도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 참, 영화는 4월 이야기의 ˝마츠 다카코˝, 안경 쓴 ˝히로스에 료코˝가 등장하여 반갑고, 소설의 분위기를 잘 살려, 훙미로웠다. 소설이 짧은터라, 더 다양한 이야기가 덧붙여져 좋았다. 114분,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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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에 세계단편소설 읽기 1 국어시간에 세계단편소설 읽기 1
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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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날개를 가진 노인, 마르케스, 🇨🇴 콜롬비아>

<백년의 고독> 작가가 쓴 단편.
비가 엄청 온 뒤, 부부는 진흙탕에 코를 박고 있는 노인을 발견한다. 군데 해진 옷에, 머리칼도 없고 거대한 두 날개를 가졌다. 낯선 말을 한다.

마을 사람들은 천사라며, 부부가 천사를 잡았다란 소문이 퍼졌다. 철조망이 쳐진 닭장에 가두고, 부부는 구경꾼에게 5센트씩 받고 보여줬다.

궁금한 사람들은 돌멩이를 던지고, 닭에 낙인 찍을 때 쓰는 쇠를 달궈 옆구리를 지졌다. 오마이갓. 😑

* 진짜 천사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렇게 다루어도 되는지? 진짜 천사일 수도 있는데. 👼

마르케스의 마술적 사실주의는 이미 경험했다. 환상을 실제 있었던 이야기처럼 끌여들여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한다.

얼마 후 천사가 아픈거 같다. 부부는 천사가 죽으면 처리 할 일이 걱정이다. 기운을 차려 봄에 천사는 떠나고, 부부는 삶에 던져진 방해물이 없어졌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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