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2015 : 가면을 쓴 사람들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몇년 동안 김난도 교수님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보아 왔다.

매년 연말에 출간되는 책에는 작년에 제시한 트렌드가 올해 어떻게, 얼마나 파급력이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내년의 트렌드를 멋진 하나의 문장과 함께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다양한 사회,문화,결제의 트렌드를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이라면 단지 '짐작'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트렌디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또다른 연말잡지의 기분이랄까...

반면, 지금 소개하는 이 책은 김난도 교수님의 책과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르다.
난 올해 처음 이 책을 접했지만, 저자도 이미 2013년부터 '라이프 트렌드' 시리즈를 계속 출간하고 있었다.
내년을 주도할 트렌디한 몇개의 주제를 정한다는 부분은 두 책이 같다.
그러나, 이 책이 좀 더 심도있고, 디테일한 분석이 있는 듯 하다.
전자의 책이 일종의 가이드라면, 이 책은 논문과 같다고 해야 할까...

올해의 라이프 트렌드의 부제는 '가면을 쓴 사람들'이다.
IT의 발달은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만남의 방식을 바꿔놓았다.
'접촉'의 시대에서 '접속'의 시대로 바뀐 것이다.
이런 방식은 보다 빠르고, 보다 많은, 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상대방의 실체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바로 이런 단점 중 하나인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다름'에 주목하고 있다.

문화, 일상, 경제의 큰 주제로 분리된 각각의 주제들은 대부분 트랜디한 요소들이다.
몇몇은 내 짧은 안목으로는 '트렌드'로 보기에 부족해 보이는 것도 있었다.
담배, 술, 짝퉁은 트렌디라 하기에는 너무나 오랫동안 우리가 보아왔던 것이고, 코딩은 잠깐 스쳐지나가는 것일 듯 싶다.
그래도 한번쯤은 그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좋기는 하다.

이 책을 보면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트렌드'로 볼 수 있는 것들이 있고, 트렌드가 아닌 영구적인 속성으로 바뀌는 것들도 있다.
트렌드라는 속성이 사라지는 것을 전제로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트렌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의 일상생활에 꽤 큰 영향을 미치고, 보다 가까운 미래의 사업을 점쳐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상당히 많은 비즈니스 모델과 실제 존재하는 기업들을 언급하고 있다.
과연 그 중에서 우리가 직접 사용해 본 것은 무엇이고, 조만간 볼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그리고, 내가 직접 해 볼 수 있는,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연말을 맞아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