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란 건 쉽게 바뀌는 법이 없지."
"그럼 어렵게는 바꿀 수 있다는 거잖아요."
"그런 일은 거의 없어."
"전혀 없는 일은 아니군요."
"여태껏 일어난 적이 없다고."
"제가 처음으로 해 볼게요."
- P7

"괜찮아"
단 한 마디의 말뿐이었는데 갑자기 눈 안이 화끈해졌다.
"괜찮아, 은아야."
어떻게 해 볼 사이도 없이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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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노포들이 노포를 찾는 사람들의 호의를 권리로 받아들이며 조금 부족한 위생 상태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데 이집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노포라는 이유로 주인의 게으름이나 위생에 대한 개념 부족을 ‘노포의 멋(또는 맛)‘으로 치환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고 믿는다.
- P126

유명한 노포답게 포장 손님도 꽤 많았는데, 포장 손님 모두에게 포장해 가는 음식을 먹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과 이동수단을 꼼꼼하게 물어보신다. 그리곤 그에 맞게 음식의 온도와 포장을 일일이 조정해 주는 것이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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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따지고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이나 문화는 발전하는 것이니, 본래의 것에 비해 청출어람 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세상 모든 것들이 매일 매일 청출어람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다. 

- P97

이 집에서 또 하나의 교훈을 얻는다. 지켜야 할 것과 변화해야 할 것들을 명확하게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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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취원의 삼선짬뽕은 그야말로 바다를 담고 있다. 거센 파도가 휘몰아치는 동해처럼 입안의 국물에서는 오만가지 바다의 기운들이 요동친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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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나물인지 궁금하다면 상 위에 테이블 매트처럼 깔린 종이를 참고하면 된다. 이 집에서 먹을 수 있는 나물의 종류와 효과를 자세하게 적어 놓았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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