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악한 경제학 - 속고 속이는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27가지 지식 사용법
이근우 지음 / 센추리원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면서 '돈'에 연연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대단한 베짱일 것이다.
이전과 달리 점점 더 자본의 힘이 강해지면서 우리가 하는 상당부분의 시간은 바로 경제활동이다.
돈을 쓰던지, 아니면 벌던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수익을 얻으려고 하고, 쓰기 위해서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혹은 만족)을 얻으려고 한다.
이것이 우리가 경제를 배우는 가장 큰, 그리고 가장 확실한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이러한 경제활동이 정말 가장 효율적인 선택이고 결정이였는지를 묻고 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하나의 가장 중요한 가정을 전제하고 있다.
바로 '세트리스 파리부스(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저와 같은 가정은 절대로 만들어 질 수 없다.
이것이 경제학에 대한 이론과 현실이 차이이다.
여타 학문과 달리 워낙 다양한 변수가 많은 것이 경제이기에-심지어 지금같이 북한의 도발이 있는 상황에서는 김정은의 심리까지도 분석해야 한다-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예측(?)은 당연히 틀리는 것이고, 오히려 맞추면 정말 대단한 업적을 남기는 것이다.
석학이라고 불리는 학자들은 자신의 예측이 왜 틀렸는지를 '조건이 달라짐'으로 자신을 변명한다.

경제학에 대한 예측은 그들의 리그로 치부한다고 하더라도 늘 실제 경제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는 왜 최적의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여기서 말하는 최적이란, 때로는 최고의, 때로는 최선의, 때로는 최악을 피하는 것을 뜻한다.)
저자는 20년간의 경제 기자의 경력과 경제학 전공자로서 그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때로는 가만있는 것이, 때로는 물러섬이, 때로는 과감히 공격적이어야 하는 이유를 실제 사례와 이론을 병행하여 알려준다.
각 장은 경제학이 한 테마, 혹은 법칙을 언급하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경제를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배우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매우 좋은 텍스트임에 틀림없다.

요즘 경제 상황이 안 좋아서인지 요세미티의 산불을 통해 금융위기를 빗댓 것이 무척이나 기억에 남는다.
자연발화적으로 조금씩 일어난 산불은 금새 소멸되고 큰 피해를 주지 않지만, 인간이 개입해 그 산불을 억제했기에 나중에 난 산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작금의 금융위기 또한 그런 것이 아닌가하는 논조이다.
경영상태가 안 좋은 기업은 자연스럽게 폐업을 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기업이 자리를 채워야 하는데 억지스러운 정부의 개입으로 강제 소생한 기업들로 인해 나중에는 정부조차 어떻게 대응해 볼 수 없는 위기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경제활동의 주된 목적 중의 하나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일 것이다.
그런데 그 삶의 질-흔히 행복이라고 부르는-을 높이기 위한 것의 우선순위가 흥미롭다.
건강 > 가정 > 안정된 직장생활 > 결혼 > 돈이다.
나는 위의 순서를 보면서 이것들의 공통점을 찾아 보았다.
있을때는 모르지만, 없을 때 그 소중함을 알게되는 공기와 같은 것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 더 이상 경제학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있는 속임수에 속지 않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식, 더 깊은 지혜가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지식, 지혜를 알려주는 시발점이 되기에 좋은 책이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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