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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사스! 그리스
박은경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7월
평점 :
파란색과 하얀색이 너무나도 잘 어우러진 곳 그리스.. 
그리스의 국기를 보면 온통 파랑과 하얀색이다. 파랑색은 바다와 하늘을 나타내고, 하얀색의 십자는 이슬람국가에 터키에서의 그리스도교국으로 독립의 상징이라고 한다. 나라를 상징하는 색이어서 그럴까? 하늘과 바다만큼이나 파란 대문과 지붕이 가득한 사진이 담겨 있는 책을 펼치는 순간 말할 수 없는 설레임에 빠져든다. 누굴까? 이렇듯 시원하고 아름답고 가슴을 뛰게 만드는 사진을 찍은 사람은. 그녀가 마냥 부러워진다. 더운 여름 가슴을 탁 터지게 만드는 그리스 여행기를 만나보자.
그리스하면 생각나는 것은 올림픽의 성화가 채화되는 곳이기도 하고 아테네, 신전 여신 뭐 그런거였다. 우리나라와 너무 먼 곳에 위치해서 일까 생각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책을 읽기 전에 그리스란 나라를 여행한 것이 어떤 것일까 궁금해서 사이트 여기저기를 검색해 보았다. 와우~~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를 여행하고 있구나 . 나처럼 혼자 여행하는 것에 사죽을 못쓰는 사람은 이렇듯 여행 얘기만 나오면 오금이 저린다. 유럽이란 곳이 물가도 비싸고 한번 가면 오래 (?) 있다 와야 할 듯 해서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가슴에 불을 지르는 사진과 여행기들이 인터넷에 널려있다. 이론...ㅠㅠ
마음을 진정시켜야 한다. 책을 잡는다. <야사스! 그리스>는 여행에세이라는 표현이 맞을 만큼 감성적이 글들이 담겨 있다. 배낭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다 안다. 북적거리는 현실을 뒤로 하고 자신과의 새로운 조우를 위해 길을 떠난 다는 것을. 어렸을 적 처음 배낭을 메고 비행기를 탔을때는 그저 많은 곳 많은 사람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머리속에 있었던 거 같다. 언제 또 나와볼 수 있다고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던 게지. 그런데 한번 두번 배낭을 싸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여유라는 것을 가슴에 담고 오게 된다. 그리스로 떠난 저가가 마음속에서 찾고자 했던 보물인 그리움 인연 그리고 일상의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준 용기와 희망 같은 것들 말이다.자신의 마음과 세상을 한꺼번에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리스의 섬들이 주는 묘한 기운때문이 아니었을까?
책을 펼치는 순간 한눈 가득 들어오는 유독이 청명한 하늘과 하늘과 바다를 구별 지을수 없는 바다의 색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이런 곳에서는 꾸밈도 거짓도 있을 수 없을 거 같다. 588개의 계단이야기, 와인이야기, 고양이이야기,노을이야기, 커피이야기 그리고 신화이야기까지 여행자들의 로망이 가득찬 페이지를 만나볼 수 있다. 영국청년이 주인이라는 책방은 오래된 종이의 퀘퀘한 냄새가 즐거이 느껴지고 천장까지 가득찬 책들은 저자의 말처럼 영어권에 태어났으면 하는 부러움을 살짝 내비치게 된다. 한장의 그림엽서로도 손색이 없는 절벽위의 집들에 대한 사진은 말 그래도 경이스럽고 아름답다.
누군가 여행은 여행이기에 아름다운 것만 볼 수 있다고 했다. 막상 생활을 하고 있는 현지인들은 그 아름다움도 그 소중함도 잊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코노스 섬, 산토리니 섬, 크레타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그리스의 소소하고 너무나 일상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또 한번의 유혹을 받는다. 그리스로 당장 날아가고픈..마지막 장에 담겨있는 그리스 여행 노트는 보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