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만 남기고 줄이는 게 체질 - 필요한 만큼만 읽기, 쓰기, 말하기, 생각하기, 행동하기
김범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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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무척 인상적이다.
하나라도 더 많이 늘리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데 줄이는 게 체질이라니...
솔직히...부럽다.

올해 초에 세운 목표 중 하나가 '비움'이다.
4개월이 지나도록 그리 많이 비우지 못한 것 같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조금이라도 없어진 것 같은데, 보이지 않는 것들은 그러지 못한 것 같다.
특히, '책'과 관련된 것들은 쉽게 버리지 못한다.


표지가 무척 특이하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촉감으로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부제가 요철로 되어 있다.
'필요한 만큼만 읽기, 쓰기, 말하기, 생각하기, 행동하기'
부제가 더 마음에 든다.
뒷표지는 책 전체를 감싸는 구조로 되어 있다.
표지를 보고 '멋지다'라는 생각이 드는 책은 오랫만인 것 같다.

인생을 잘 산다는 것은
삶의 시간 단위로 쪼개 쓰며 바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덜 중요한 것을 과감하게 덜어내면서
생활을 단순화하는 것입니다.

분명 바쁘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은 아니다.
그럼, 무엇을 덜어낼 것인가?
내가 아니면 아무도 못할 것 같은, 지금 아니면 도저히 할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착각속에서 무엇을 버려야 할까?
내려놓아야 한다. 내려놓아야 한다...
주문처럼 외어야 할 글이다.

베스트셀러라고 무턱대고 구입하지 말 것!
미리 구입할 책의 목록을 정할 것!
너무 두꺼운 책보단 내가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고를 것!

저자가 책을 구입하는 자신만의 방법이라고 한다.
이 글을 보고 뜨끔했다.
서점에 가서 일단 베스트셀러 코너를 돌면서 몇 권을 집어든다.
기왕이면 두꺼운 책이면 좋다.
서점은 꼭 구입할 책이 있어서 가는 곳이 아니기에 충동구매해도 된다고 위로한다.
예전의 내가 책을 사는 패턴이다.
지금 완벽하게 지켜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 비하면 훨씬 좋다.
온라인 서점의 카트에 보고 싶은 책을 저장하고, 서점에 가서 요리조리 확인한 후 구입한다.
분량은 중요하지 않다.
그래도 가끔은 장바구니에 없는 몇 권의 책을 더 들고 온다.

한 권의 책에서 10쪽, 아니, 10문장만 찾아내도 성공입니다.
가장 관심 있는 부분만 읽어도
흥미를 느끼는 부분만 읽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이것을 찾는 과정이 진짜 독서입니다.

매우 공감가는 글이다.
책 한 권을 읽으며 내가 필요한, 감동받은, 기억할 만한 글이 한 페이지만 있어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것만을 제공하는 책을 만나기도 힘들거니와, 책의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지적 수준도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오늘도 기억할 한 꼭지의 문장이라도 얻으면 감사할 뿐이다.

사람들은 이제 글자를 읽을 뿐 문장을 읽지 못한다.
정확히는 긴 문장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자신이 읽은 글이 무슨 뜻인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거였죠.

고백하건데 가끔 이런 어려움을 겪는다.
책을 읽다보면 문득 글 읽기 연습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글의 맥락이나 내용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것이리라.
그러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 집중해서 읽곤 한다.

할 말이 없는데도, 잘 알지 못하는데도,
억지로 말을 쏟아내다가 실수로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것이 말하기의 현명합니다.

확실히 말은 적게 하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은 그만큼 더 실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말은 줄이는 게 무조건 옳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방치하지 마십시오.
소중한 에너지를 엉뚱한 곳에 낭비하지 마세요.
일상에 도움이 안 되는 잡다한 내용의 SNS 게시물과는 결별하고
마음을 흔드는 타인의 이야기에 주도권을 내어주지 마세요.
남이 아닌 나를 보는 시간을 늘리세요.

SNS를 통해 남의 인생을 본다.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감정이 생긴다.
대부분은 부러움이나 자괴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다.
나를 돌아 보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SNS틀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우리의 삶은 선택과 집중의 결과물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맞추느라 애쓰고
불필요한 욕심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대신
나에게 꼭 필요한 만큼만 선택하고 집중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위 문장이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내용인 것 같다.
줄이고, 버리고자 하는 이유는 결국 더 행복하기 위함이다.
그 무엇이 됐든 행복을 위해 노력하자.

이 책 '핵심만 남기고 줄이는 게 체질'은 나처럼 책에 대한 애착이 많은 사람들은 꼭 봐야 되는 책이다.
'왜' 줄여야 되는지, '무엇'을 줄여야 되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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