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부터 자유로워지는 일습관 - 행복지수 세계 1위 핀란드의 업무 노하우
호리우치 도키코 지음, 김정환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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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 시대에 가장 인기있는 키워드 중 하나로 '워라밸'을 꼽을 수 있다.
일과 삶의 균형.
'야근은 필수, 철야는 선택', '월화수목금금금' 시대를 살아왔기에 간절히 원하는 것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오후 4시부터 자유로워진다니... 생각만 해도 행복해 지는 것 같다.
이 나라는 바로 행복지수 1위 국가 핀란드이다.

저자는 핀란드에서 유학, 직장생활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핀란드 생활을 알려주고 있다.
그들은 오후 4시에 퇴근을 하지만, 그를 위해 일찍 출근한다.
물론, 절대적인 업무 시간이 우리나라보다 짧다.
그렇기에 근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근무시간에는 일 외의 것을 하지 않는다.
한편 핀란드인의 회의나 면담에 참석했을 때 조금 아쉬웠던 점도 있다.
스몰토크(잡담)없이 인사와 용건만 주고 받고 끝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전보다 회의시간이 짧아지기는 했지만, 잡담을 안하지 않는다.
단순한 말장난, 농담이 아니라 신변잡기에 대한 관심, 이야기를 통해 친분을 쌓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친분은 업무에 도움이 됨은 물론이다.
그렇기에 잡담도 업무의 일부라는 의견에 동의한다.
핀란드의 업무 방식은 왠지 삭막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직장이 일은 하기 위해 모이는 장소이긴 하지만, 일만 하려고 직장을 간다면....왠지 좀 슬플 것 같다.
외국인에게 핀란드의 노동 문화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많은 사람이 '일과 생활의 균형'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피해 북유럽 국가를 떠나는 이들도 있다.
높은 인건비로 인한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나라로 가는 이들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능력이 없는 이들을 여럿 고용하기 보다는 적은 인원의 고능력자를 통해 더 높은 성과를 올리려고 한다.

핀란드의 업무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웰빙'이다.
핀란드인은 웰빙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며 중요시한다.
웰빙이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양호한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행복이라는 말로 설명되기도 하지만 기쁘거나 즐거운 심리 상태라기보다는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상태에 있음을 가르킨다.

웰빙의 정의에 있는 '사회적'이란 단어에 시선이 멈춘다.
웰빙은 신체적, 정신적과 같이 개인적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사회적으로도 건강한 상태를 언급하니 다시 생각하게 된다.

또한 완성도에 대한 감각도 조금 다르다.
일본인은 마감일을 넘기더라도 완벽하게 만들고 싶어 하고, 핀란드인은 합격선만 넘으면 완벽하지 않아도 마감일에 맞추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가능성이 보인다면 그때부터 조금씩 조정한다.

일본인과 핀란드인의 업무 방식의 차이점을 보여준다.
양쪽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
다만, 현 시대에서는 일본보다는 핀란드 방식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 같다.
일단 마감일에 어느 정도 맞춰놓고,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 이것이 스타트업의 방식이기도 하다.

예전에 한 친구는 내게 "오후 6시가 넘어서 귀가하는 아버지는 가정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아버지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라는 충격적인 말을 했다.
이처럼 가족이 있는 사람은 최대한 정시에 귀가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을 요구받는다.

오후 6시가 넘어서 귀가하는 아버지가 가정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아버지라고?
지금이야 일찍 귀가하는 아버지들이 많지만, 얼마 전만 해도 그리 많지 않았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밤늦게까지 회사를 지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휘게는 본래 편안한 시간 또는 공간을 의미하는 덴마크어이다.
휘게는 시간이나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행복감 또는 충실감을 추구한다.
핀란드어인 시수는 어려움을 견뎌내는 힘,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성취해내는 힘, 불굴의 정신, 근성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휘게처럼 행복감으로 가득한 말과는 전혀 다른, 엄숙함이 느껴지는 말이기도 하다.

웰빙에는 휘게가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이제는 시수가 떠오른다고 한다.
굳이 우리말로 옮기자면 인내, 참을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서 일의 퀄리티를 높이는 방법으로 시수를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워라밸은 절대적인 시간의 균형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의 질의 좋지 못하면서 삶의 질만을 추구하는 것은 진정한 워라밸이 아니다.

핀란드하면 떠오르는 '사우나'를 포함해 다양한 핀란드의 생활방식도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오후 4시에 퇴근하는 회사가 있다는 뉴스를 봤다.
빠른 퇴근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그런 퇴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높은 생산성에 대해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빠른 퇴근은 자연스럽게 현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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