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의 시계 종소리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1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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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다!!
총 20편으로 예정된 시리즈가 갑자기 10권까지를 발표하고 다음 시리즈가 출간되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았다.
오랫만에 본 뤼팽이기도 하였지만, 번역이 너무나 잘 되어 있었기에 다음 권을 무척 기대했는데 나오지 않는다니...
그런데..나왔다. 11권이..ㅎㅎㅎ
이번 시리즈의 11권의 제목은 '여덟 번의 시계 종소리'.

이 시리즈는 뤼팽 시리즈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기는 하지만, 모리스 르블랑 시리즈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모리스라는 작가의 이름보다는 뤼팽이 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기에 이렇게 타이틀을 붙인 듯 하다.
이번 책에서도 뤼팽은 등장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더 맞을 듯 하다.
뤼팽이 레닌 공작으로 분했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그게 더 억지스러운 설정인 듯 싶다.
내가 보기에는 추리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 저자가 멋진 도둑(?)으로 분한 뤼팽의 글도 많이 썼지만 반대로 추리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글을 쓰고 싶지만 뤼팽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기에 뤼팽을 차용한 것은 아닌가 싶다.

이번 시리즈는 지참금때문에 애글로슈 백작에 얽매여 살던 오르탕스라는 부인이 로시니라는 남자와 도망치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오르탕스를 좋아하는 레닌 공작이 그것을 방해하고 로시니대신 자신을 선택해야 하고,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첫번째 발생한 사건의 8번의 종소리에 착안해 8개의 모험을 함께 하자고 한다.
8개의 사건에서 레닌은 멋진 추리를 통해 답을 찾아내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묘안을 만들어낸다.
누군가를 살리고, 감옥으로 갈 누군가를 석방시켜주고...
그러면서 오르탕스와 점점 애정이 싹트고, 마지막 사건은 처음에 오르탕스가 요구한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보석 단추를 찾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8개의 사건이 각각 하나의 단편으로도 손색이 없음에도 이렇게 하나로 묶은 모리스의 필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이 책의 마지막 사건에 아래의 대목이 나온다.
"내가 먼저 운명을 저버리지 않는 한 내게 불길한 일 따윈 일어나지 않을 거야.
운명은 내 하인이자 친구니까."
팡카르디는 이 행운의 운명이 바로 보석 단추가 있기에 생겼다고 믿고 있다.
징크스라는 것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운동선수를 포함해서 비즈니스 맨까지..
흔들리기 쉬운 자신의 믿음이 그 행동-혹은 물건-을 통해 굳건하게 지켜준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지만 지나친 징크스에 대한 집착은 오히려 해롭다.
내가 먼저 운명을 버리지 않는 한 운명은 내 편임을 굳게 믿어야 한다.

뤼팽을 읽으면서 이런 자기계발에 대한 글을 쓰다니..ㅎㅎㅎ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고, 늘 그렇지만 마지막의 키스는 뤼팽의 여성 편력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 시리즈를 통해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뤼팽의 연인에 대한 연대기를 별도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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