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투자 가문의 비밀 - 월가의 전설 데이비스 가문의 시간을 이기는 투자 철학
존 로스차일드 지음, 김명철 외 옮김, 이상건 감수 / 유노북스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내용'이다.

하지만 몇몇 예외 조건에서는 그것을 무시하곤 한다.
좋아하는 저자일 경우가 그렇다.
이 책의 저자 '존 로스차일드'가 바로 그런 경우다.


'100년의 경제 기복을 버티고 살아남은 내공을 알려 주는 책'
피터 린치가 쓴 추천사다.
이 책을 보면서 이 추천사가 결코 과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데이비스 가문에 대해서 이전에는 알지 못했다.
이 책은 데이비스 가문의 투자 철학을 말하고 있다.
한 사람이 아닌, 무려 3대째 성공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
충분히 '가문'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될 것 같다.

이 책은 데이비스 가문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주식 시장에 대한 역사이기도 하다.
194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시장 상황과 데이비스 가문의 투자에 대해 상세하게 보여준다.
투자에 대한 비법이나 방법을 알고 싶은 독자라면 실망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주식 투자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두 차례의 장기 강세장, 스물다섯 차례의 반등, 두 차례의 잔인한 약세장, 한 차례의 대공황, 일곱 차례의 완만한 약세장, 아홉 차례의 경기 후퇴, 세 차례의 대전

이런 어마어마한 장세 변화에 대한 투자가 궁금한 분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책이다.
강세장에서 그들이 어디에 투자를 했는지, 약세장에서는 무엇을 했는지를 볼 수 있다.
구체적인 투자 방버이 아니라 실제 투자의 역사를 통해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직접 생각하게 만든다.

장기 투자란 15분도 아니고 다음 회계 분기까지도 아니며 심지어 다음 경제 주기까지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장기 투자란 5년이나 10년이 아닌 영원한 것이다.

모든 장기 투자가 옳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 투자를 하고 있다면 위 문구에 대해 깊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매수 후 마냥 기다리는 것은 방치다.
주가하락으로 인해 원치 않는 오랜 기간 보유하는 것은 방임이다.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장기투자이다.

"할아버지는 너에게 한 푼도 물려주지 않을 작정이다.
대신 너는 스스로 버는 즐거움을 내게 뺏기지 않아도 된다."

이 책에서 한 문장을 꼽으라면 위 문장을 꼽을 것 같다.
투자로 성공하였지만 돈을 물려주지 않고,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것이 바로 성공한 투자 '가문'을 만든 비결일 것이다.

작년의 주식 투자 열풍이 조금은 사그라진 듯 하다.
투자를 '평생' 할 분들이라면 흔들릴 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