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한 수
박종세 지음 / 모멘텀 / 201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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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에서 대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저자는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이 책에 그 내용들을 담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책 제목처럼 '한 수'라고 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는 내용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물론, 이는 지극한 나의 주관이고, 평가이다.
벼락처럼 다가온 한 수라고 느낀 것도 있고, 어디에 그 수가 숨어있는지를 간파하지 못한 것도 있다.
분명히 아직 짧은 나의 식견때문이리라...

이 책을 통해 벼락같은 느낌을 받은 부분은 말콤 글래드웰, 아이디오, 제프리 페퍼, 존 보글이다.
어쩌면 나머지 분들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기에 그랬을 듯 싶다.
위에서 언급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을 짚어주었기에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말콤 글래드웰의 경우,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내가 말콤을 꼽은 이유는 이 책을 보면서 말콤이 말하고 있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잘못 이해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1만 시간의 법칙이 틀린 것은 아니다.
분명 그는 1만 시간을 투자하면 그 분야의 대가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이다. 즉,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그런데 내가 놓친 것은 바로 그 '1만 시간'을 온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다.
말콤은 바로 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후원자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후원자라고 하면 대부분은 부모이다.
부모의 능력이 있어야 자식에게 그런 물질적, 시간적인 투자를 할 수 있고, 그런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자식이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것이다.
결국, 성공의 조건 중 하나는 부모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였다.

디자인 분야에서 유명한 아이디오의 경우, 그들의 사고 방식을 습득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해당 분야에 대해 주의깊게 '관찰'하고, 관찰한 대상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한 '프로토타입'을 빨리 만든다.
만든 프로토타입을 '선택'하고, 그 선택한 것을 '실행'한다.
여기서 핵심이라고 보는 것은 '브레인스토밍'과 '선택'인 것 같다.
흔히 '브레인스토밍'이라는 것을 대부분의 회사에서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과 아이디오의 차이라면, 해당 주제에 관한 것이라면 회의 참석자 모두가 자유롭게 발언을 할 수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일 것이다.
아이디어라고 내놓은 것을 묵살하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와 관련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받아들이는 것이 아이디오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프로토타입을 빨리 만든다.
대신 그 많은 프로토타입 중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이는 것을 '선택'하는데 집중한다.
내가 알고 있는 조직은 브레인스토밍에서 아이디어를 제한적으로 받고, 그 아이디어를 모두 실행하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아이디오와의 차이인 것 같다.

저자는 자신이 인터뷰이로 만난 명사들의 이야기를 펼쳐 놓았다.
다른 인터뷰이의 책과 조금 틀리게 느껴지는 것은 이 책은 인터뷰어의 내용보다는 인터뷰이의 내용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듯 하다는 것이다.
인터뷰이도 인터뷰의 목적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저자는 거의 확실한 무언가를 가슴에 담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듯 하다.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기 위해 인터뷰를 한다는 느낌이랄까..

마지막은 이 책을 통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 문장으로 마무리한다.
'원래 모든 창조는 막노동부터 시직한다'

원래 모든 창조는 막노동부터 시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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