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머 씨 이야기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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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고 귀여운 소년의 상상력이 더해진 긴장감과 물컹한 더러운 피아노 선생님의 코딱지가 주는 재미.
좀머씨를 관찰하는 소년. 유년시절의 삶의 순간들. 성장.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을 따뜻하게 들을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나와 좀머씨다. 나와 좀머씨가 만나는 3번의 지점에서, 나는 성장하고 있었고, <그러니 제발 나를 좀 그냥 놔두시오!>가 그가 했던 말을 기억했다. 그러니/제발/좀/그냥 4번의 부사가 언제나 멈춰서게 한다. 폐쇄공포증의 가진 그는 걸어야만 하는 사람이었다. 병과 싸우고 지친 육체를 다독이고, 주위의 시선도 배려도 살필 겨를 없는 가엾은 사람. 나는 유년시절을 거쳐 물컹한 코딱지 사건 뒤 자살을 결심한다. 자살할 찰나 좀머씨를 본 건 말없는 위로였을까? 고통스럽고, 벗어나려는 갈망에 신음하는 이를 보면서 위안을 얻고, 마침내 좀머씨가 세상과 작별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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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1-05-19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생생히 기억나네요. 피아노 선생님의 ‘영롱한 초록색 코딱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