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가끔씩 걱정이 됐지, 살아가야너무 많았고, 더구나 기억을 지워버리는 지우개는 하느님이고 계시니, 보잘것없는 인간인 내가 어떻게 장담할 수 있었게그런데 이제 안심이구나. 나는 죽을 때까지 자밀라를 잊지 않을수 있을 거야.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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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를 위해 돈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나는 로자 아줌마가 그저 나 를 사랑하기 때문에 돌봐주는 줄로만 알았고, 또 우리가 서로에 게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나는 밤이 새도록 울고 또 울었다. 그것은 내 생애 최초의 커다란 슬픔이었다.
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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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말했다.
"넌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 때문에 미친 거야."
나는 대답했다.
"미친 사람들만이 생의 맛을 알 수 있어."
 야피, 라우드 알라야힌 Yafii, Raoudh al raya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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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이라는 게 우리가 함께 봄의 언덕에 나란히 앉아 있을수 있는 것이라면, 죽음이라는 건 이제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뜻이겠네요. 그런 뜻일 뿐이겠네요.
3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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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못 말리는 친구군, 혹시 대위의 딸은 읽어봤나?"
"그건 왜 물어보는 거지?"
"자네한테 할 말이 있어서데 한 말이 있어서. 거기에는 두 남자가 나오지 그리고고 부잣집 아들인 그리뇨프는 어느 농부의 도움으로 길을이 사례로 자신의 토끼털 외투를 건네. 나중에 그리뇨프는 암다. 시바브린의 흉계로 반란군에 잡혀서 죽을 지경이 됐는데, 반란군대장이 그를 알아보는 거야. 그러니까 그 사람이 그리뇨프에게 외투를 건네받은 푸가초프였던 거지. 우리처럼, 이렇게 마차를 타고 가다가 그리뇨프가 말해, ‘어제까지만 해도 당신에게 대항해 싸우고있었는데, 오늘은 이렇게 같은 마차를 타고 가는군요.‘ 그러자 푸가초프가 말해, ‘모두들 자네가 첩자라고 하는데, 자네가 사준 술 한잔과 토끼 가죽 외투 생각이 나서 말이야."
나카지마는 창문 틈으로 스며든 먼지 바람에 쿨럭거렸다.
"나는 자네가 그리뇨프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사랑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감수하는 그리뇨프, 자네가 나에게 총을 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 그냥 공비 흉내만 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지, 아마도 네가 총만 쏘지 않았다면, 네가 공비라고 해도 나를 그냥 보냈을 거야. 왜냐? 나 역시 너와 마신 술 한잔이 생각났거는 그런데 총을 쏜 거야, 그제야 깨달았어, 아아, 이자는 내가 정희를 죽였다고 생각하는구나. 그리뇨프란 그런 사람이니까. 사랑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일도 하는 사람이니까. 내 생각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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